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San Antonio. 멕시코를 느껴봐!

 

오스틴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려 샌안토니오에 도착했다.

멕시코가 더욱 가까워졌고 도시에서 약간은 멕시코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멕시코풍의 모자나 옷, 건물을 본 것도 아닌데 괜히 기분상 그렇다는거다.

알라모성채 Alamo 로 향한다.

1700대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살았던 곳이었으며 1836년 텍사스 독립전쟁 당시 180여명의 텍사스 민병대가 멕시코군을 상대하다 모두 전사 한곳이다.



나이가 지긋한 미국인들은 뭔가 비장한 표정을 하고 돌아보는 것 같다.

성채 안에서는 모자를 벗고(겸허한 마음가짐으로?) 둘러보아야 한다.

그렇지만 내가 봤을 때 역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사실 텍사스가 멕시코 땅이었고 남의 나라 땅을 차지 하려는 정복자들이 그 정도의 희생을 치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쨌든 땅을 빼앗는데 성공하여 알라스카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큰 주가 되었지 않나.

선교사들이 제국주의의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는 말이 있는데 위의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만을 놓고 보자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어쨌거나 결과론적인 역사의 시각에서 보자면 승리한자가 모두 옳다!

 





청계천의 롤모델이었다(는 설이 있는)고 하는 리버워크River Walk.

그러나 청계천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단 규모가 작아서인지 도시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어디서나 쉽게 바로 리버워크와 연결된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일종의)유람선도 다니고 있었고 주변으로는 카페나 식당이 늘어서 있었다.

청계천이 햇빛이 내리쬐는 하천이라면 리버워크는 녹음이 우거진 계곡과 같았다.

녹색의 그늘이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어느 쪽이 좋고 나쁘고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서로 차이점이 있다는 얘기.

물가에서 화히타Fajitas, 퀘사디아Quesadillas 등의 멕시코 음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라이브 멕시코 음악을 들었다.

확실한 멕시코 냄새를 맡은 셈이다.



 






근처에 시장이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시끌벅적한 재래식 시장은 아니고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정돈된 시장이다.

세계 어디든 정돈된 시장은 확실히 뭔가 시장 특유의 활발한 맛이 떨어진다.

멕시코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미국은 그러니까 정돈된 나라, 일반적으로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은 나에게 있어 여행의 흥분이랄까 흥미진진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여행 방식의 차이로 인해 그럴지도 몰랐다.

배낭을 짊어지고 그들의 땅을 직접 밞으며 여행지가 아닌 그들의 삶 속을 다니는 것과 차를 운전하고 다니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과는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미국을 특히 서부를 차 없이 다니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다.

여행지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있는 것이겠지.

이제 오스틴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민병규.




Austin오스틴을 가로지르는 Colorado콜로라도강의 Town Lake타운레이크 (또는 Lady Bird Lake).

사람들은 카약이나 카누를 즐기고, 유람선을 타거나 강변으로 피크닉을 와서 평화로움을 즐기고 있다.

고운 햇빛이 따스하게 비추고 있는 초여름이다.

해질 무렵이 되자 Congress콩그레스 다리 위, 아래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박쥐가 날아오르는 장면을 보기 위해서다.

봄과 여름에 콩그레스 다리 아래에서 날아오르는 박쥐의 수는 자그마치 75만에서 많을 때는 150만 마리나 된다고 한다.

놀라운 숫자다.

이렇게 많은 박쥐가 모두 날아오르는 데에는 45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먹이를 찾아 시골의 하늘을 뒤덮는 이들이 하루에 먹어 치우는 벌레의 양은 얼마나 될까??

자그마치 4,536Kg 에서 13,607Kg !!

상상을 초월한다.

매일 매일 그렇게 많은 벌레가 오스틴 주변에 살고 있고 또 먹이로 없어진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20 30, 드디어 붉게 변한 해가 눈을 치켜뜨며 마지막 빛을 가까스로 비추고 있을 때 쾌쾌한 냄새와 함께 박쥐가 줄지어 날기 시작했다.

그 많은 박쥐가 날면 꽤 시끄러운 소리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단지 특유의 찌린내 비슷한 냄새가 박쥐떼와 함께 온통 하늘을 뒤덮었다.

도시 내에 이렇게 많은 박쥐가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하긴 오스틴 근교에서는 사슴도 심심찮게 봤으니 박쥐가 다리 아래 산다고 해도 이상할건 없다.

자연과 잘 어우러진 오스틴! 좋다.

 

 

아래 링크에 오스틴에 살고 있는 박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http://austin.about.com/od/austinattractions/p/Bats_in_Austin.htm




오스틴을 가로지르는 콜로라도 강,
넓은 강에서 카약을 즐기고 있다. 나로썬 좀 무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카누를 하고 그 옆으로는 백조가 노닐고 있다.


콩그레스 다리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다리 위에까지 사람들이 줄지어 박쥐가 날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박쥐가 날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면 하늘에서 펄럭이는 망사같이 떼를지어 날아가고 있다.


소리없이 난다.
그러나 냄새가 꽤 난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괜한 삽질좀 그만하고 우리나라도 이렇게 자연과 함께 살게되기를...







하루 두 번 소몰이를 볼 수 있다.


당신의 남자다움을 자랑하지 마라.

사정없이 거친 맛을 보게 될 것이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Excellence in Flight..

 

항공사 광고다.

 

서부 개척시대의 근원지인 이곳은 Fort worth, Stockyards National Historic District포트워스 스톡야드 국립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포트워스 스톡야드의 카우보이과 로데오 경기 모습을 광고화면으로 볼 때만해도 내가 이곳에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다행히 Austin오스틴에서 그리 멀지 않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오스틴에서 북쪽으로 310Km,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광고 카피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특징은 남자다움! 터프!.

카우보이 모자에 청바지, 그리고 톱니모양의 박차가(목표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다! 의 그 박차!) 뒤꿈치에 달려있는 부츠를 신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보란 듯이 길거리에서 맥주 마시기를 한다.

보통 미국에서 실외음주는 불법인데 터프한 이곳에서 그 정도쯤은 허용된다.

금지된 것이 허용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11:30 16:00 에는 소몰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말을 타고 뿔이 멋지게 뻗어있는 롱혼을 모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서부시대로 잠시 와 있는 것 같다.

 

고운 햇빛속에서 이곳 저곳 다녔더니 목마르고 출출하여 맥주 한잔했다.

