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단상

빠동족

by 함피 2008. 7. 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07/22 - [사진여행] - 메홍손의 밀림


숙소 마룻바닥에 누워 낮잠을 자다 온갖종류의 새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세상의 새란 새는 다 모여서 지저귀고 있는것 같았다.
서울에서 몇시간을 날아와 태국 북부의 메홍손이란 조그마한 마을에 와 있다는것을
새삼 실감하며 도시의 소음에서 탈출하여 자연의 지저귐에 뭍힌것에 스스로 행복해 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근처 소수민족 마을을 돌아볼 셈으로 오토바이를 빌렸다.
울창한 밀림으로 둘러쌓인 길을 한시간정도 달리자 조그마한 마을이 나왔다.
목에 황동 목걸이를 감고 생활하여 목이 긴 소수민족, 빠동족의 마을이다.

TV등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그들은 이제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팔며 생활하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구경을 한다는것은 뭔가 이상하지않는가 하고 생각되었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이곳에 사람 구경을 온것이 확실하다.
그런 이상 그들에게 기념품을 사고 뻔뻔하게 그들의 사진을 찍었다.

태국정부는 빠동족의 문화와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고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음으로써 이제 빠동족은 정식으로
관광상품의 하나로써 존재하게 되었다.
빠동족은 정부의 보호속에 황동목걸이를 벗지 않고 살게 된것이다.
다시말하자면 황동목걸이를 벗을 수 없게되었다.

돌아오는길에는 코끼리의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야 어떻게 살든간에 코끼리의 선한 눈빛은 지난
몇만년동안이나 변함이 없다.

'여행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똥 포장  (0) 2008.08.22
비오는 서더스트릿  (0) 2008.08.21
바라나시 기차역  (0) 2008.08.21
거리의 이발사  (0) 2008.08.20
마니차 돌리는 할머니  (0) 2008.08.19
메홍손의 밀림  (0) 2008.07.22
달발스퀘어  (0) 2008.07.19
계단식 논밭  (0) 2008.07.16
산을 말하다  (0) 2008.07.16
히말라야의 아이들  (0) 2008.07.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