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일기

2011년 3월 28일 월요일

by 함피 2011. 3. 29.





티비에 빠지고 있는 게 멍청한것 같아 다시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르토 파실린나의 필란드 소설 "목 매달린 여우의 숲"은 단번에 읽어버렸다.

아주 재미있고 유머와 재치가 넘쳤기 때문에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필란드 특유의 유머인지 작가의 유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재치있는 유머는 필란드어 특유의 운율, 그리고 목소리와 잘 매치 되었다.
모든 언어에는 특유의 운율과 목소리가 담겨 있다. (목소리는 각자 다르기는 해도 나라마다 뭔가 비슷함이 있다)
필란드어는 결코 걸걸한 목소리가 아니며 마치 누군가가
영구 목소리톤으로 결코 바보스럽지는 않게 이야기 하는것 같은 느낌이 있다.
태국어가 살갑고 간드러지게 끝을 길게 늘리며 애인에게 말하는것 같은 그런 특유의 느낌이 있는것과 비슷하다.
물론 나만의 느낌이므로 다른 사람에겐 또 다른 느낌이 있을것이다.
어쨋거나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필란드 사람이 옆에서 필란드어를 말하고 있는것이 상상이 될 정도였다
책을 재미있게 단숨에 끝내고 

그 다음에 읽은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이다.
나는 처음 부분에서 바로 한나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것을 알아챘고
또 이것은 벌써 한 2년 전 쯤에 어디선가(아마 다운 받아서) 본 영화라는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불과 몇달 전 쯤에 영화관에서 오픈하여 방영된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는것이다.
나의 책은 현재 한나의 재판중이지만 예전에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많은 생각이 있었다.
한나를 도와줬어야 하는것 아닌가? 왜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자신의 과거가 비난받아 현재의 자신까지 비난 받을까봐?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자존심을 지키려는 댓가가 아무리 크더라도?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해 좀 더 잘 이해시키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정답은 없을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옳은것, 그른것, 좋은것, 나쁜것 등은 결국에는 자신의 잣대와 기준, 상황이므로
결코 남의 잣대와 기준, 상황 등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인생에 있어서의 많은 부분에선 결코 정답이란게 나오지 않을것이다.

책과는 별개로 요즈음에 다짐한 게 있다.
나는 가능하다면 이제 좀 더 내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관계를 먼저 생각하여 나를 죽이기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여 내 솔직함을 드러내 보이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것이 올바른 관계로 가는 길이다.

오랜만에 타묘 디안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 나누는 게 좋았다.




'매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4월 3일 일요일  (0) 2011.04.04
2011년 4월 2일 토요일  (0) 2011.04.03
2011년 4월 1일 금요일  (0) 2011.04.01
2011년 3월 31일 목요일  (0) 2011.03.31
2011년 3월 30일 수요일  (0) 2011.03.31
2011년 3월 27일 일요일  (0) 2011.03.28
2011년 3월 26일 토요일  (0) 2011.03.26
2011년 3월 25일 금요일  (0) 2011.03.26
2011년 3월 24일 목요일  (0) 2011.03.25
2011년 3월 23일 수요일  (2) 2011.03.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