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단상73

페이지 중간중간에는 호텔영수증과 환전 영수증 따위가 꼽혀져 있고 이런저러한 이유로 예전에 내가 여행할 때 갖고 다니던 인도 Lonely Planet을 뒤적거리게 되었다. 책에는 지난날의 여행 흔적들이 드문드문 남아 있었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못 가봤던 Gujarat구자라트주와 Sikkim씨킴주의 페이지는 손때가 많이 묻지 않아 하얀색이 남아있었고 그 외의 주들은 시커멓게 손때가 묻어있었다. 한창 여행 다닐 때는 원하는 곳을 한번에 척척 펼치곤 했었다. 페이지 중간중간에는 호텔영수증과 환전 영수증 따위가 꼽혀져 있다. 1달러에 41.20루피의 금액으로 100달러를 Indian Overseas Bank에서 바꾼 영수증, 뭄바이 Hotel Oasis의 525루피 (이렇게 큰 금액에 잤다니!!!) 영수증, 고아의 꼴바 해변에서 묵었던 Hotel Colmar의 150루피 영수.. 2009. 8. 13.
모든것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이 사진은 그리 인상적으로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이때 나는 꽤 감탄하고 있었다. 인도의 시골 마을을 한바퀴 돌다가 짜이 한잔 하러 들어간 짜이가게인데 특이하게도 가게 한 가운데에 나무가 들어서 있다. 건물을 짓기 전부터 있던 나무라 베거나 뽑지 않고 그냥 나무를 건물속에 집어 넣었다. 물론 나무는 지붕을 통과해서 높게 뻗어 있다. 인도에서는 이런 종류의 "함께 살아가기"를 무척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동물들과 식물들 그 모든것들이 있는 그대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 아주 보기에 좋은 모습이다. 2009. 7. 21.
후타오샤 트래킹 후타오샤(호도협) 트래킹 중.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위룡쉐샨(옥룡설산)이다. 산의 반정도는 말을 타고 올랐는데 오른쪽으로는 낭떠러지 계곡이라 발을 헛딛지 말라고 말에게 계속 부탁을 해야만했다. 가파른 길을 오를때는 말이 헉헉거리며 힘들어 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말도 땀을 흘린다는걸 알았다. 말의 목부터 등으로 이어지는 목덜미와 어깨죽지가 땀으로 축축했다. 이 사진은 수고한 말과 헤어지고 협곡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걷던 길이다. 햇빛은 따스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는 맑고 경치는 좋았다. 그 외에 더 바랄 게 무엇이 있을까... 호도협은 영어로 Tiger Leaping Gorge 인데 어딘가에서 번역을 하면 '골프 황제'타이거 뛰어드는 협곡 이라고 번역을 해 준다. Tiger가 골프황제 타이거에게 밀리다.. 2009. 7. 21.
홀리의 아이들 홀리 축제에 온통 색가루를 뒤집어 쓴 아이들 매력적인 파란색 대문에서 쏫아져 나온 아이들에게 사진기를 들이대자 그들은 호기심으로 눈을 말똥거린다.... 2009. 7. 18.
신입사원, 벚꽃놀이 자리 잡아두기 갑자기 지난번 일본에 갔을 때 본 재미난것이 생각났다. 벚꽃놀이가 한창인 4월. '어이~ 신입사원.. 오늘 오후에 회사에서 단체로 벚꽃놀이 가기로 했으니까 자리 다 차기 전에 나가서 자리 잡아놓지....' '아 네? 저 혼자서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일 해야지. 자네는 아직 일이 없지않나...' '아.. 네.. 그럼.. 자리 잡아 놓을테니 빨리오세요~' 대략 이런것이 아닐까? ^^ 2009. 7. 9.
사탕수수 즙 덥고 목 마를때 즉석 사탕수수 즙, 생각난다. 2009. 7. 5.
주렁주렁 메달린 즐거운 인생 짚차에 주렁주렁 매달린채로 사진 찍는 것을 보자 손을 흔들어대는 인도인들.. 즐거운 사람들~~ 즐거운 인생~~ 2009. 7. 4.
5월의 델리 5월, 인도는 미치도록 더운 날이 시작됐을 것이다. 오후2시 정도가 되면 길거리의 모든 것들은 힘을 잃고 흐물흐물 늘어지게 된다. 시원한곳을 찾아 잠이라도 자야 버틸 수 있다. 햇빛이 비추는곳은 마치 노출오버가 된 사진을 보는것처럼 명암이 없다. 모든것들이 너무 뜨거워져서 감히 어디에 몸 하나 의지 할 데가 없다. 단지 몸, 마음에 의지해야지. 2009. 4. 29.
