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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꿈틀.....산낙지와 뻔대기

by 함피 2003. 10. 25.
오늘 먹은곳은 골뱅이 전문집, 그것은 곳 맥주집인데 아무튼 골뱅이를 시키면 뻔대기가 나온다.
골뱅이라는것은 파무침속에 골뱅이가 몇개 숨어있는식인데 곁다리로 뻔대기가 나오는것이다.

어릴적부터 나는 뻔대기를 싫어했다.
물론 뻔대기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것을 김에 싸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 인간도 있지만...... 나는 원래부터 뻔대기를 싫어하니까...

아주 예전에.... 그러니까... 70년대 후반, 또는 80년대 초반.... 그때는 길거리에 뻔대기 장사가 많았다.
아이들은 잘도 사먹었지만....... 나는 그것이 그냥 싫었다.
싫어하다가 어쩌다 한번 먹을기회가 생길수도 있지만.... 싫어하는것을 먹어서 맛있을리가 없다.

그다음에 산낙지를 먹으러 갔다.
조각난 낙지가 꿈틀거리는것을 지켜보다가 기름소금 그릇에 잠깐 놔 두면 자기가 알아서 다 그것을 뭍히고 그다음에 초고추장 그릇에 잠깐 놔두면 자기가 알아서 초고추장을 다 뭍히는 식이다.
그다음엔 입으로 가져가서 질겅이며 씹는다.

담겨있는 낙지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꿈틀대서 좀 오싹한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산낙지란 그런맛에 먹는것이 아닌가.,

어제부터 징그러운것만 먹는것 같다.
그렇지만 그런건 중요치 않다

중요한건 엿같은 내 삶이지...
뻔대기는 못먹지만 꿈틀대는 산낙지를 씹는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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