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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15.1 태국,라오스

빠이에서 달려보자 - 빵마파, 매홍손, 빵웅

by 함피 2015. 1. 10.

처음부터 이럴 계획은 아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빵마파라는곳에 하루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매홍손까지 가게됐고 빵웅이라는곳까지 다녀왔으니
1박2일간 300km 이상을 달린셈이다.
초보운전자가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고 넘는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여행내내 정말 신나고 즐거웠다.


빵마파는 매홍손으로 가는 길 위에 있는 마을인데  그 길 하나가 전부인 작은곳이다.
세븐일레븐과 주유소. 시장이있고 조그마한 가게들이 도로 양옆으로 늘어서 있다.
조그마한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점심을 먹었다. 쌀국수 20밧.
97년부터 몇년간 태국을 다닐때의 그 가격이다.
쌀국수 가격은 그 시대의 물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상징적인 가격이다.
빅맥지수도 있지만 역시 태국 서민의 물가지수는 쌀국수지수다.
10여년전 20밧이었는데 현재는 30-40밧이니 두배가까이 올랐다.


게스트하우스 겸 까페도 있어 커피한잔하며 있자니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시간도 이제 겨우 12시.
내친김에 매홍손에 가기로 했다.
40km를 왔는데 70km를 못갈까 싶다.

 

 

꼬불꼬불 고갯길을 달리고 달린다.

 

 

 

 

고갯마루에 올라 멋진 경치도 즐기고

 

 

 

 

 

드디어 솝뽕, 빵마파 도착.

 

 

 

 

 

고개가 많으니 뷰포인트도 많다.

 

 


또 달렸다.
굽이굽이 커브길이 이어진다. 180도 커브길도 잦다.
고개도 몇 개를 넘었는지 셀 수가 없다.
픽업트럭 한대가 고갯길 아래로 처박혀 나무에 걸쳐져있고 구조대가 와서 작업 하는것도 보인다.
그래도 나무가 우거져 있어 쾌적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첩첩이 쌓인 산세의 풍광이 아름답다.
큰 오토바이로 커브를 즐기는 바이크족이라면 분명 최고의 길일것이다.


달리고 달려 드디어 매홍손 도착.
쫑캄호수가 한눈에 보이는곳에 숙소를 잡고 주위를 둘러본다.
10년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많이 변했다.
호수가 예쁘게 단장했고 주변으로 조그마하게 야시장이 들어섰으며 교통량도 꽤 많다.


매홍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도이꽁무로 향했다.
도이꽁무 정상에 왓프라탓이 있고 매홍손이 아래로 펼쳐져 있다.
공항과 쫑캄호수, 빨간지붕의 집들,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안은 산, 예쁘다.
밤에는 조촐히 파티.
아마 일행들이 없었으면 오토바이를 타고 매홍손에 오지 못했을것이다.
함께 해 준 일행들 고맙고 수고 많았어요.
기념으로 팔찌도 맞췄다.

 

 

매홍손 읍내, 공항이 보이고 쫑캄호수도 보인다.

 

 

 

쫑캄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숙소를 잡았다.

 

 

 

쫑캄호수 뒤로 해가 진다.

 

 


여기까지 왔으니 아침 호수가 예쁘다는 빵웅(반락타이)이라는곳에 안갈 수 없지.
매홍손에서 8Km 정도 1095고속도로로 빠이쪽으로 가다가 왼쪽에 Baan Rak Thai 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35Km 이니 왕복 70Km다.
까짓거. 달려보자.
와 그런데 이 길은 정말 꼬불꼬불하고 고개도 많다.
아침이라 매우 춥기까지하다.
그래도 주변풍경이 예쁘니 달리는 맛이 난다.
울창한 산림지대와 작은 마을들, 논과 밭을 지난다.

몇 개의 고개를 넘고 마지막으로 언덕을 올라 드디어!! 호수에 도착.


산 위에 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둔덕을 넘어 구름인지 안개인지, 호수로 밀려 들어오고 있다.
호숫가 텐트에서 일어난 사람들이 눈부신 햇살을 맞이하고
블랙스완 두쌍이 여유롭게 호수를 오간다.
여유가 된다면 호숫가에서 텐트를 빌려 하룻밤 자고 싶다.
물은 뭔가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마력이 있다.
물이 없는 마을에 가면 왠지모르게 삭막한 느낌이 나고
근처에 작으나마 강이나 호수가 있으면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을 갖게 된다.

 

 

 

주변 풍경이 예쁜길을 달리고 또 달린다

 

 

 

빵웅 입구 식당가, 아침을 준비한다.

 

 

 

 

꽤 좋아 보이는 숙소도 있다.

 

 

 

 

드디어 호수가 눈 앞에 나타났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언덕을 넘어 호수로 밀려든다.

 

 

 

 

산 위의 호수라 더욱 예쁘다.

 

 

 

텐트가 여럿보이는데 얼룩덜룩 무늬 텐트는 대여용 텐트인듯.

하룻밤 묵고 싶네.

 

 

 

태국인들도 캠핑을 많이 한다.

빠이 근처에서 캠핑족을 많이 보았다.

 

 

 

블랙스완 , 얘네 말고 한쌍이 더 있다.

 

 

 

빠쓰아 폭포, 겨울이라 수량이 적다.

 

 

 

 

다시 예쁜길을 달려 빠이로 향한다.

 

 

이제 다시 빠이로 향한다.
4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다.
오는도중 빠쓰아(파쓰아) 폭포에 들렸다.
겨울이라그런지 수량은 많지 않다.
하도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휘발유가 다 떨어졌다.
주유소는 없고 마을에 있는 개인 주유소? 에서 기름을 채워 넣고 왔던 길을 달리고 또 달린다.


빠이에 도착해서는 모두 녹초가 되었다.
하나같이 날이 어둡도록 낮잠을 푹 잤다.
장거리를 다녀오니 이제는 모두 오토바이 선수가 되어있다.ㅋ
이제 집같이 편안하구나.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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