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6월6일, 꺼지지 않는 촛불(2)

함피 2008. 6. 8. 11:00

05:59
광화문 옆 도로는 이제 포기하고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모였다.
경찰이 사진을 찍자 시민들이 V를 그리며 잘 찍어달라고 조롱한다.



 
 
버스 너머에 전경....  모두 피곤하다.



묵묵히 이런 광경을 밤새 지켜보고 있는 이장군님.
역사는 오늘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



광화문 광장에서도 밧줄로 버스를 끌어내려 했지만
다들 너무 지쳤다.



06:16
교통경찰들이 왔다가 시민들에게 밀려 돌아간다.
운행하는 차들이 조금씩 광화문광장으로 오고 있다.



06:32
옆 골목에서 전경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처음 집회땐 전경들이 군화소리를 척척내며 밀려올때 좀 겁났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그 앞으로 더 달려가 사진 찍는다.

 
 
이미 시민들이 많이 돌아간 터라 시청쪽으로 시민들이 밀려 나간다.
 
 

06:39
어느새 전경들이 대열을 정비했고
일부는 인도로, 일부는 시청쪽으로 밀렸다.



시민과 전경이 대치하다가 전경이 소화기를 뿌리며 진압한다.
여기저기 고함소리와 함성이 들리고 구호를 외친다.
 
 

06:46
경찰이 시민 한명을 연행한다.
시민들이 뒤따르며 풀어줄것을 요구하며 대항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그 시민은 연행되었다.



07:01
시민들 앞에 예비군들이 나타나 스크럼을 짜고 충돌을 방지하고 있다.
 

그러던 중 전경이 기자를 방패로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그 방패는 날을 갈아 날카롭게 만든것이라 한다.
경찰이 자세히 찍지 못하도록 방패로 카메라를 막으며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
 
 

몇분정도 소란이 있었고 곧 다시 대열이 정비되었다.
시민들은 시청광장으로 밀려났고
횡단보도를 건너며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07:23
할머니 한분이 덕수궁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린다.
한쪽에서는 소란이 있었고
한쪽에서는 다시 일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6월 10일에는 대규모 집회가 잡혀있다.
87년 6월 10일, 민주화의 초석을 닦은 지 20주년이 되는 때다.
난 87년 6월을 또렷이 기억한다.
평일이라 다음날 회사가 조금 걱정이지만
어찌됐든 참석은 해야겠다.
역사에 부끄러운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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