보통 탁자에는 티슈가 몇 장 꼽혀져 있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이곳에선 주방용티슈가 놓여져 있다.

터프하고 시원시원하다.

맥주를 마시는 도중 왠 카우보이 아가씨들이 돌아다니다가 곁으로 와서 기꺼이 사진 찍히기를 해준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들은 로데오 경기를 하는 고등학생들이었다.

 

로데오경기를 위해 티켓을 샀는데 티켓부스의 아줌마도 역시 터프했다.

보통 미국 상점이나 티켓부스 등은 꽤 상냥한 편인데 이곳에서 그런 상냥함을 기대하면 낭패다.

이날의 로데오는 고등학생들의 결승?이 있는 날이었다.

남자들은 말을 타고 밧줄을 던지거나 뿔을 잡아 소를 제압하고 미친 듯이 발광하는 말에서 오래 버티기를 한다.

여자들은 염소를 상대로 밧줄을 던져 제압하는 시합을 한다.

시간이 흐른 지금 단편적으로 기억나는 인상 깊었던 것들은 단단하고 길쭉길쭉한 근육을 가진 말과 누구나 쓰고 있는 멋드러진 카우보이 모자, 로데오 경기와 그들의 행동을 보며 유추해 볼 수 있는 서부의 생활.. 이런것들이다.

카우보이모자 하나 사고 싶었으나 형태유지한국반입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가난한 여행자로써 달러의 압박이 있어 포기.

단지 밤길을 달려 오스틴으로 돌아왔다.


자동차 앞의 롱혼 장식이 인상적이다.

붉은 벽돌 건물과 카우보이들


이곳에서 저렇게 옛날필 물씬 나는 사진도 찍을 수 있다네..

맥주집에는 시원하게 키친타올이 탁자에 올라 있다.

카우걸들, 고등학생들로 로데오 경기를 했다.

말 정말 잘 탄다.

펄쩍펄쩍 뛰는 말에서 오래버티기.

밧줄로 도망가는 송아지 제압하기.

안녕 포트워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끝없을것 같은 직선도로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인 텍사스 오스틴 Texas Austin으로 향한다.
늘 그렇듯 끝날것 같지 않은 곧게 뻗은 도로를 달리고 달려 텍사스주에 들어섰다.

텍사스에 온 걸 환영합니다!
텍사스에서 운전은 다정하게 해 주세요~


라고 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길 옆 곳곳에서 기름을 퍼 올리고 있는것이 보였다.
규모가 생각보다는 작았지만 곳곳에 펌프가 있다.

도착하기 전엔 '텍사스' 하면 막연한 이미지로써 
사막이 펼펴져 있고 서부영화에서 봤던 먼지바람이 불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텍사스는 푸르렀다.
지금까지 거쳐왔던 그 어느곳보다도 푸르렀다.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가 경찰이 따라붙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이 전혀 안보였는데 어디에서부터 나타난것일까?
차를 세웠더니 뒤에 경찰차를 세우고 뭔가를 열심히 적는다.
좇아가서 한번 봐달라고 얘기하고 싶었으나 차에서 내리면
총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근거없는)정보가 생각나서 그대로 있었다.
80마일(128킬로) 고속도로에서 95마일(152킬로)로 달렸다고 하며 이것저것 적은것을 주었다.
벌금이 자그마치 140달러! 그동안은 걸리지 않고 잘 달려왔는데!

오스틴에 도착했다.
그동안 계속 서부의 대자연과 함께 생활하다가 도시에 오니 뭔가 상당히 복잡한곳에 왔다고 느껴진다.
고층빌딩이 있고 도로가 2, 3층으로 뻗어있는곳도 있다.
앞이나 뒤나 사람은 물론 차 한대 보기 어려운곳이 많았는데
수많은 차가 앞과 뒤, 옆에서 달리고 있으니 너무너무 복잡한 길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어쨋든 목적지에 도착,
이곳에서 좀 쉬며 또 오스틴 주변을 여행을 해보자~~ 


텍사스에 온것을 환영합니다! 운전은 다정하게!
그러나 별모양을 표적삼아 누군가가 총을 발사한 흔적이 보인다.
다정한곳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걱정을 살짝 해본다.


 
기름이 많이 나는 모양으로 저런 펌프를 여럿 볼 수 있다.
그러나 펌프가 생각보다는 꽤 작다.

푸른 벌판과 건초더미, 텍사스는 생각보다 나무와 푸르른 초원이 많다.

오스틴에 도착, 몇주만에 보는 도시의 면모에 촌놈 빌딩 올려보기 놀이중..

 
운치있는 건물들도 꽤 볼 수 있다.
이제 오스틴을 기점으로 주변 몇몇곳을 슬슬 다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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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바드동굴 국립공원에 있는 캠핑장

라스크루즈LasCruces에서 WhiteSands화이트샌드를 거쳐 오스틴Austin을 향해 동쪽으로 가다보면 칼스바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P.이 나온다.
이곳에서도 야외숙박이다
.
LA
에서부터 오스틴으로 향하는 길의 거의 모든 국립공원을 거치며 캠핑을 하고 있으니 진정한 미서부국립공원투어다
.
텐트를 치고 나무를 주워 캠프파이어를 하고 바베큐를 해 먹는다. 그리고 술에 취한다
.
가도가도, 끝없이 가도 조그만 마을 하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그 전날 미리 봐 둔 곳인데 꽤 썰렁하긴 하지만 이제 오스틴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마지막 국립공원이다.

마지막 캠핑은 동물과 함께!

저녁을 먹은 탁자위로 너구리와 스컹크가 와서 남은 음식을 먹는다.

다가가면 슬금슬금 귀찮은 듯 도망간다.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는다.

과연 내가 그들을 더 무서워할까? 그들이 나를 더 무서워할까?

너구리는 모르겠지만 스컹크는 내가 더 무서워했던 것이 사실이다.

괜히 성질 건드렸다간 냄새폭탄을 맞게 될 테니까!

그리고 이곳 캠프장과 그 주변은 사실 이들의 땅이다.

잠시 내가 그 땅을 빌려 캠핑을 하고 있으니 남은 음식 기꺼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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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스컹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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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경계하는척 하며 우리 탁자의 음식을 먹고있는 너구리



칼스바드동굴은 박쥐로 유명하다.

동굴의 주인인 셈이다.

이들은 낮에 동굴벽에 매달려있다가 해가지기 시작하면 먹을 것을 찾아 다 함께 동굴 밖으로 날아 오른다.

