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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휴먼 스테인 , 인간의 오점

by 함피 200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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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테인 (인간의 오점)


spoiler 경고


콜먼은 대학학장을 지낸 성공한 유태인이다.

어느날 강의를 하다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학생 둘을 가르켜

유령이라는 뜻의 스푸크(spook) 라는 단어를 쓴 이유로 대학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스푸크라는 단어는 유령이라는뜻도 있지만 속어로써 검둥이라는뜻도 있는데 그 학생 둘이 흑인 이었던것이다.

그와함께 아내마저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러나 콜먼에게는 지금의 위기보다 더 아픈 과거가 있다.

흑인이지만 유난히 흰 피부때문에 유태인이라고 속이고 한평생을 산것이다.

콜먼의 젊은시절, 그는 권투도 잘하고 공부도 잘해서 대학에 장학생으로 갈 수 있는 장래가 기대되는 학생이다.

그러나 여자친구에게 그가 흑인임을 알리자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떠나버리게된다.

그때부터 그는 유태인으로 살기로 결심한다.

그의 가족, 그의 친척들과는 모든 관계를 끊어버린채.

그의 어머니가 말한다.

'자유를 얻으려다 스스로 감옥에 갇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평생을 유태인으로 속였기 때문에 그가 대학 학장까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평생을 일했던 대학에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쫒겨나는 신세가 되어도

자신이 바로 흑인이라고 말하지 못하는것이다.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는 콜먼은 어느날 젊은 스티나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스티나 역시 아픈과거를 지니고 있어 14살때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을 피해 가출 한 후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데

예전 남편의 구타와 두 자식의 죽음으로 지금까지 괴로워하는 그는 아직까지도 전 남편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콜먼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던 자신의 비밀을 스티나에게 말하고 스티나 역시 자신의 아픈 기억을 말한다.

둘다 감옥에 갇힌채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사람손에 커서 새장밖을 나가면 다른 까마귀의 공격을 받는, 까마귀이지만 까마귀로 살 수 없는 새장 안의 까마귀처럼.


그 둘은 스티나의 전 남편이 의도한 교통 사고로 죽게되지만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었는지 모른다.

세상의 그 모든 불합리한 모순덩어리로부터.. 세상 그 자체로부터.. 사실은 그 자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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