Free Tibet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에 가면 가끔 티벳인들이 독립 집회를 갖는다. 나라를 잃고 타국을 떠도는 티벳인들을 보면서 나라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도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2005년에 병역의 의무를 다 하기 전까지는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자라 할지라도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없는 국적법이 발의 됐는데 이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한국국적을 포기한 사람이 1700여명이 됐었다. (그중 95% 가량이 물론 18세 미만, 상당수는 어린이) 거의 모든 그들이 한국의 기득권층이라는 사실. 2002년 8월 28일에는 달라이라마가 한국을 거쳐 몽골에 가려고 했을 때 아시아나 항공에서 탑승을 거부한 일이 있었다. 이나라, 저나라 눈치를 봐야하는 약소국, 우리나라로써는 어쩔 수 없었.. 2009. 1. 18.
자이푸르의 꼬마들 자이푸르의 한 사원에서 나오는 길. 꼬마들이 카메라앞으로 몰려든다. 그 멋진 사원은 잊어 버렸지만 이 꼬마들은 잊혀지지 않는다. 2009. 1. 2.
엘로라 소년 엘로라와 아잔타는 남인도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다. 물론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놓았다. 그런 관광지 옆으로 당나귀를 몰고 산을 오르는 소년이 있다. 마치 자기 집 앞산을 오르듯 당나귀를 몬다. 인도에선 이렇게 그들의 삶이 어디에든 늘 가까이 있다. 이런점이 인도를 더욱 좋아하도록 만든다. 해맑게 웃는 소년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2008. 12. 15.
앙코르의 아이들 첫번째 캄보디아. 정신없이 앙코르왓을 돌아보았다. 두번째 캄보디아 숙소 마을을 돌아보았다. 세번째 캄보디아 이제 안보이던것들이 보인다. 2008. 12. 1.
가족 어머니는 또다른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고 카메라앞에 그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를 잡은 형제남매.. 옆집까지 두가족이 모인 것인지 정말로 한가족인지는 확실치 않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아이들은 모두 몇 명일까?? 9명. 맨 오른쪽 치마를 뒤집어쓰고 막내가 들어가 있다. 2008. 10. 9.
우다이푸르의 여행자 지역, 그 지역에서는 꽤 현대적인 가게 앞에 소가 자리를 잡았다. 소가 가게앞을 온통 차지하고 있어도, 개가 문지방에서 잠을 자고 있어도 누구도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런 인도가 좋다.. 2008. 10. 9.
인도 피플 사람들에겐 자신만의 영역이 있어서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곤하는데 인도에서는 벽을 쌓지않아도 된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스스럼없이 친구가 된다. 2008. 9. 23.
꼴까따의 건물 좀 어두워진다면 이런 건물에선 유령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캘커타에는 이런 괴기스럽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시내 한복판을 장식하고 있는가하면 그 아래에선 천막을 쳐놓고 사는 걸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여러가지 모습들을 늘 가까이서 볼 수 있는것이 인도의 매력중 하나이다. 2008. 9. 23.
자이살메르의 낙타 나는 동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낙타는 나와 1박2일을 같이 지냈기에 더 정이 가는놈이다. 이놈은 풀을 어그적거리며 씹고 있다가 옆에서 그모습을 빤히 바라보면 꾸어억~ 하고 트름을 해댄다. 마치 먹고 있는데 뭘 그리 빤히 보냐고 하는듯 하다. 2008. 9. 10.
스라바나벨라골라의 거대 나체상 자이나교(자인교)는 우리에겐 생소한 종교이지만 불교와 비슷한점이 많다. 무소유와 생명존엄, 힌두교의 카스트(계급) 제도를 부정하고, 평등을 주창한다 철저한 무소유를 따르는 나체 수행자들도 가끔 볼 수 있는데 스라바나벨라골라에 가면 이 거대한 나체석상을 볼 수 있다. 살아있는것이 살아있는것을 괴롭히는것을 부정하여 크고작은 여러 생물의 존재를 인정하고 생명존엄을 주장하는것은 무척 맘에 든다. 2008. 9. 10.
자이살메르 성 숙소 옥상에 올라 사막의 꿈결같은 성을 바라다 본다. 내 마음과 눈은 이미 그 성으로 꽉 차게 되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 몽롱한 시간속에 그저 내자신을 맡길 뿐... 2008. 8. 29.
고아의 아침 고깃배가 들어오면 광주리를 들고 사람들이 모인다. 개도 모여들고 여행자들도 모여들어 모두 바다의 수확물을 기뻐한다. 파티와 맥주에 지친 고아의 아침은 활기찬 어부들의 몫이다 2008. 8. 29.