칼스바드동굴에 오는 가장 큰 목적은 박쥐 수 천 마리가 떼를 지어 동굴 밖으로 날아오르는 것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정말 장관이겠지만.. 우리는 보지 못했다.(그 대신 오스틴의 다리 밑에서 봤다)

사실 난 동굴을 썩 좋아하지 않는편이지만 먼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이라 어쨌든 동굴을 탐험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스틴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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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바드 동굴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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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은 어디나 거의 비슷비슷하다 - 내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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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굴에서 나는 약간 패쇄공포 같은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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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밖은 끝없는 평원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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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의 주인이다.  Mexican freetail bat 이라고...





쓸데없는데 관심이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미국 번호판이 워낙 다양하여 눈길이 간것같다.
각 주마다 주를 대표하는것의 그림이라던가 글을 써 넣은것도 보이고
같은 주라도 다른 그림이 들어가 있는것도 있다.
어떤것은 자기 맘대로 붙여 놓은듯, 유명한 ,ROUTE66 을 붙이고 다니는 차도 있다.
장애인 차의 번호판은 또 다르다.

우리나라도 각 도 별로 이렇게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번호판 통합이 되어서 그럴 순 없고 좁은 땅을 갖고 나누는게 우습긴 하지만)
그냥 혼자 생각해 볼 뿐이다.
예전엔 서울1가2345 이런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서울을 대표하는 것...  
남대문 동대문 뭐 이런것을 번호판에 그려 넣고..
대구는 사과를 넣고.. 제주는 돌하루방을 넣고.. 강원은 산과 바다..
재미있고 보기에도 좋지 않을까? 
혹자는...  지역감정 유발자로 내모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하하..

어쨋거나 미국 번호판 사진 감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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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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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5. 16

화이트샌드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라스크루즈Las Cruces에서 화이트샌드를 향해 가고 있을 때
미사일기지 표지판이 보였다.
군사기지까지 들러볼 마음은 없었지만 미사일기지 비지터센터? 던가 하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방문객을 받고 있다는 의미의 표지판이 계속 나오길래
미사일기지는 어떤곳일까? 하고 들러보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리기 전 핵실험을 했더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그곳은 방문객을 위한 시설이라던가 하는 그런것들은 없고
공군 비행장 같은 곳에 가면 볼 수 있는 미사일 모형들을
정문 옆쪽에 시시하게 전시해 놓고 그곳만 개방하고 있었다.
그것도 방문자가 편한 마음을 갖고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아니라서
‘일부러 들러볼 필욘 없었잖아’ 하는 생각으로 다시 화이트샌드를 향했다.

화이트샌드는 이름 그대로 하얀색이다.
온통 눈이 온 듯 하얗다.
선글래스를 쓰지 않으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다.
모래언덕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흰 모래가 덮여 있어
마치 눈길을 운전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 혹시 미끄러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났다.

신발을 벗고 모래언덕에 올라보았다.
모래사막이 끝없이 펼쳐진 그런 사막은 아니고
띄엄띄엄 모래언덕이 솟아 있다.
그런 언덕들이 꽤 멀리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모래가 아주 고운데 사실 이것은 모래가 아니라 순수한 석고다.
이러이러한 이유에 의해 (http://www.nps.gov/whsa/forkids/fun-facts.htm)
석고가 모래처럼 쌓이게 되었고
이런 큰 사막을 이루게 되었던게지.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사막이 펼쳐진 드라이Dry하고
그늘 한 점 없는 이곳에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시설과 벤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
가족끼리 온 관광객들은 그곳에 자리를 펴고 놀기도 하던데
햇빛이 내리쬐고 물이라곤 그 개념조차 찾아볼 수 없는 곳이라
이런 곳에서 자리를 펴고 노는 모습이 우리에겐 매우 낯설어 보인다.
다만 그 동안 여행 하며 미국의 특성이랄까? 문화랄까?
그러니까 우리에게만 낯선,
그런것을 이제는 막연하게나마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납득된다.

이제 다음 여행지, 칼스배드 동굴Carlsbad Cavern으로 향한다.
칼스배드로 향하는 길은 링컨 국유림 Lincoln National Forest를 지나치기 때문에
푸르름이 있는 쾌적한 드라이브였다.
이제는 좀 지겨워진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땅이 아닌 것이 다행이다.
숲을 어느정도 지나쳤을 때 계기판을 보니
정확히 3,000마일을 주행했다.  킬로미터로는 4,80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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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크루즈Las Cruces에서 캠핑을 하고 이제 화이트샌드로 향한다.
라스크루즈 K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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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샌드 미사일기지, 대략 이런 (사실 좀 시시한) 미사일 전시물을 구경할 수 있다.
일본에 핵폭탄을 터트리기 전 이곳에서 핵실험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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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아이들이 모래썰매를 타고 논다.
어느 사막이던지 이렇게 노는 방식은 다 비슷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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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사막에 서면 가슴이 확 트이기도 하지만 왠지 막막한 느낌이 더 크다.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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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래가 아니고 석고로 이루어진 사막이다.
모래언덕 사이사이로 찻길이 있는데 찻길도 온통 하얀색이라
눈길운전을 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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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발을 들여 놓으면 꼭 자기자신 한번 더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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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area.
나들이를 위해 수백마일을 달려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실 더무 더워 보이고 메말라보인다, 사막은 사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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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국유림을 지나 칼스배드 동굴로 향한다.
이런 푸르른 길을 달리는건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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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마일. 4800킬로미터.
많이 달려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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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의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도중




2009. 05. 14 – 15

뉴멕시코 라스베가스 New Mexico, Las Vegas / 산타페Santa Fe

광활하게 뻗어있는 벌판을 가로질러 뉴멕시코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뉴멕시코의 라스베가스는 역사적인 건물이 모여있는 지역을 빼놓고는
그다지 볼거리는 없는 작은 도시다.
(물론 네바다의 라스베가스와는 완전 다른 세상이다)
그런데 만약 역사적인 건물 앞에서 몇 년 전에 지은 건물이라고 그 지역 사람들이 얘기 한다면
그냥 그렇게 믿을 것 같다.
100여 년의 세월이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사실 우리나라로 본다면
역사적인 건물들이라고 내세울만한 그런 세월은 아닌 것 같다.
가운데에 작은 공원이 있고 그 주위를 휘둘러 역사적인? 또는 좀 오래된? 건물들이
포근히 감싸고 있어서 분위기는 좋다.


