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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3

타묘 “오늘 타자!” 이것이 그녀들의 암호였다. 기분이 울적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기분이 좋을 때 그녀들은 전화를 돌렸다. 그리곤 다른 얘기 없이 타자! 고 말했다. 타자는 것은 연주(공연)를 하자는 의미였고 그 같은 제안에 그녀들 3인조 밴드는 모두 흔쾌히 기타를 둘러메고 거리로 나섰다. 연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대에 섰다. 홍대 부근에는 연주할 수 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기분 내킬 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북을 두드렸다. 그렇게 계속 공연을 하던 중 자연스레 밴드이름을 불러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타자! 하는 암호를 따서 “타”, 고양이의 “묘”를 합성해 “타묘” 라고 하는 이름이 지어졌다. 셋 모두 각자의 묘한 매력이 있는 그들에게 고양이 “묘”가 붙은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타묘의 공연을 보.. 2010. 10. 10.
슬슬 산책이나 나가볼까? flickr image 슬슬 산책이나 나가볼까? 근처 케밥집에서 요기도 하고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섰더니 John도 따라 나서며 같이 산책 하잔다. 오늘 낮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뻘뻘 날 정도로 덥더니 저녁이 되자 선선한 바람이 분다.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다. 거리에는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두런두런하며 바쁠 것 없이 걷고 있다. 우리도 한가로운 저녁의 분위기를 즐기며 걸었다. 케밥을 사서 먹으며 근처 공원을 향해 걸으니 이곳 저곳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맥주를 홀짝거리며 공원에 앉아있으니 세상 모든 평화가 이곳에 살짝 내려 앉은 것 같다.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 여기저기서 간간이 음악이 들려오는 평화로운 분위기.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기타를 치던 한.. 2010. 5. 23.
우리동네의 행복한 일상 반 백수가 된 나는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일이 잦아졌다. 대낮에 어슬렁대다 보니 앞집, 옆집 아줌마, 할머니들과 인사하는 사이가 되어 가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골목 사람들”의 정체?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정원을 사이에 둔 옆집 -이 동네에서 가장 화려한 대문과 정원을 갖고 있는- 은 예전 **청장(현재의 그 직책을 갖은 이 보단 좋은 인물이었길.. - 골목 쓰레기를 치우시다가 인사하게 되었으니 그런대로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해 버림)이 살고 있어 대문 앞에 순찰함을 두고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으며 앞집 할머니는 제천에서 아들의 공부를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가 건물을 사서 원룸을 세 놓고 살고 계시고 그 옆집에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지었으며 역시 원룸을 세 놓으시며 살고 있는 따위.. 2009.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