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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유람

[서울/인왕산]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샤머니즘 플레이스.

by 함피 2009.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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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프래닛-한국"판에 따르면 우리나라 볼거리의 하이라이트라고 소개된 몇몇곳 중

독립문 옆에 샤머니즘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인왕산에 있는 인왕사와 국사당이라는 곳이다.

서울에 살면서도 독립문 근처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 조차 몰랐었는데

핀란드에서 온 처자가 가보고 싶다길래 나도 함께 길을 나섰다.

인왕사와 국사당이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인왕사에 가서 스님 얘기를 듣는 기회를 가졌다.

사실 인왕사는 한국 전통 사찰이지 샤머니즘과는 관계가 없다고 역설 하신다.

아마 론리플래닛을 보고 외국인들이 가끔 찾았던 모양이다.

어쨋거나 그곳에 소원을 비는 인등 키는 비용이 한달에 5천원이라고 하여

두루 보살펴 달라는 뜻으로 인등을 하나 키고 국사당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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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차들이 오가는 거리 옆이라 “산”이라고 부를만할지 어떨지 모를지언정

산은 산이라 중턱에서 서울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어디서 봐도 그렇듯 역시 아파트가 대부분의 시내 광경을 차지하고 있다.

아파트를 보면 가끔 예전에 읽었던 한국 소설 중 한대목이 떠오른다.

주인공이 자신의 집(아파트)에서 섹스를 하며 윗집에서도, 아랫집에서도 이렇게 섹스를 하겠지… 하고 연상하는 대목이다.

아파트로 인한 삶의 몰개성과 획일화를 한탄했던 것일까?

나는 똑같이 생긴 아파트 윗집 아랫집들에 사는 것,

그리고 또 그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가끔 생각한다.(현실적이지 않은 이상에 다다르지 못하는 욕구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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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당 앞에서는 (아마 무당이?) 얇게 자른 천으로 한 사람의 몸을 휘휘 휘젓고 그 사람은 합장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무슨 소원? 또는 한풀이? 그런것이 있는것일까?

국사당 위쪽으로는 선바위가 있다.

선바위는 마치 비둘기들의 불규칙 아파트처럼 생겼는데 정말로 비둘기들이 그곳에서 살고 있다.

선바위에서도 무엇인가 열심히 비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의 (약간이라도)이름 난 이런 소원 비는 곳에 언제든 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꽤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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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쪽에서는 굿 하는 소리가 들렸다.

굿 하는 것은 어릴 때 한 두 번 본 기억이 있는데 아직도 굿 하는(그것도 서울에서)곳이 있다니 놀랍다.

선바위 옆을 휘 돌아 샘물이 흐르는 곳이 있고 “기도중” 이라는 토굴 같은 곳을 지나 성곽을 왼쪽으로 끼고 산을 내려왔다.

서울에서의 짧은 산책으로 꽤 괜찮은 몇 시간을 보냈다.

다시 버스가 웅웅대며 다니는 큰 길로 내려와보니 상쾌한 몇 시간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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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있는 가로로 좁고 세로로 긴 집-(실용성을 배제하고)이렇게 개성있는 집이 아파트 보다는 100배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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