싼타페라는 현대차가 있어 지명이 낯익은 Santa Fe.
현대, 기아차는 도시명으로 차 이름을 많이 짓는 것 같다.
기아의 카니발은 세도나Sedona(그랜드캐년 다음으로 가려고 했으나 시간상 건너 뛴 도시)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팔리고 있고,
투산Tocson(세도나 남쪽에 있는 도시) 도 그렇고
베라크루즈Veracruz(멕시코 동부 항구도시)도 그렇고
투스카니Tuscani (이탈리아 도시이름)가 그렇다.

자동차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해보자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자동차는 역시 일본 메이커다.
미국이 일본 차 회사를 먹여 살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미국 메이커의 자동차는 픽업트럭이라던가 그런 덩치 있는 것들로
디자인이 예쁘거나 날렵하다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
크고 튼실하게 보이며 엔진소리가 궐궐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반갑게도 현대, 기아차들이 꽤,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보인다.(좀 더 분발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건 캠핑카(RV)다. (미국에선 캠핑카를 RV라 한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갖가지 종류의 RV를 꽤 많이 보게 되며
곳곳에 전기와 물을 RV와 연결해 쓸 수 있는 RV Park, 캠핑장이 있다.
대형버스와 같은 RV와 그 뒤에 짚차나 승용차를 연결해 다니는 것을 보면
아 나도 저렇게 여행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또 눈에 띄는 건 오토바이 부대, 할리데이비슨을 탄 한 무리의 가죽잠바 아저씨들이다.
멋있긴 한데 한 두 시간 운전하는게 아닌 만큼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일본, 미국, 우리나라의 차들과 오토바이 부대를 스치고
RV와 RV PARK를 지나쳐 산타페에 도착했다.
산타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일찍이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뻗쳐
1598년 이 지역의 수도로서 설립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타오스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저변에 뿌려진 예술과 환경사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길을 걷다 산타페의 “정신”이랄까?
예술과 평화를 추구하는 이 도시의 “캐치프레이즈라고 할 만한 글귀?”를 보았다.
“Make art, not war” 그리고 “지구를 살리자!”
산타페의 분위기, 사상, 지역 주민들의 성향 등을 간결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과정을 생각했을 때 단순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천민자본주의와 약탈적 자본주의의 시대를 지나쳐
(자본이 왠만큼 축적되어 있는) 근대자본주의의 바탕 아래
과정의 마지막인 자발적인 사회주의적 민주주의가 정립 된 후에
자연스레 인간의 내부에서 올라오는 여러가지 중 하나가
이 지역의 분위기와 성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데올로기의 논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어떤주의 라고 이름 붙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단지 (내 생각에)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어 가는 변천사 중 대변될 만한 사조를
사람들이 정의 해 놓은것들 중 가까운 어떤어떤주의로써 표현한 것 뿐으로
실제 어떤어떤주의와는 상관이 없는 글일 뿐이다.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산타페를 돌아보았고
이제 좀 더 남쪽으로 가서 화이트샌드White Sands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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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에 세우고 1982년에 다시 복원한 호텔이다.
뉴멕시코 라스베가스의 역사적 건물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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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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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성을 개조하여 만든 몬테주마 대학 Montezuma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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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페의 중앙광장 한쪽으로 인디언들이 장신구 등을 팔고 있다.
옛날엔 이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이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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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페 중앙광장 근처의 건물은 모두 이런 어도비 양식의 건물이어서 보기에 무척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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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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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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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art not war, 지구를 살리자!
산타페의 분위기, 성향 등을 간단히 대변해 준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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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초원과 한쪽 구석에서 풀뜯는 소와 말
이런 목가적인 풍경을 지나친다



2009. 05. 14

Taos 타오스

물론 유명한 관광 포인트라던가 볼거리가 있는 소도시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이지만
길 중간중간에 펼쳐지는 경관에 더 환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 횟수가 많았는데
날이 갈수록 길가에 멈추는 횟수가 적어진다.
그 동안 수많은 멋진 자연경관을 봐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가끔씩은 타이틀이 붙어있지 않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이
내 마음을 더 잡아 끄는 경우도 많았다.
그것들에 대한 느낌은 강렬한 자극을 주지는 않지만 은은히 배어있는 향기와도 같았다.
나는(많은 사람들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런 은은한 향기와도 같은 것들에 마음이 끌린다.
그게 경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화의 감동이라던가 소설이라던가 인물이라던가
하여간에 내 주변에서 나의 마음을 약간이라도 건드리는 그 모든 것들에서 그렇다.
살짝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뒷자리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조그마한 마을에 들어서고 있다.
차마Chama 라는 곳이다.
대체로 황무지와 같은 사막이 많은 뉴멕시코지만
이 부근은 록키산맥이 이어진 곳이라 푸른 계곡이 보인다.
오래된 기차역이 있어 그럴싸한 분위기를 풍긴다.
세월의 때가 묻은 기차역은 뭔가 아늑하고 푸근한 설레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유가 뭘까?
기차역은 사람들의 왕래를 상징하고
그러기 때문에 낯선 체온을(상상으로) 느낄 수 있어서일까?
그것과 함께 또한 여행의 상징으로써 어디론가 떠나는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약간의 설레임을 느끼는걸까?
사실 나는 기차역을 보고 뇌를 써서 떠나는 상상을 하지는 않는다.
몸이 떠날 준비? 랄까 떠나는 상상? 같은 것을 조건반사 식으로 하는 것 같다.
그동안 기차를 타고 내렸던 경험에서
몸이 어떤 내가 알지 못하는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록키산맥을 곁에두고 계속해서 타오스로 향한다.
고지대에서는 눈이 쌓인것도 보았지만 타오스 가까이오자 넓은 평원이 펼쳐졌고
도로는 끝없이 일자로 뻗어있다.(늘 그렇듯)
한참을 달려 타오스 입구에 오니 다리 하나가 보인다.
리오그란데강에 놓인 아찔하게 높은 다리다.  Rio Grande Gorge Bridge.
다리 중앙 난간에 서서 사진을 찍는데 물 흐르는 밑이 아득하다.

타오스는 산타페와 함께 예술과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예술을 말하자면 토착인디언들의 예술이 스페인과 멕시코의 냄새를 풍기면서
미국의 현대예술과 가미 되었다고할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곳의 건물이다.
나중에 가 본 산타페의 건물들도 마찬가지지만
마치 진흙을 쌓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메사버디Mesa Verde에서 보았던 어도비Adobe벽돌을 쌓아 만든것으로
예전부터 살던 푸에블로Pueblo인디언들의 전통적 건축양식이다.
현대식 건물들보다 확실히 자연,환경친화적이며 보기에도 좋다.

