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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변해가는 홍대 마을

by 함피 2011. 8. 4.



우리집 근처로는 다가구 주택과 단독주택이 늘어서 있다.
이 동네는 원래 이런 다가구 주택과 단독주택이 섞여 있는 오손도손한 마을이었다.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주택가 마을.
그런데 위치가 홍대 앞이다보니 집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점진적 재개발이다.
전세, 월세도 점점 올라 우리 게스트하우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얼마전 집 앞 다가구 주택을 개조하여 식당과 미용실, 옷가게 등이 생기면서 이런저런 분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변 다가구에서는 월세를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상가가 생기는것을 시샘했고
수틀리는 게 있으면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어떻든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텐데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것 같다.
어르신들의 한번 뒤틀린 마음은 쉽게 화해되지 않는다.
예전에도 대화가 많은것은 아니었지만 반갑게 인사할 정도는 되었는데
이제는 마주쳐도 서로 먼산을 보며 걸음을 옮길 뿐이다.
다정한 마을에서 살벌한 상가거리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보고 있는것같아 마음이 아프다.
우리집 뒷마당에서는 오늘도 고양이들의 영역 쟁탈전이 있었다.
고양이들의 앙칼진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조금 전 봤던 이웃간의 싸움과 별 다를바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와 소통이없다면 고양이들의 싸움과 무엇이 다를까.
마음 상하신 분들, 화해하시고 다시 다정한 마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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