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1 능소화! 찬란하게 떨어지다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능소화가 만발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꽃이다. 꽃에 얽힌 슬픈 전설도 내려온다. 임금을 기다리다 지친 궁녀는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고 자신이 기다리던 담장 옆에 묻힌다. 그 무덤가에서 그녀의 마음이 꽃으로 화하여 귀를 쫑긋 세우고 담장 옆에서 임금을 기다리던 모습으로 피어났다는 전설. 그래서일까 능소화는 절대 시들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아름다운 궁녀도 그 모습 그대로 영원하듯 다만 아름다울 때에 그 생을 마감할 뿐이다. 한창 아름답게 피어났을 때 처연히 떨어지고 마는 능소화의 기개가 아름답고 또 슬프다. 여름 내내 마당에는 능소화가 피어있을 것이다. 수없이 꽃이 떨어져도 다시 피어나고 또 다시 피어난다. 나는 기꺼이 마당에 떨어진 꽃잎을 줍는다. 2010. 7.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