사실 안타깝게도 타오스에서 실제로 본 것은 (여러가지의 이유에서) 아무것도 없다.
단지 길을 지나치며 건물을 보았고 분위기를 느꼈을 뿐이다.
점심식사를 했던, 나름대로 유명한 타오스 피자가게가 시간을 보냈던 유일한 장소다.

타오스를 떠나 라스베가스 Las Vegas로 향한다.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는 이미 처음에 지나쳤던곳인데?
라스베가스라는 지명의 도시가 단 하나만은 아니라는 것.
지도를 보고서야 알았다.
뉴멕시코에도 라스베가스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네바다의 것처럼 도박으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고 그냥 소박한 작은 도시가
라스베가스라는 이름으로 뉴멕시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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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Chama라는 작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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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의 오래된 기차역과 그 곁을 지나치는 카우보이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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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일자로 뻗은 길을 달려 타오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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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그란데강에 놓인 다리 Rio Grande Gorge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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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스의 시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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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스 피자가게
세월의 흔적은 왠지 모르게 그 가게의 신임도를 높여주는것 같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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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Koa 캠핑장에 노을이 지고있다


2009. 05. 12. ~ 13.

유타와 아리조나를 거쳐 콜로라도의 코테즈Cortez에 들어섰다.
인구 9,0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다. 
5,000명 정도의 모압Moab보다는 약간 큰지라 대형마트도 두 세개 보인다.
세네시간을 달려야 겨우 이런 도시 하나 딸랑 있는걸 보면
이렇게 외 떨어진 곳에 어떻게 도시가 생겨났고 어떻게 계속 이어지고 있는가 하는 괜한 궁금증이 인다.

코테즈에서도 코아Koa의 캐빈을 빌렸다.
메사버디Mesa Verde의 캠핑장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3일 후에 오픈한다고 한다.
2,600m의 고지대라 아직 추운것이다.
메사버디는 550년경부터 1200년경 까지 푸에블로Pueblo인디언들의 선조인 아나사지Anasazi인디언들이 살았던 곳이다.

절벽의 움푹 들어간 곳에 흙벽돌(Adobe어도비 라고 한다)을 쌓아 집을 만들었다.
절벽이 지붕을 이루는 이런 모양은 인도의 아잔타 석굴군과 비슷하다.
아잔타는 BC2세기부터 AD7세기 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들여 만든
거대한 사원군이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형태만 보자면 상당히 비슷하다.
주변의 드넓은 땅을 마다하고 이렇게 은둔이라고까지 생각될정도로 절벽 아래에 집을 마련한 것을 보면
예전에도 전쟁이 많았던 것일까?
땅은 넓고 인구는 적었을텐데 왜?
한번 생각에 빠지다 보면 이런 종류의 의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이라던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협곡 등 대자연을 돌아보다가
사람이 살았던, 대자연에 비하면 초라하기까지 한 흔적을 보면
인간은 단지 이 넓은 세상의 미미한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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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블로Pueblo 인디언의 선조인 아나사지Anasazi인디언들이 살았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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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개의 방과 23개의 키바가 있고 250여명이 살았다고 한다.
하나의 촌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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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에 있는 방은 필요할때만 사다리를 이용해 드나들었다고 한다.
외부(인간이나 동물)의 침입에 대비한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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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별돌 집이 우리네 예전 집과 비슷한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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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Kiva는 종교적인 행사나 공동체 회의 등을 했던 장소로
특이하게 지하에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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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보면 드넓은 평원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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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보이는 작은 점 같은 차들을 보면 솟아 있는 암벽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2009. 05. 12.

모압을 떠나 모뉴멘트 밸리로 향한다.
나바호 인디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바호 인디언인지 잘 알려진 아파치 인디언인지 사실 모르지만..

모두 대충 알다시피 미국에서 인디언들은 역경의 세월을 보냈다.
미국인들과의 충돌이 있기 전 인디언들은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콜로라도, 유타주 등지에서
터전을 잡아 살고 있었는데 미국의 인디언 초토화로 인해 수많은 인디언들이 죽고
땅과 가축을 모두 빼앗긴 채 뉴멕시코의 포트섬너Fort Sumner로 강제 이주되어
전쟁포로로서의 처참한 환경속에서 살았다.
현재는 인디언 보호구역(사실 인디언 유배구역 이라고 생각되지만)을 지정해 놓아
그 척박한 땅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힘 없는 나라나 민족이 세계사에서 겪는 고초는 거의 이런식이다.

땅을 소유하기 원하는 미국인에게 인디언이 말했다.
“공기나 흐르는 물과 같이 대자연인 땅을, 우리의 어머니인 대지를 사고 팔고
  개인이 소유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우리 인간은 자연을 잠시 빌려 살고 있을 뿐 그것을 소유 할 권리는 없소”
라고!! 
이렇게 말… 했을것 같다. 이 이야기는 내가 지금 지어낸 이야기지만
인디언들의 생각이 이러했다는 것은 여러 글과 기록에서 찾을 수 있으니 아주 없는 말은 아니다.

곧게 뻗어있는 도로 끝에 땅이 솟아 오른 모뉴멘트 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삐죽삐죽 솟은 암벽인지 땅인지 모를 기둥
웨스턴 영화에서와 같이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나타나도 별 이상할게 없을 것 같다.
해질 때 노을과 함께 보면 백배 더 멋지겠다는 생각이다.
먼지를 흠뻑 뒤집어 쓸 수 있는 단체 투어가 있어 공개되지 않은곳도 구경할 수 있다지만
공개되어 있는곳만 차를 갖고 다녀봐도 좋은 것 같다.

