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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자장면의 비밀

by 함피 2008. 7. 6.

짜장면의 비밀 (4월14일의 점심)

매일같이 항상 고민되는게 한가지 있다.

점심시간!  무엇을 먹을까...

이것이야말로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 바로 앞에 닥친 급박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많은 답은 '아무거나' 이다.

아무거나 먹어도 크게 문제될것은 없다는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이 아무거나가 가장 어렵게 된다.

 

나는 원래 무슨무슨 날.. 이러는것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굳이 날을 지켜 무엇인가를 같이 따라하는게 싫어서 의식하지 않는편이지만

그래도 지난 '블랙데이'에는 짜장면으로 결정됐다

 

짜장면을 먹으면 항상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1) 어떻게 짜장면을 그리도 빨리 먹을 수 있을까?

보통 남자들은 내가 반 정도 먹었을때 그릇을 비우고 나를 기다린다.

나도 남자다 -_-;;

그런데 그렇게 빨리는 먹을 수가 없다.

군대 생각이 나는데, 훈련병시절엔 밥을 빨리 먹어야 하는게 보통이지만

군대에 갔다고 해서 빨리 먹힐리가 없다.

우리 훈련장 식당의 룰은 그리 엄격하지않아서

굳이 빨리 먹을 필요까진 없었지만 빨리 먹는게 아무튼 여러가지로 볼때

더 이익이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은 일찌감치 먹어치우고 나가버린다.

나는 내 앞 사람이 3번 정도 바뀌고 그때쯤에야 다먹고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은 늦게 먹어도 동료들이 기다려주긴 하지만 혼자만 늦도록 먹고 있으면

이거 참 난감해지는 경우가 많다.

 

2) 어떻게 입 주위에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을까?

보통 여자들이 입 주위에 묻히지 않고 잘 먹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보다도 늦게 먹는다.

입 주위에 짜장을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먹는걸 보면..

아.. 신기하고 이뻐라~ ^^

물론 무엇이든 우왁스럽게 먹어치우는 여자를 젤 좋아한다.!

언젠가 한 여자가 나보고 한 말이 생각난다.

' 배 많이 고팠어?'  

'-_-;; 나 원래 이렇게 먹어...'

 

3) 몇시간이 지나야 짜장면 먹었다는것을 의식하지 않게 될까?

다른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그 음식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

점심시간이 몇시간정도 지나면 보통 잊어버리고 마는게 정상이다.

잊어버린다기 보다는 의식하지 않는게 맞을것이다.

그러나!! 짜장면을 먹고나면 짜장면을 먹었다는것을

계속 몇시간이고 의식하지않을 수 없다.

입안에는 꽤 오래도록 짜장면의 향기가 남아있고

약간의 트름이라도 한다면 짜장면!! 을 먹었다!! 하고

머리속에 도장을 콱! 찍어버리게 된다.

몇시간이 지난후에... 난 짜장면을 잊어버릴 수 있을까??

 

몇주전 중국 운남성에 갔을때 중국 여행자와 얘기하다

한국의 중국음식점에 대해 얘기하게 됐는데 짜장면! 을 얘기하니

알아듣고 막 웃었었다.

중국의 짜장면은 맛있을까??

 

오늘은 아무튼 짜장면으로 별 고민없이 점심을 해결했는데...

내일은 또 무엇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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