새벽의 대화 새벽에 일어나 숙소 옥상에 올라본다. 새들이 잠에서 깨어 지저귀고 서서히 하루가 시작된다. 해가 뜨기 직전엔 모든것이 싱그럽게 깨어날 준비를 한다. 해가 뜨기전엔 타즈마할과 다정하게 몇마디 나눠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해가 뜨고나면 모든것들은 자신의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다정한 마음을 걷어버리고 이 세상에 대항할 준비를 하는것이다. 나는 이때 "잘 잤니?" 하고 물었고 타즈마할은 " 내 모습을 봐.. 아주 평온해.." 하고 말했다. 나도 평온해 졌다. 2008. 8. 26.
강가강의 사공 해뜨기전에 부지런히 일어나 가트로 나간다. 벌써부터 사공들은 가트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할아버지는 오늘의 첫손님을 태우고 만족하여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할아버지가 일생을 보낸 성스러운 강 강가강은 아주 유유히 흐른다. 2008. 8. 26.
소똥 포장 집 앞마당에 소똥을 물에 개어 바른다. 바닥을 단단하게 포장하는 의미도 있고 신성한 소똥으로 정화하는 의미도 있다. 소똥이 마르고나면 집 앞마당은 깨끗하게 포장되어 먼지도 날리지 않고 한결 깨끗한 모습이다. 똥이라고 함부로 더럽다 하지 마라........ 2008. 8. 22.
비오는 서더스트릿 단 한시간의 집중 호우로 물바다가 되는 캘커타. 아니 지금은 꼴까따 라고 불러야 맞다. 딸랑대는 릭샤왈라의 방울소리와 까마귀의 울음소리에 잠을 깨던 서더스트릿.. 서울 골목을 터벅거리며 그 거리를 생각한다. 2008. 8. 21.
바라나시 기차역 인도를 한창 여행하고 다닐 때는 이런 기차역 대합실이 당연한 듯 생각되었었다. 하지만 문득 문득 '아니 이런 기가찰 노릇인 기차역 대합실이 말이 되는가?' 하고 생각되기도 한다. 아무튼 인도는 정말 재미있다 2008. 8. 21.
거리의 이발사 인도는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것이 참 많다. 면도,이발, 목욕, 수면, 식사, 빨래 등등 흥미진진한 거리는 재미있는 인도 여행의 백미! 2008. 8. 20.
마니차 돌리는 할머니 뜨거운 인도혼란속을 헤메이고 다니다가 다람살라에 가서 위안을 받는다. 티벳의 향기와 함께 마음 따듯한 휴식이 필요할 때 다람살라에가서 마니차를 돌려라! 2008. 8. 19.
빠동족 2008/07/22 - [사진여행] - 메홍손의 밀림 숙소 마룻바닥에 누워 낮잠을 자다 온갖종류의 새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세상의 새란 새는 다 모여서 지저귀고 있는것 같았다. 서울에서 몇시간을 날아와 태국 북부의 메홍손이란 조그마한 마을에 와 있다는것을 새삼 실감하며 도시의 소음에서 탈출하여 자연의 지저귐에 뭍힌것에 스스로 행복해 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근처 소수민족 마을을 돌아볼 셈으로 오토바이를 빌렸다. 울창한 밀림으로 둘러쌓인 길을 한시간정도 달리자 조그마한 마을이 나왔다. 목에 황동 목걸이를 감고 생활하여 목이 긴 소수민족, 빠동족의 마을이다. TV등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그들은 이제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팔며 생활하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구경을 한다는것은 뭔가 이상하지않는가 하고 생각되었.. 2008. 7. 24.
메홍손의 밀림 메홍손의 밀림. 목에 황동목걸이를 칭칭감고 생활하는 목이 긴 빠동족을 보기 위해 오토바이를 빌려 밀림을 달렸다. 앞서가는 코끼리가 보기에 좋다. 2008. 7. 22.
달발스퀘어 달발광장은 네팔특유의 양식으로 지어진 오래된 건축물들에 둘러쌓여있다. 광장 중앙에는 계단이 있는 높은 탑 같은 건물이 있다. 그 위에 올라 광장을 둘러보고 있자면 마치 몇백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온 느낌이 난다. 과거의 중심에 앉아 있다보면 지금 이곳까지 여행하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이 한순간 꿈을 꾸고 난것같이 조각조각 생각난다. 그리고 또 다음에 이어질 여행을 생각해본다.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며 또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위해 달려왔고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2008.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