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철거와 직장인 밴드

함피 2008. 6. 22. 19:15

우리동네는 철거 준비중이다.
조합측에서 이주를 빨리 시키기 위해서인지
담벼락마다 주소번지를 락카로 크게 써놨다.
정말 보기 흉하다.
철거분위기 물씬 풍긴다.
매일 아침 출근때에는 이삿짐 차가 들어온다.
 
집 앞 그늘에 아줌마들이 둘러 앉아 수다를 떨기도 하고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가며 놀기도 하는
꽤 정겹던 마을이었는데,
 
아파트가 들어설것이고
마을은 삭막해질것이다.
 



 
 
우리동네 바로 옆은 이미 개발을 끝내고
아파트가 들어섰다.
 

나도 이사해야 한다.
나는 이사라는것을 정말 싫어 하는데.
 
그래도 8월말까진 떠나가야 한단다.
어찌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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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밤.
어찌어찌 흘러흘러 직장인 밴드 공연하는곳에 왔다.
직장인들이 이런 밴드활동 하는것을 보면서 난 좀 부끄러웠다.
이렇게 자신의 취미를 살려 공연고 하고
여가를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뭐를 했나?
멋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어디서 공연을 했냐 하면..
홍대 수노래방 앞
족발골목에 있는 사피엔스7.


 
네팀이 나와 공연을 했는데
그 중 아는 사람이 있는 밴드에 섞여 뒷풀이에 갔다.
삼겹살을 먹고 소주를 마셨다.
그리고 또 2차로 공연할 수 있는 술집,
신사동에 있는 라이브킹 이란곳이다.
맥주를 마시다가 무대로 나가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시스템.
 
노래부르고 얘기하고 맥주 마시고
그 다음에 또 3차.
어딘지 모를 횟집.
그렇게 새벽 5시가 넘어버렸다.
 


 


그렇게 밤을 샜다.
음악이라면 나도 누구못지않게 좋아하니
꽤 기분좋게 시간을 보냈다.
이런저런 걱정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시간 보낸다.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