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기
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함피
2010. 11. 22. 13:16
영국 TV프로그램 중에 심리실험을 통해 인간을 좀 더 잘 알아보는 시간이 있다.
그 중 교육에 관한 실험이 있었는데 이것은 꽤나 뜻밖이었다.
A그룹은 다정다감하게 몸에 해로운 음식과 건강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하듯 부드럽게 수업을 진행했다.
B그룹은 조금 딱딱하고 강압적인 분위기로 해로운 음식과 건강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일방적인 지시와 전달의 형태로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 끝에는 무료 시식코너가 있었는데
음식들은 모두 수업에 나온 해로운 음식들 이었다.
A그룹은 모두 시식코너를 외면한 반면 B그룹은 모두 음식을 하나씩 챙겼다.
지시와 전달, 강압적인 분위기는 반감만 살 뿐 절대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한다는 실험 내용이었다.
몇일 전 있었던 수능일에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서 생각했었다.
내가 겪어온 교육이 어떠했던가를 되짚어 보면 모두 지시와 전달 뿐이었던것 같다.
구체적으로 가장 많았던 교육 형태는 칠판에 빼곡히 글자를 써 놓고 (그것도 학생을 시켜 쓰게한다)
칠판 그대로 필기하게 한 다음, 필기 내용을 알기 쉽도록 풀어서 읽는 것이었다.
그것이 도대체 무슨 교육일까?
수업시간에 무엇을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필기시간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것으로 기억이 된다.
지식주입이 교육이라 정의할 때엔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학생들의 잠재의식과 소질을 일깨워 밖으로 표출시키는것이 교육이라 정의할 때엔
내가 겪어 온 교육은 아무런 교육도 아니었다고 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