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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촛불집회, 옳음에 대한 당당함, 끝까지 지키길...

by 함피 2008. 6. 9.



6월7일 촛불문화제가 과격시위의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전경버스를 끌어내고 버스에 올라 선동하는것까지는
어떤 상징적인 대항으로 봐 줄만 하다.
그러나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등 경찰을 향한
직접적이고 적대적인 폭력이 등장한다면
이제 그것은 더이상 묵인되거나 호응 받을 수 없다.

여러가지 얘기가 있다.

시민들이 충돌이 있기전 김밥과 쵸코파이, 물, 오이 등을
전경들에게 건네주며 예전의 그 여유를 잃지 않고 있었는데
전경들은 오히려 먼저 침을 밷고, 계란, 물병, 심지어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말려들면 안된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선다면 그들과 다를 바 없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경찰의 프락치라는 말도 있다.
여러가지 증거가 될만한 사진들이 이미 여러 블로그에 올라와 있다.
사실이라면 폭력이 있을 때 시민은 오히려 몇발짝 뒤로 빠져 비폭력을 외쳐야 한다.
물론 현장에 있다보면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피 끓는 혈기에 폭력에 동참하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촛불문화제가 전국민적 MT가 되고
새로운 문화의 한자리로 차지하기까지
끝내 유머와 비폭력을 잃지 않고 지키지 않았나.

전경이 버스위에 올라오면
개인기! 개인기!

해산하라고 방송을 하면
노래해! 노래해!

물대포를 쏘면
온수! 온수!

경찰의 사진 불법 채증에는
V! V!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와 비폭력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너도알고 나도아는 당연한 사실과 상황을
여러 꼼수로 비켜 나가고 속이려 드는 2mb측에 대한
도덕적 우월성이었다.
옳음에 대한 당당함이었고 거짓에 대한 조롱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폭력이 이어지면
도덕적 우월성도 옳음에 대한 당당함도 없어진다.
국민들의 동조도 없어진다.

6월10일에는 100만 시민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때는 제발 예전과 같은 유머와 여유를 잃지 말고
당당한 마음 계속 지킬 수 있는
그런 집회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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