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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

2011년 2월 7일 월요일 / 인간의 탐험

by 함피 2011. 2. 7.



10년 전에 알게된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그야말로 색을 밝히는 인물로 각 도시마다 여자가 있을 정도였다.
어느날 내가, 너는 한 여자만 사귈것이지
어떻게 그리 많은 여자들과 연락을 하며 지낼 수 있냐고 물었다.

그 친구가 말하길.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는것이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탐험에 대한 열망이다.
그리고 나는 단지 섹스가 좋아서 섹스를 하는것은 아니다.
나는 인간의 본 모습 보기를 좋아할 뿐이다.
사람들은, 그러니까 여자들은 일상에서 여러 가면을 쓰고 생활하지만
섹스를 할 때만큼은 가면을 벗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그러한 사람의 본모습 보기를 좋아하는것이다.
그 본모습은 일상의 가면에서는 전혀 보지 못하고 예상하지 못하는것이기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는것은 너무나 소중하고 놀라운 경험이다.
어떻게 여자들 꽁무니를 따라다니지 않을 수 있느냐!

나는 모두 이해한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를 이해하기로 했었다.
그럼 남자는 본모습을 어찌보냐고 물으니 남자는 함께 술을 마시면 바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며칠전에 그 친구와 우연히 연락이 되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지금도 사람탐험을 하고 있냐고 물으니
아직도 좋아하긴 한다고 한다.
제일 오해없는 탐험방법은 역시 육체관계가 최고지만
나이도 있고 하여 방법을 달리 했다고 한다.
대화와 교감이 그 방법이라는것이다.

그의 그 탐험정신이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에서 나온것인지
또는 그냥 난봉꾼의 자기 변명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는 꽤 괜찮은 친구인것만은 틀림없다.
예상외로 매우 순수한 면도 많이 보았다.
이제 많은 사람들을 탐험하고 이해하였으니
단 한명의 여자에게도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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