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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

2011년 2월 13일 일요일 / 자살

by 함피 2011. 2. 14.



늦게 일어나 꾸물꾸물대다가 영화도 보고 낮잠도 자고 하는 빈둥빈둥 일요일을 보냈다.
저녁에 락이랑 맥주 마시면서 어릴 때 생각했었던 멍청했던것들 얘기를 했다.
그 중 자살.
나는 고등학교 때 자살을 하는게 어떨까 하고 꽤 오랫동안 생각했었다.
명확히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것은 아닌것 같다.
단지 게으른자의 인생의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한다.
함께 자살을 얘기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은 그 친구가 자세하게 자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자살 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목 메달기가 그중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있었고
줄은 어떤것으로 하는가, 어떻게 매듭을 만들어야 하는가, 장소는 어디에서 하는가 등
매우 현실적인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것들을 생각해 보자니 내가 생각했던 자살은 뭔가 동화의 한 장면이었다는것을 깨달았다.
자살은 동화같이 아름다운데 현실로 돌아와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계획하는것은 현실이었다.
현실은 사실 아름답다기 보단 구질구질할 때가 많다.
그런 구질구지한 현실속에서 자살을 해야만 한다면 자살은 더이상 동화가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멈추었다.
그 친구도 시간이 지나며 자살 생각을 안하게 되었는지 아무튼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아무튼, 결국 아름다움은 현실속에서 찾아야하는 것이었다.
동화속의 아름다움보다 더한, 진정한 아름다움은 역시 현실속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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