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기

2010년 12월 3일 금요일

함피 2010. 12. 4. 15:43


오늘 시끌시끌한 바에서 여러 친구들과 맥주를 마셨다.
트래비스와 철학을 얘기하고 문화를 얘기하고 여행을 얘기했다.
그리고 난 문득 영화 아바타와 여행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 아바타에서 전체적인 의미 등등은 모두 배제하고
단지 일부분을 보자.
제이크가 링크되어 나리족과 생활하면서 점점 그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링크에서 깨어나며 모든것이 반대가 됐다고 한다.
그쪽이 현실이 되고 이쪽은 꿈이됐다.
그리고 결국에는 나리족의 세상을 선택하게 되는데 
다른 얘기로 하자면 인간세상을 버려야 하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것을 뜻한다.
내가 제이크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자기가 20년 이상 살아왔던 그 세상을 버리고 다른 세상을 선택할 수 있을까?
아마 그리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여행은 일상을 잠시 벗어나 환상을 좇는 것이다.
그동안 꿈꿔왔던 멋진 해변, 모험이 기다리는 정글, 눈덮힌 산, 새하얀 침대보, 수영장에 비스듬히 누워 마시는 피나콜라다.
일상에서는 누리지 못 할 여행의 즐거움들이다.
우리는 이런것들 때문에 여행을 생각하면 설레인다.
그러나 여행이 길어지면 어떨까?
여행의 즐거움은 잠시뿐 여행이 생활이 된다.
계속해서 호화롭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의 생활과 다를바가 없다.
여행이 생활이 되면 여행은 더이상 여행이 아니다.
그리고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된다.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것인가 아니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와 그전의 삶을 이어나갈 것인가.
나는 여행을 하다가 외국에서 정착한 몇몇 분들을 알고 있다. 
그전의 삶을 버리고 다른곳에 정착하거나 여행자로서의 삶을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할까?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인생에 정답은 없겠지.
어쨋거나 나리족의 생활을 선택한 제이크, 외국에서 또 다른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용감한 한국인.
그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