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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17.4 일본 홋카이도

홋카이도를 먹어보자.

by 함피 2017. 4. 8.

신치토세 공항에 내린다.

아직 눈이 꽤 쌓여있다.


전형적인 일본의 상점가 골목.

이런곳 좋아!



2017.4.2. 14:00

신치토세 공항 도착
옅게 구름이 끼어있는 가운데 맑은하늘이 가끔 보인다.
날은 괜찬아도 확실히 춥다.
다시 겨울로 돌아온 느낌이다.
65번 버스를 타고 삿포로 오도리공원으로 출발.
이렇게 짧은 무계획 여행을 시작한다.
삿포로 시내는 공항만큼 춥지 않다.




우리 일행은 총 3명이었는데 아무도 여행계획이나 세우거나 여행준비를 해오지 않았다.
눈이 쌓여있지 않은 4월의 홋카이도는 사실 뭐 크게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니었고
또 모두들 관광지나 그런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그냥 시내를 어슬렁대고 맛있는거를 먹고 술이나 마시면 그만이었다.
처음 저녁식사를 한 이자카야에선 회로 시작했다.
이런저런 회를 보기좋게 장식한 보트 접시를 시작으로 먹투어 시작이다.
회, 스시, 소고기, 양고기, 각종 꼬치들, 국물카레 등등을 먹으며 5일을 보냈다.
일상을 벗어난것으로 충분한 여행이다.




여기에서 조금 놀란게 아이를 태운 자가용에서 어른들이 담배를 피운다.
많은 술집들이 담배를 피울 수 있는데 술집에 간난아기도 댈고오면서도 어른들은 담배를 피운다.
그런면에서 담배에 관해서는 한국보다 훨씬 관대하다.
담배 자판기도 있으니.


여기저기 V사진을 찍고 있는 오타루운하.


철마는 달리고 싶다.

예전 오타루 철길.


오타루는 이렇게 창고건물을 개조하여 식당을 만든곳이 많다.



오타루에서 유명한 스시집 와라쿠


오타루역에는 호롱불이 줄지어 달려있다.

뭔가 운치.



오타루에서도 1박 했다.
오타루에서 제일 볼거리는 작은 운하다.
뭔가 크게 볼거리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작은 운하다.
오타루 운하에는 사진사가 한명 초라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어두운 밤까지도 계속 있다.
요즘 시대에 사진사에게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있을까마는
그래도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것만같다.
사진사가 없는 오타루운하는 왠지 좀 쓸쓸하고 적막하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보자면 오타루에서는 그 사진사에게 보조금이라도 줘야한다.
관광지를 관광지화하는데에 힘써 준 공으로.


삿포로-오타루 오가는 기차에선 바다가 보인다.



삿포로에서 도대체 가본데라곤 이자카야밖에 없으니 오늘은 어디라도 가보자.
모이와야마, 모이와산에서 삿포로 시내를 한눈에 볼수 있다하니 가보기로 한다.
트램을 타고 로프웨이-이리구치역까지 온다음
조금 걸으니 케이블카 다니는곳 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다닌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랐다.
4월, 아직까지도 산에는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다.
한쪽으로는 삿포로 시가지, 한쪽으로는 첩첩산중.
시원한 산바람 맞으며 서성이는 시간이 괜찮다.


모이와 산 전망대에 올랐다.


삿포로 번화가 스스키노.

니카 간판이 랜드마크다.


유명한 징기스칸 양고기, 맛있다.



아무튼 재밌고 아무생각없는 바보같은 시간을 보내고
버스를 타고 신치토세 공항으로 향한다.
문득 옛기억이 떠 오른다.
내가 처음 일본 여행을 한건 1997년이었다. 20년 전.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 누구와 말을 나눈게 고속버스 티켓을 사면서다.
나는 이때 흠찟 놀랐다.
어릴때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미미하게나마 내상을 입었다.
티켓부스의 여자 말투가 무례하다고 할까, 상냥함이 전혀 없었다고 할까, 아무튼 친절하지 않아서다.
단 2주간 일본에서 지냈던게 다인데 사실 한국에서라면 무심히 지나쳤을테지만 그 엄청난 다름!을 알아버린거였다.
그렇다면 처음 한국에 오는 일본인은 어떨까?
분명 놀라고 내상 입는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매우 친절해졌지만.
이제 일본을 떠나며 문득 예전 기억이 나는건 왜 일까.
나는 이제 무뎌졌다고 해야할까 이런 처음의 다름!을 느껴보진 않았다.
공항버스안,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난다.





끝.

제주항공 인천 - 삿포로 세금포함 13만8천원.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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