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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10월 10일 주말을 보내며...(디스커버리 채널-이상한일들)

by 함피 2004. 10. 11.

 

추석때 집에 다녀오지 못했기때문에

이번주말을 이용해 원주에 다녀왔다.

 

몇몇 가족이 모여 (시집 장가간 형제 자매와 조카까지 다 모이면 34명이나 되기때문에 몇몇 이라는 표현이 맞다)

저녁식사를 했는데 사실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건 그리 재밌지는 않다.

특히 내가 서울에 올라와서는 같이 살던때와는 생활이 틀려졌기 때문에

공통 주제나 관심사가 없어져서 더욱 그런것 같다.

 

그리고 티비를 잠깐 같이 보다가 나는 내방에 들어와서 다른 채널을 돌리게 되는데

서울 자취집엔 티비가 없기때문에 그런대로 흥미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을 본다.

이번에 본것은 화성탐사에 대한것들과 도시괴담이다.

옛날 이야기도 아니고 산속도 아닌 도시에서 일어나는 아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도시괴담은 이렇게 흔히 떠도는 그럴 듯 하지만 또 어느정도는 허구라고 생각되는 얘기들을 소개하고

과학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지 또 왜 이런 얘기들이 떠도는지에 대한 것이다.

 

산불을 끄러 소방대원들이 출동한다.

불을 진압하고 남은 불씨가 있나 살펴보는중에 스쿠바용 마스크와 장갑을 발견한다.

계속 살펴 보던중 스쿠바장비를 갖춘 다이버가 하늘에서 떨어져

나무위에 걸쳐진채 불에 타 숨져있는것을 발견한다.

불에 타기는 했지만 사인은 공중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화재진압을 위해 헬기가 호수에서 물을 담을 때 스쿠바를 하던 다이버가 함께 끌려 들어와

물을 뿌릴 때 같이 떨어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예전부터 신정시되는 요소가 결합되었다.

물, 불, 하늘
그렇기 때문에 얘기는 오래도록 생명력을 갖고 내려져 오지만
어떠한 경우이든 헬기가 호수에서 물을 담을 때 다이버가 함께 끌어올려지는건 불가능하다.
 

출장을 나온 사람이 차를 몰고 가다가 길을 잃는다.

한 소녀가 길가에서 히치하이킹을 한다.

집에 간지 오래됐기 때문에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고 집 위치를 얘기해준다.

무표정하고 서늘한 분위기의 소녀다.

이윽고 집앞에 다다라 소녀가 내렸다.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다.

다시 차를 출발하려고 할 때 소녀가 탔던 자리에서 스카프를 발견한다.

스카프를 들고 그집의 초인종을 누르자 평범한 부부가 나온다.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부인은 큰 충격에 빠진다.  

소녀를 태웠던 자리가 몇 년전 교통사고로 소녀가 숨진 자리이고

그 스카프는 그 소녀와 함께 묻었던 것이다.

거실에는 소녀가 그 스카프를 걸치고 찍은 사진이 있다.

이 이야기는 스카프라는 증거가있기 때문에 꽤 그럴싸하게 보인다.

이런 비슷한 얘기는 나도 몇 번 들은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얘기로는 바로 그날이

그 소녀의 제삿날이라는 것이다.

이 얘기는 스카프라던지 하는 증거물이 있기 때문에 꽤 그럴싸 하다.
이런 증거물이 없다면 이 이야기는 그 생명을 잃게 된다.

오래도록 이 이야기를 밝히려고 했던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진짜로 그런소녀를 태웠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모두들 다 전해들은 이야기일 뿐이다.

 

한 남자가 낯선 도시를 여행하던중 무료하여 술집에 갔는데

한 여자가 접근한다.

즐겁게 같이 술을 마시고 그 남자의 호텔로 갔는데 어느순간 그 남자는 정신을 잃고만다.

정신이 들었을 때 그 남자는 얼음으로 채워진 욕조에 있고 그 옆에는 911을 부르라는 메시지가 있다.

몸을 살펴보니 옆구리쪽에 대충 꿰멘 상처가있다.

신장을 떼어간 것이다.

의사들의 말로는 신장을 떼는 수술은 그리 간단한수술은 아니기 때문에 호텔방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얼음에 채워져야할 것은 그 남자가 아니라 떼어낸 신장이다.

장기 기증이라든가 어떠한 이유에서건 장기를 떼어내면 모든 장기에는 고유번호를 붙여 관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떼어내어 또 다른사람에게 시술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낯선사람에 대한 공포에서 기인한다.

현대를 살면서 우리는 좋건 싫건간에 낯선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하고

상대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서오는 공포심 때문에 이 이야기는 생명력을 갖는다.

 

결혼 10주년을 맞은 부부.

오늘은 한껏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한다.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고 신혼여행때 갔었던 호텔의 똑같은 방에 든다.

샴페인을 준비하고 신혼 분위기를 한껏 내보기로 한다.

이윽고 침대에 누워 성인용 비디오을 보며 그 예전, 불타오르는 신혼의 밤을 보내려고 하는데

가만히 보고 있자니 성인용 비디오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그 방에서 신혼의밤을 보낸 그들 부부다.

바로 그방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던 그 때 그대로 비디오에 찍힌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얼마나 사람들이 이 비디오를 봤을 것인가.. 바로 지금도 비디오가 찍히는 것은 아닌가..

불안해하며 카메라를 찾는다.

이 이야기는 누구나 어느정도는 흥미있어하는 섹스라는 주제와 훔쳐보고자하는 욕망이 결합되었다.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당치도 않게 황당하지만은 않은 얘기라 꽤 그럴싸 하다.

신혼여행을 가거나 연인이 룸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이 이야기가 생각날 수도 있겠다.

 

티비를 보면서 이렇게 떠도는 얘기들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생각을 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것도 아주 꽤나 심각하게 그 얘기를 파헤치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전문가들이 나와 인터뷰를 한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떠도는 얘기들을 모아보면 아마 몇편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하루끼의 "먼 북소리"를 읽었다.

내 뒷편으로 한무리의 떠들썩한 놈들이 앉아 애기를 하고 있어서 잠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책에 몰두하기가 쉬웠다.

그리스의 스펫체스섬과 미코노스섬에 살 때를 얘기한 부분인데 나는 그리스는 가보지 못했지만 터키 여행할 때가 생각났다.

아마 안탈랴와 비슷한 분위기가 날거라 생각한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그리스에 대한 글을 읽었기 때문에 그리스 음식을 먹어볼까 하고

이대 앞에 있는 기로스 라는 식당에 갔는데 이미 문을 닫은 후였다.

그 근처에 있는 터키 식당도 망해 버렸는지 없어져 버린 후다.

책 읽던 분위기를 계속 좀 내보려고 했었는데 분위기 이어가기 힘들군..

몇군데를 기웃거리다가 회전초밥집에서 맥주와 함께 초밥을 먹었는데

지금까지는 뭔가 마음을 다잡아 먹고 회전초밥집에 들어가서는 그리 가볍지는 않은 외식의 기분으로 식사를 했지만

전혀 그럴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한잔 생각 날 때면 회전초밥집에 들러 간단히 안주로 한두접시의 회전초밥을 먹고

맥주 한병 마시기에 정말 좋은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동네 수퍼에서 맥주한병과 간단한 안주를 먹듯 그렇게 맥주한잔이 먹고 싶을 때 회전초밥집을 생각하리라.

이렇게 주말은 가 버린다. 흑~

 

ham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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