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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e Garden House

스쳐가지만 친구가 되는 게스트하우스의 게스트들

by 함피 200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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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동안 왔던 게스트 중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게스트들이 있지만 그들 모두와 정을 나누거나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는것이 좀 아쉽다.

고르카와 후안 Gorka, Joan
스페인의 북쪽, 아주 예전에는 바스크라는 나라였던 곳에서 온 친구들이다.
일주일동안 렌터카를 빌려 속초와 경주, 안동 등을 돌아 서울에 다시 왔다.
고르카는 부엉이인형과 함께 여행을 한다.
다녀온 곳들을 배경으로 부엉이의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함께 삼겹살도 먹고 소주한잔하며 여행과 인생과 각자의 삶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아츠코 Atsuko
최초의 일본손님이었다.
꽤 털털한 성격이라 가끔 함께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우 착해서 같이 얘기를 나누면 나도 착해지는 느낌을 갖게 하는 친구다.
다음에는 예쁜 친구와 함께 오겠다고 하니 쫌 기대해 본다.^^


초이 Choy
말레이시아에서 교수 바로 아랫단계에 있는 위치라고 하는데 그냥 교수라고 부르기로 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라 그런지 말이 무척 많다.
학회에 참석차 왔다가 몇 일 동안 서울을 관광했다.
이 친구와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말레이시아의 가족이야기를 하며
가족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나를 설득시키곤 했다.
나도 알고 있다.


안톤 Anton
이집트에서 한국의 차량용 밧데리를 수입하는 친구다.
사실 말하자면 이친구는 처음부터 신용이 좋지 않았다.
19일부터 23일까지 예약을 했다가 21일에 갑자기 나타났다.
다행이 방이 있어 머물 수 있었는데 하루만 머문다고 했다가 다시 하루를 더 연장했다.
떠나기 전에는 카메라를 잃어버렸다고 하며 그렙가든에 머무는 다른 손님에게
카메라를 훔치지 않았냐고 하여 말다툼이 있었다.
결국엔 자기 가방에서 카메라를 찾았다.
어떠한 나라에 대한 (특히 중동지방)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하는데 막상 이런저런 일을 겪어보면
선입견을 완전히 갖지 않는건 매우 어렵다.


베로니카와 앨리슨 Veronica, Alison
1년간 대구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한국에서의 마지막을 그렙가든에서 보냈다.
베로니카는 베트남을, 앨리슨은 네팔을 여행 한 후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라는 책이 생각나서 ‘베로니카 베트남여행을 결심하다’
라는 농담을 건네곤 했다.
앨리슨은 특이하게도 미국에서 침놓은 의사?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여행 잘 마치고 돌아가기를 바란다.


에릭 Eric
베로니카와 앨리슨이 떠나기 전날 1년 정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왔다.
떠나는 자와 시작하는 자의 만남이랄까..
뉴멕시코의 라스크루즈라는 동네에서 왔다고 하여 그곳에 가 보았다고 하니 무척 놀란다.
라스크루즈는 미사일부대가 있고 바로 옆에 화이트샌드가 있어 기억 나는 도시다.
에릭과는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서 음식도 해 먹었고
에릭은 보답으로 멕시코음식을 해주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멕시코 음식이라고 한다.
뉴멕시코에서 왔다고 하니..
미국을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한다.
서울의 큰 규모와 복잡함에 조금 놀라기도 하는 컨츄리보이.


샘 sam
사진을 찍는 영국 친구다.
지금까지 내가 봤던 여러 여행자중 가장 특이한 친구다.
낮 시간은 그렙가든을 들락날락하며 밥을 먹거나 필름을 현상하며 시간을 보내고
밤10시쯤에 본격적으로 밖에 나간다.
그리고 서울의 이곳저곳을 새벽4~5시 까지 걷는다.
서울의 밤풍경 사진을 찍기는 하지만 꼭 무언가를 찍기 위해 나가는 것은 아니고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걷는다고 한다.
낮에는 밤에 걸어볼만한곳을 같이 상의 한다.
어제는 강남을 추천해 주었고 오늘은 대학로를 추천해 주었다.
오늘 스크린골프를 같이 쳤는데 영국에도 스크린골프가 있으면 정말정말 좋겠다고 한다.


그 외 여러 게스트들이 있지만 깊숙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런저런 상황과 여건, 성향이 맞는 친구들과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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