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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

2011년 1월 25일 화요일 / 그리운 박완서님

by 함피 2011. 1. 26.




박완서님이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에 영면하셨다.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
나는 예전에 묘지를 만든다는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묘지를 만든다는것이 고인을 잘 모신다는 의미도 있지만
어찌보면 살아있는 세대를 위한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울때나 위로가 필요할때나 힘들고 어려울때 찾아가 위안을 받을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한 때 나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은 없다.
묘지든 납골당이든 이곳에 살았던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다.
한 때 살짝 피어오른 연기처럼 아무런 흔적없이 가고 싶었다.
이런 내 생각의 뿌리는 어릴때부터 갖고 있던 어떠한 생각에서 기인한다.
칼같이 날카로운 아픔은 아니지만 뭉툭한 아픔이 가슴을 누르고 있었고
그 뭉툭한 아픔의 무게로 인해 마음속의 사상이나 관념 몇가지가 변형되었을것이다.
무엇이 옳은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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