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기

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함피 2010. 11. 29. 09:31


집에 들어오니 아침 7시다.
아직까지 체력이 어느정도는 받쳐주니 다행이다.
저녁때 상화,테리아,혜영을 만났다.

일찍이 밀란쿤데라가 말하길;
추락의 유혹이 현기증이다.
아래를 보면서 현기증을 느낀다는것, 추락의 유혹이 없으면 현기증도 나지 않는다.
글쎄, 맞는것 같기도 한 말이다.

네팔 포카라에 가면 페와호수에서 보트를 빌려 탄다.
한번은 보트를 타고 있는데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 파도가 일었다.
수면에서 보트의 높이는 채 10Cm가 되지 않는데 보트가 마구 흔드렸다.
보트가 곧 뒤집어 질것처럼 아슬아슬했다.
무서웠다.
나는 이때 호수로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일었다.
마치 줄을 타듯 불안해서, 줄 위의 아슬아슬함에서 빨리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의 그 유혹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 유혹을 밀란쿤데라는 현기증이라 부른건지 모르겠다.

오늘 현기증이 조금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