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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 삶에 던지는 의문

by 함피 200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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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던지는 의문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
드라마 | 2009.02.19 | 118분 | 미국 | 18세 관람가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케시 베이츠, 마이클 섀넌


영화를 보고 난 후 몇일동안 문득문득 새록새록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영화가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깊이 스며든 이유에서 일꺼다.

화두는 영화가 시작하면서 나온다.
에이프릴이 묻는다 ‘어떤 일에 흥미가 있죠?’
프랭크가 대답한다.
‘만약 그 답을 알고 있다면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죠’


누구나 가슴속에 한 조각 품고 있을 파리.
파리는 살아있는 삶, 활력이 넘치는 삶,
하루하루 똑 같이 무의미하게 사는 것과는 반대되는 삶,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
바로 인생의 이상향을 대변한다.

그곳으로 떠나기로 마음먹은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그 전과는 다르게 흥분된채(상기된채?)
활력이 넘치는 시간을 보낸다.
매너리즘에서 방금 탈출한 사람이 희망을 품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을 때의 기분.
전쟁의 최전방으로 배치될 예비 지원병의 불안하지만 뭔지모를 흥분과
현재 내가 살아 있음에 대한 환호, 그때의 1분1초와 같은 순간들,
똑 같은 중절모와 양복을 걸치고 꾸역꾸역 역을 빠져나가는 사람들 틈에 섞여 있다가
드디어 멈춰서서 그들을(그 전의 나 자신을) 여유로운 모습으로 지켜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행복을 느끼지만
그러나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안정된 삶에 대한 유혹, 불안한 삶에 대한 불안,
성공의 유혹, 불확실성의 불안, 발목을 죄고 있는 사회적 관념……..
그런것들에 묶여 결국 프랭크는 파리행을 포기하고
에이프릴은 그것에 좌절하고 현재의 삶을 덫이라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영원히 덫에서 탈출한다.

누구나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운명에 순응하며 살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전혀 다를 게 없다는 걸 알아가면서
절망하기도하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기도 한다.
이런 것이 인생일까?
.. 잘 모르겠다.
만약 안다면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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