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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6

고양이 4일째 에도 고양이는 밤새 울었다. 이래도 저래도 어떡해도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울음이라기보단 짖음에 가까웠다. 그렇게 또 같이 밤을 세웠다. 그렇게 4일째 밤을 세우고있자니 위,아래집 걱정이 이만저만아니다. 조용한 밤에는 윗집 아저씨 코고는 소리까지 들리거든. 어쩔 수 없이 엄마 형제한테 돌아가야겠다. 미안하다. 내 욕심이었다. 짧은 고양이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 ​ 2018. 12. 21.
고양이 3일째 에도 고양이는 죽어라 울어댔다. 새벽 3시에 아예 고양이가 숨어있는 방앞에 누웠다. 뭔가 인기척을 내면 울음을 잠깐 멈춘다. 윗집, 아랫집 층간소음이 가장 걱정이다. 새벽 6시에는 인기척이고 뭐고 왔다갔다 이리저리 올라다니며 울어댔다. 악을 쓰며 울기도하고 서럽게 흐느끼기도 한다. 한가지 반가운점은 경계심을 조금 풀었다는거다. 이제는 내가 있어도 주방에 나와 풀쩍~ 씽크대 위로 올라가기도한다. 이리저리 다니면서도 울음은 절대 그치지않는다. 우당탕탕 방을 휘젓고 다니느라 쌓여있던 각종 박스들이 이리저리 뒹굴었다. 아무데나 다 올라가고 언제든 우다다를 해도 되는데 제발 울음만은 그쳐다오. 잠좀자자.... ​ 2018. 12. 19.
고양이 2일째 두번째날은 잠을 설쳤다. 설친게 아니라 아예 못잤다. 마치 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는듯 잠이들자 고양이가 울기 시작하여 ........ ........ 밤새 울었다. 밤새!! 도대체 무슨 큰 일이 닥친걸까 걱정했지만 사실 아무런 일도 일어난건 아니었다. 그저 과정이었다. 적응 과정. 앞으로 며칠이 걸릴지 걱정이다. 너도 많이 힘들겠지. 나도 힘듦을 의연히 견디겠으니 너도 결국 낯선 환경에 적응하여 즐거운 묘생을 살아가거라.... ​ 2018. 12. 19.
고양이 를 집에 들였다. 오자마자 저쪽 책들 뒤쪽에 숨어 콧배기도 보이지않는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 고양이가 침대옆에서 야옹! 운다. 눈을 떠 고개를 돌리니 이미 냥이는 보이지 않는다. 다음날도 냥이는 보이지 않는다. 가끔 거실에 나오지만 쇼파밑에 숨었다가 다시 자기방의 책뒤로 숨어 콧배기도 보이지 않는다. 가끔 아웅~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릴뿐. 제대로 볼 수 없으니 이름 지어주기도 뭐해 아직 이름도 없다. 언제쯤 마음을 열어주려니? ​ 2018. 12. 17.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이 길고양이의 이름은 "조폭이"다. 가오잡으며 걸어오는 폼을 보면 영락없이 조폭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붙여줬다. 조폭이는 그리 예쁜 얼굴도 아니고 털도 지저분하지만 애교가 꽤 있어서 얼굴을 내 다리에 비비거나 몸을 밀착시키며 친한척하고 몸을 뒤집어 버둥대곤 한다. 조폭이가 처음부터 이렇게 나랑 가깝게 지냈던건 아니다. 처음엔 여느 길고양이처럼 도망가기 바뻤다. 매일 사료를 주고 눈을 마주치고 깜빡이는 등 그렇게 2년의 세월을 보내고 나니 조폭이가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내게로 다가왔다. 진짜 마음의 문을 연것일까? 글쎄... 신기하게도 길거리에서 나를 마주치면 아는척도 안한다. 나인지 모르는것 같다. 아마 조폭이에겐 (나) 이거나 (그 누구) 이거나가 중요한 게 아닌것 같다. 단지 우리집(익숙한 공간).. 2012. 3. 3.
고양이의 난투 아침, 뒷마당에서 고양이들의 난투가 있었다. 고양이들의 싸움은 사실 후다닥 끝나 버리지만 싸우기까지의 과정은 길고 길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몇십분을 울어대는데 그 울음소리는 물론 귀여운 '야옹' 이 아니라 날카롭고 표독스러운 '이야아아아앙' 이다. 아마 반경 100미터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잠에서 깨어났을것이다. 내 방 옆 뒷마당에서 몇십분을 그렇게 울어댄다. 보통의 경우는 그렇게 울어대다가 한마리가 슬며시 자리를 뜨며 상황이 끝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끝내지 않고 결국 난투 상황까지 갔다. 쿵쾅대며 주변의 물건들이 떨어지고 퀘애액!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후다닥 하는 소리들이 몇번 들리고 난투상황은 끝났다. 십분 후 현관에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나 밥을 달라고 한다. 이 지역의 제왕이 된걸까? 의기.. 2011.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