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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

2011년 4월 1일 금요일

by 함피 2011. 4. 1.




4월, 봄이 오니 마당의 쥐똥나무와 철쭉에 새순이 돋기 시작했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을 불평없이 이겨냈다.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묵묵히 제때에 새순을 돋히고 꽃을 피우는 나무들을 보면
뭔가 세상의 진리를 깨달은 현자의 모습을 보는것 같다.
숙연해진다.

프랑스인 뮤지션이 일본에 머물다 지진의 소란을 피해 와 체크인 했다.
어디선가 흘러간 가요 중고 LP판을 한아름 사 들고 나타났다.
거실에 있는 턴테이블을 보여주자 매우 기뻐한다.
나는 그 중 배인숙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를 골라 틀었다.

-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난다.
마주보며 속삭이던 지난 날의 얼굴들이
꽃잎처럼 펼쳐져 간다. -

아 흘러간 가요는 모두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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