모뉴멘트 밸리는 아주아주 멋지지만 생명의 색, 초록색이 없어 메마르고 삭막한 느낌이다.
근처 도로는 바람에 섞인 모래가 안개처럼 주위를 떠돈다.
경관이 아주 멋지고 때문에 관광수입이 있겠지만 물이라곤 그 개념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런 모래바람 부는 척박하고 황량한 곳에
드넓은 땅을 벗삼아 자유롭게 살던 인디언들을 몰아 넣고 보호구역이라고 하는 것인가?
뭐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
이곳이 네개의 주가 만나는 지점 포코너 Four Corners(유타, 콜로라도, 아리조나, 뉴멕시코주가 십자형태로 만나는 지점) 근처인지라 유타를 지나와서 아리조나를 거쳐 콜로라도의 메사버디를 잠시 경유하여 뉴멕시코로 이어지는 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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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말라버린 나무가 메마른 사막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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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길 떠나는 세마리 양.
건물 주변에 모여 있다가 문득 뭔가 생각난듯 묵묵히 길을 떠나는 모습이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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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당나귀에게 맨 처음 가서 "무슨 생각하고 있는거니?" 하고 물어보리라 다짐 했었는데
말도 약간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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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오늘만 그런지?) 모래바람이 많이 불어 단체투어 하는 사람들은
모래와 먼지로 샤워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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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멘트 밸리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아스팔트 위로는 모래도 바람에 날려 떠나고 있었다. (나 따라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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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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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스 국립공원



2009. 05. 11.

아치스 국립공원

이곳은 오후에 도착했다.
해가 지고 있는 시점에 황금색 바위산들이 저녁 햇살을 받아 그 빛을 더 했다.
곱게 염색한 천을 둘러쳐 놓은듯 보이기도 한다.
시간이 없어 아치 근처엔 가보지 못했고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었다.
해가 떨어지자 코발트빛 하늘이 붉은색 바위와 대조된다.
땅과 하늘과 바람이 늘 옆에 있었음에도 이 순간 그 존재가 더욱 실감난다.
벌판에는 토끼 한마리가 이리저리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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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톤 붉은 빛의 아치스캐년
가운데 운행하는 자동차가 작은 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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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늘어선 암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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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햇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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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Rock
대만에 있는 야류지질공원에서 보았던
클레오파트라 라고 이름붙인 바위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 크기는 아마 100배정도 차이게 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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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를 감상하고 돌아가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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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 왼편으로 가까이 다가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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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누워 대자연을 즐기던 사람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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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년랜드 국립공원




2009. 05. 11.

캐년랜드 국립공원

광활한 벌판이 끝이 없고 그 벌판에는 깊은 협곡이 지진으로 땅이 내려 앉은 듯 이어져 있다.
눈앞에 펼쳐진 경관과 캐년랜드 라는 명칭이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협곡 주변을 따라 이어진 트레일Trail로 4WD 짚차나 자전거를 이용해
본격적인 트레일 탐험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아주 세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축구 운동장에 개미가 지나가는 것 같다.

아래를 굽어볼 수 있는 절벽 끝에 앉아 벌판과 협곡을 바라보고 있으니
무슨 아웃도어 의류 광고에 나오는 장면 같다고 혼자 생각 해 본다.
아무튼 지구는 대단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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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벌판과 협곡
협곡 주위로 트레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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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활짝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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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넓은건지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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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끝에 앉아..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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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ic BYWAY
경치가 좋은 길이라는데 과연 그렇다.




2009. 05. 10

모압Moab으로 향하는 길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에서 모압으로 향한다.
브라이스캐년 비지터센터에 들러
모압으로 가려는데 빠른 길 보다는 경치가 좋은 도로를 알려달라고 하니
12번에서 24번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좋겠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여행중 가장 쾌적하고 경치 좋은 도로였다.
드넓고 광활한 땅을 지났고 전나무와 자낙나무가 우거진 산도 하나 넘었고
온통 암벽으로 둘러처진 캐피톨리프도 지났다.
그리고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는
가도가도 끝 없을 것 같은, 일자로 뻗은 도로를 달려
모압에 도착했다.

모압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처져있는 아담하고 소박한 도시다.
3일간 텐트를 치고 캠핑을 했고 이번엔 코아Koa사설캠핑장의 오두막을 빌렸다.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캐년랜드 국립공원 CanyonLand N.P.과
아치스 국립공원 Arches Canyon N.P.을 다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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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오토바이 부대
다른 주, 심지어 캐나다에서 온 오토바이 부대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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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쌓아 놓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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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구불구불 도로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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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초원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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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쪽에 오르자
자낙나무가 우거져 있다.
눈도 군데군데 쌓여있다.
산 아래쪽은 전나무나 소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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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을 만들기 위해 수시로 물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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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으로 둘러 쌓인 도로.
캐피톨리프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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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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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려.. 모압에 도착한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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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브라이스캐년

자이언캐년 국립공원Zion Canyon N.P.에서 아침에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P.로 향한다.
비교적(다른 이동거리에 비하면) 거리가 짧기 때문에 2시간이 채 안 걸려 도착했다.
무엇보다 눈에 확 띄는 건 불쑥불쑥 솟아있는 암석과 그것들의 색이다.
햇빛을 받은 암석 HOODOs는 마치 형광색을 뿌려 놓은 듯 밝고 화사한 진흙색을 하고 있어서
매우 부드럽고 찰진 진흙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Sunrise Point에서는 암석이 있는 아래쪽으로 걸어 들어가 볼 수 있다.
본격적인 복장과 등산용 지팡이 등을 갖추고 멀리까지 트래킹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까운 곳에 내려가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아래쪽, 특히 좁은 암석 사이를 지나갈 수 있는 곳으로 내려가 보았다.
높은 암석 사이로 좁고 어두운 길이 나 있었다.
마치 사진으로만 보았던 요르단 페트라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그 길을 따라 암석 사이를 걸었다.
조금 걷자 다시 햇빛이 비추는 곳이 나왔고
그곳엔 내 키의 스무배가 넘게 크게 위로 솟아 있는 나무가 암석 사이에서 자라 있었다.
모든 것 들이 온통 밝은 황토빛이었다.
그곳을 본 후 다시 구불구불 나 있는 길을 따라 위로 올라왔다.
아주 짧은 산책이었고 또 무척 더웠지만 상당히 기억에 남는 걸음걸이었다.

이제 캐년랜드 Canyon Lands N.P.와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P. 으로 향한다.

날씨…………………………………………………………………………………………………….
이제까지 경험해 본 미국 서부의 5월 초 중순 날씨는
낮엔 햇빛이 무척 뜨겁지만 그늘에 가면 나름 시원하며
밤엔 좀 서늘하고 새벽엔 조금 추운 정도이다.
어쨌든 지금까지 반바지, 반팔로 OK 이며 밤과 새벽에만 긴바지와 긴팔이 잠깐 필요할 뿐이다.
(나는 반바지와 반팔로 계속 생활하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햇빛을 직접 받으면 매우 따갑고 낮에 이동이 많다보니 차 안에선 항상 에어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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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의 빅밴드Big Band 라는곳.
사방이 붉은색 절벽으로 둘러쳐저있다.



