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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

2011년 4월 2일 토요일

by 함피 2011. 4. 3.




우리집 마당에서 밥을 얻어먹는 한 길고양이는 이제는 배고프다며 현관 문 앞에 와서 야옹대기까지 한다.
나하고 친한 그 고양이는 밥을 줄 때엔 머리를 쓰다듬을 수도 있는 사이까지 됐지만
먹이를 주지 않을 때는 눈치를 보며 도망가는 전형적인 사람과 길고양이의 관계가 되기도 한다.
가끔 다른 고양이들이 와서 밥을 얻어 먹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조금 부담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고양이들을 다 챙겨주지도 못하고 가끔은 고양이들끼리 먹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므로
그들의 분란을 계속해서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것은 나의 기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꽤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나의 부담은 내가 충분히 감수 하겠지만 내가 밥을 주기 전에 잘 살고 있던 길고양이들에게
뭔가 리듬을 깨고 결국에는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끝까지 모든것을 충실히 책임 질 자신은 없기 때문이다.
뭔가 길이 생길것이라 생각한다.
가다보면 길은 생긴다.

ㅁㄴㅎ가 놀러 와서 집에 있는 오쇼 타로를 진지하게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카드는 양들에 둘러쌓인 발묶인 사자가 있는 그림이다.
양들에 둘러쌓인 사자는 주변의 영향과 그 세월로 인해 자신의 본성을 잃고 슬픈 표정이다.
나또한 그러한가?
언젠가는 사자의 본성을 되찾아 포효할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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