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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5

벌초 추석이 가까이 왔다. 추석 이삼주 전 쯤에 벌초날이 잡힌다. 문득 벌초날은 누가 잡는것일까 궁금하다. 집에서 벌초날이 언제라고 연락이 오는데 집안의 누군가가 그렇게 결정 하겠지. 어쨋든 벌초를 하러 갔다. 증조할아버지한테 갔을때 묘지 바로 아래까지 산이 깎여있어서 깜짝 놀랐다. 길을 내느라 푸른 산이 허연 속살이 나오도록 상채기를 냈다. 내년쯤 장마를 겪고 나면 묘지의 아래쪽이 더 많이 패이게 생겼다. 두번째 할아버지한테 갔을때는 어찌나 풀이 많이 자랐는지 놀랄 지경이었다. 묘지라고 알아챌 수 없을정도 였다. 우거져 있는 풀숲속에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종아리를 누군가 바늘로 꽉 찌르는것처럼 아팠다. 벌이었다. 다리를 쩔뚝거릴 정도로 아팠는데 다행이 땡벌은 아닌지라 크게 부어오르지는 않았다. 우거져 있던 .. 2008. 9. 1.
2004 벌초를 다녀와서 <2> [주절주절] - 2002 벌초를 나녀와서 벌초를 다녀와서 [2] 매년 추석 전에는 벌초를 한다. 추석때 벌초한 산소를 찾아가면 깔끔한 모습이 보기에 좋다. 세곳의 묘를 찾아가서 벌초를 한다. 들 꽃이 여기저기 예쁘게 피었다. 방방대는 엔진소리와 함께 벌초를 한다. 예전에는 각자 낫을 들고 하루종일 걸리던것을 지금은 예초기라는 기계로 하기 때문에 금방 끝낼 수 있다. 풀 냄새가 향기롭다. 이런 싱그러운 자연의 냄새는 영혼을 맑게 하는것 같다. 그래서 벌초가 좋아졌다. 토요일에는 연속극을 보았었다. 애정의 조건? 한 여자가 결혼하기 전 동거사실이 탄로나서 남편에게 온갖 수모를 겪는 내용분 이다. 아직도 이런류의 스토리라니...... 서울 자취집에 티비가 없는것이 이럴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벌초를 끝.. 2004. 9. 13.
작은집이 있는 시골 '벌초를 다녀와서' (2) 2009/05/23 - [팔도유람] - 작은집이 있는 시골 '벌초를 다녀와서' (1) 벌초를 다녀와서 [2] 매년 추석 전에는 벌초를 한다. 추석때 벌초한 산소를 찾아가면 깔끔한 모습이 보기에 좋다. 세곳의 묘를 찾아가서 벌초를 한다. 들 꽃이 여기저기 예쁘게 피었다. 방방대는 엔진소리와 함께 벌초를 한다. 예전에는 각자 낫을 들고 하루종일 걸리던것을 지금은 예초기라는 기계로 하기 때문에 금방 끝낼 수 있다. 풀 냄새가 향기롭다. 이런 싱그러운 자연의 냄새는 영혼을 맑게 하는것 같다. 그래서 벌초가 좋아졌다. 토요일에는 연속극을 보았었다. 애정의 조건? 한 여자가 결혼하기 전 동거사실이 탄로나서 남편에게 온갖 수모를 겪는 내용분 이다. 아직도 이런류의 스토리라니...... 서울 자취집에 티비가 없는것이 .. 2004. 9. 12.
작은집이 있는 시골 '벌초를 다녀와서' (1) 벌초를 다녀와서 (1) 내 고향은 강원도 원주다. 원주에서도 내가 태어난곳은 흥업이라고 하는 시골 동네인데 지금은 한라대학교가 생겨서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대학 근방의 거의 모든 집들이 대학부지를 내어주고 그 돈으로 학생들에게 방을 대여해주기위해 새로 집을 지었지만 우리 작은집은 예전과 크게 변한게 없다. 장작을 때는 아궁이와 큰 가마솥이 차지하고 있던 부엌이 입식 주방으로 바뀌고 방이 한개 더 생겼을뿐이다. 나는 그곳에서 태어났지만 내 기억은 원주에서 부터 시작되어서 시골생활의 기억은 없다. 다만 어릴적 작은집에 놀러가면 안방엔 화롯불이란게 있어서 감자나 고무마등을 구어 먹을 수 있었고 밥을 먹을때면 큰 그릇에 밥을 많이 담아 가족들이 모여앉아 모두 같은 그릇에서 밥을 퍼 먹고 찬은 거의 직접 캐온 .. 2002. 9. 9.
2002 벌초를 나녀와서 내 고향은 강원도 원주다. 원주에서도 내가 태어난곳은 흥업이라고 하는 시골 동네인데 지금은 한라대학교가 생겨서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대학 근방의 거의 모든 집들이 대학부지를 내어주고 그 돈으로 학생들에게 방을 대여해주기위해 새로 집을 지었지만 우리 작은집은 예전과 크게 변한게 없다. 장작을 때는 아궁이와 큰 가마솥이 차지하고 있던 부엌이 입식 주방으로 바뀌고 방이 한개 더 생겼을뿐이다. 내가 그곳에서 태어났지만 내 기억은 원주에서 부터 시작되어서 시골생활의 기억은 없다. 다만 어릴적 작은집에 놀러가면 안방엔 화롯불이란게 있어서 감자나 고무마등을 구어 먹을 수 있었고 밥을 먹을때면 큰 그릇에 밥을 많이 담아 가족들이 모여앉아 모두 같은 그릇에서 밥을 퍼 먹고 찬은 거의 직접 캐온 나물이나 근처 텃밭에서 .. 2002.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