2009. 05. 09 ~ 10

그랜드캐년을 벗어나 자이언캐년 국립공원 Zion Canyon N.P.으로 향한다.
조금 달리자 어디서나 나타나는 평원이 또 다시 펼쳐졌고
평원을 갈라놓은 협곡도 나타났다.
나바호 인디언들의 땅이 시작되었나보다.
협곡으로 들어가는 길에선 나바호 인디언들이 입장료를 받고
길을 가다보면 곳곳에서 그들이 만든 악세서리나 전통그릇, 장식용 활과 화살 등을 팔고 있다.

페이지Page라는 도시를 슬쩍 지나쳤다.
미국의 소 도시는 거의 비슷비슷 하지만 페이지는 좀 더 아담해 보인다.
특이한 점은 집이 이어지듯 교회가 거리를 따라 계속 나타난다는 점.
한집걸러 한집이 아니라 옆집옆집이 모두 교회여서 하나의 작은 교회마을을 이루고 있다.
유타주Utha에 많다고 알려진 몰몬교의Mormonism 교회가 아닐까 짐작한다.

페이지 근교에는 댐을 쌓아 만들어진 호수가 있고 호수 한쪽으로 요트장이 있다.
황량한 황토빛의 광활한 대지만 보다가 푸르른 물을 보니 왠지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한가하게 요트를 즐기는 모습을 멀리에서 보니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무엇이든(대규모 작업이든, 작은일을 꼼지락 거리든) 나와 별 상관없는 것들을
멀리에서 경관 바라보듯 지켜보면 그게 꽤 평화로워 보인다.
디테일한 면을 볼 수 없기 때문일게다.
소가 풀 뜯는 모습을 멀찍이서 봐도 평화로워 보이는데
만약 가까이서 본다면 그닥 평화롭게 보이진 않을 것 같다.
우걱우걱 풀을 뜯고 혀로 입술과 코를 핥고 쉭쉭 거친 숨을 쉴지도 모르고 말이지..

어쨌든 길을 달려 자이언에 왔다.
그랜드캐년은 멀찍이 떨어진 위쪽에서 협곡을 바라보는것이라면
자이언은 그 협곡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 규모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랜드캐년과는 뭔가 다른 매력이 있다.
그랜드캐년이 웅장하고 압도적이라면
자이언은 (충분히 웅장하긴 하지만) 다정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무료셔틀을 타고 공원을 둘러보았다.
계곡물이 흐르는 옆으로 등반로가 여러 개 나 있다.
셔틀버스의 제일 마지막 포인트에서 등반로를 따라 산책삼아 다녀왔는데
우리나라의 계곡길을 걷는듯하면서도 자이언만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 하는 사람들도 많다.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 부터 마지막 포인트까지 자전거로 모두 자전거로 왕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전거를 셔틀에 싫고 마지막 포인트까지 가서 그곳에서부터 아래쪽으로 하이킹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셔틀버스가 자전거를 추월하지 않고 계속 뒤따라 가다가
자전거 탄 사람이 길 옆에 멈춰섰을때에야 추월해 나간다.
왜 그런가 하고 궁금해 했는데 운행중인 자전거를 추월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버스 운전기사가 방송을 해준다.  좋다.
LA에서부터 자전거를 앞에 매달고 달리는 버스를 많이 봐 와서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좋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본받을 점이다.

공원 입구에서 캠핑장을 예약 했냐고 묻더니
현재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고 Very Lucky 하다고 한다.
아마 주말이라 그러리라.
한국에서부터 예약하고 오기를 잘 했다.
우리텐트 옆으로는 멕시코 대가족이 3,4개의 텐트사이트를 모두 사용하며
단란한 가족의 웃음소리를 내고 있고
또 옆으로는 음악하는 친구들이 타악기 합주를 연주하고 있다.
그랜드캐년 캠핑장에 비해 제법 캠핑의 흥분과 술렁거림이 있다.
밤 10시가 되었을 때 공원순찰청년이 와서 모두들 조용히 시켰고
다시 조용한 밤이 되었다.
그랜드캐년과 마찬가지로 하늘에 무척 많은 별이 떴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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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에서 자이언캐년으로 가는 길,
이곳 뿐 아니라 모뉴먼트벨리 가는길 등
많은 지역에서 나바호 인디언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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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인디언이 입장료를 받던곳
평원이 있는 가운데 협곡이 깊게 패여있다.
사실 이런 풍광은 흔하기 때문에 돈을 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사진 오른쪽 중간에 럽타님이 협곡 감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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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Page라는 소도시, 근교의 마리나.
붉은색의 광활한 대지와 푸른 물이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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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으로 가는길.
소가 있는 초록평원이 가끔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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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 입구에 들어섰다.
붉은색 절벽이 병풍을 이루고 있는곳으로
계속해서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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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계곡 옆으로 높은 절벽이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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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아래를 산책한다.
산책하며 청설모 등 동물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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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이 둘러쳐진 계곡 사이로의 산책,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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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의 캠핑장, 낮엔 덥고 밤엔 조금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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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의 아침, 매일 하늘이 청명한데 비행기가 자국을 여럿 만들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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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자이언캐년 날씨는 맑음/ 햇빛 따가움/ 낮엔 더움/ 밤엔 약간 시원해짐/ 반팔, 반바지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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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 간단정보

접근방법


그랜드캐년의 접근로는 세곳이다.
사우스림South Rim / 웨스트림West Rim / 노스림North Rim
사우스림이 가장 일반적으로 방문하는곳이고
웨스트림은 스카이워크skywalk가 있는곳이다.
노스림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에만 출입 할 수 있다.
나는 사우스림으로 갔으니 사실 그곳밖에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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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경로


사우스림으로 들어가는 관문도시는 윌리엄스Williams 또는 플래그스텝Flagstaff.
윌리엄스에서는 60마일, 플래그스텝에서는 80마일이다.

웨스트림으로 향하는 도로의 입구는 라스베가스에서 윌리엄스쪽으로 가다가 보았고
노스림으로 향하는 도로의 입구는 사우스림에서 페이지Page 쪽으로 가다가 보았다.

지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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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한다.
7일 1차량 패스 25$
7일 1인 패스 12$
1년 4인 모든 국립공원 패스 80$
그랜드캐년만 혼자 관광한다면 12$짜리,
한차량에 여러명이 그랜드캐년만 관광한다면 25$짜리
한차량에 여러명이 다른 여러 국립공원과 내셔널모뉴먼트를 관광한다면
단연 80$짜리 애뉴얼패스 Annual Pass다.
입장하면서 정보지와 지도 등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하여 챙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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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림에 있는것들


사우스림에는 비지터센터와 마켓, 캠핑장, 롯지, 셔틀버스 등이 있다.
비지터센터에서는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고(신문같이 생긴 그랜드캐년 정보지는 꼭 받아보도록)
마켓도 있어서 각종 식재료나 음식, 음료 등을 살 수 있다.
야키포인트Yaki Pt. 와 허밋루트Hermit’s Route 등은
개인차량 출입이 안되니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볼 수 있다.
버스는 수시로 다니니 내려서 본 후 다음 버스를 타면 된다.

셔틀버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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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마더포인트에는 캠핑장과 롯지가 있어 (미리 예약 후)이용할 수 있다.

https://www.nps.gov/grca/planyourvisit/eatingsleeping.htm

https://www.grandcanyonlodges.com/lodging/

https://grandcany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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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규



 


2009. 05. 07 ~ 09.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에서 후버댐을 지나 끝없을 것 같은 도로를 달렸다.
끝 없을 것 같은 황무지 도로를 달리고
끝 없을 것 같은 나무가 우거진 도로를 달려
드디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Grand Canyon N.P. 에 왔다.
공원 입구를 지나 조금 오르니 매더포인트Mather Pt.가 보인다.
차에서 내려 뷰포인트에 다가가며 거대한 캐년이 보일락말락 할 때는
눈 앞에 펼쳐질 광경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조금 뛰었다.
수많은 매체에서 봤던 바로 그 그랜드캐년이다.
드디어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거대한 자연 앞에 섰다.
해가 막 지려고 할 때라 석양을 머금은 캐년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사진으로 많이 봐서 그런지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자연처럼 다정한 맛은 없지만 입이 벌어지는 광경은 분명하다.
거대한 캐년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크기에 대한 개념 같은것이 좀 헷갈리는 것 같다.
광활한 사막이나 바다를 보는 것과는 뭔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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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엔 동쪽의 데저트뷰Desert View 루트를 차로 돌아본 후
오후엔 개인차량 출입이 통제된 서쪽의 허밋Hermit 루트를 셔틀버스로 돌았다.
하루 종일 그랜드캐년을 보니 처음의 감동이 차차 사라지긴 하지만
각각의 뷰포인트에서 보는 맛이 조금씩 다르다.
계속해서 감탄한다.
캐년 아래쪽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등반로Trail가 있던데
시간과 체력이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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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부터 본격적인 캠핑여행이 시작됐다.
텐트를 치고 숯에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굽고 반찬과 밥을 준비해 먹으니
꽤 근사하고 낭만적인 캠핑여행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밤 10시부터 조용한시간(Quiet Time) 이라고 하더니 진짜로 상당히 조용하다.
서로 소곤소곤 얘기해야 할 정도다.
아침에는 사슴이 주변에서 풀을 뜯고 있는걸 발견했다.
그랜드캐년을 떠나는 날 아침에도 도로에까지 사슴이 나와
우리에게 빠이빠이를 해줬다.
사슴이 있는 풍경, 근사하다.
이제 페이지Page를 거쳐 자이언캐년 국립공원 Zion Canyon N.P.로 간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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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8일 그랜드캐년 날씨는 맑음/ 햇빛 뜨거움/ 낮엔 꽤 더운편/ 밤엔 서늘하여 얇은 외투필요/ 텐트에서 침낭으로 자기에 무리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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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달리며…

얼마 전에 LA에서 경찰이 발포한 총에
한국인이 연달아 두 명이나 죽은 사건도 있었고
또 간접적으로 접한 미국 문화인 영화에서도 걸핏하면 총을 꺼내 들기 때문인지
미국에 오기 전 여행준비를 할 때 가장 큰 화두는 “총에 맞는다” 였다.
“밤에 나이트 라이프를 좀 즐겨야 하지 않을까?”
“총맞어!!”
“경찰이 차 세우면 차 세운 후 뒤적거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메??”
“안그럼 총맞어”
이런식이다.
서로들 여행을 앞둔 설레임의 기간을 즐기기 위한 농담이었지만
사실 미국에 대해서는 모두 아는 바가 없다고 얘기 하는것과 같았다.

일주일 정도 여행을 하고 있는 지금,
“총 맞는다” 시리즈의 유머는 계속 되고는 있지만
새로운 화두가 등장 했으니, 그것은 “커” 또는 “넓어” 다.
도로를 달리다가 어떤 풍경이 시작됐다 하면
대체로 그와 비슷한 풍경이 두 세시간 동안 계속 된다.

서부는 아무래도 황무지가 많아서인지
주변에 사람도, 건물도, 도로표지판도, 심지어 뒤따라오거나
앞에서 오는 차도, 뭣도,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일직선으로 두 세시간 달리다 보면
좀 과장해서 정지하고 있는 것인지 달리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잘 안 될 때 가 있다.
그러나 속도계는 100마일을 가리키고 있으니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는 한게다.
이들은 도로를 만들 때 지도를 펼쳐 놓고 자를 대고 선을 주욱~ 그은 다음
그대로 도로를 낸다 – 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이런 광활한 풍경에 반쯤 넋이 나갔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끝없이 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보면 어휴~ 저길 또 어떻게 가나
하는 한탄이 나오곤 한다.
계속된 운전에 좀 지치기도 했을것이다.

몇 가지 조심스러운 부분은 속도감을 잘 못느낀다는것과(교차로 등지에서 꽤 위험하다)
매우 졸리다는 것.(커브도 좀 있고 다른 차들도 좀 있어야 안졸리는데)
표지판(특히 STOP 표지판)을 잘 따라야 한다는 것
그리고 돌풍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는것 같은데
국지성 돌풍 주먹이 차 옆구리를 한대 퍼억~ 하고 치면
차가 휘청 거리고 핸들이 좀 돌아간다.
핸들이 조금만 꺽여도 고속에서는 위험하다.
아직까지는 (과속 등으로)경찰에게 걸리거나 위험한 상황은 없었는데
앞으로도 순조로운 드라이빙이 되길 바래본다.

2009. 05. 13.
Cortez, Mesa Verde.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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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5. 06.

LA에서 15번 고속도로를 달려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차가 그다지 많지 않고 도로도 넓고 좋아서
군데군데서 쉬기도 하고 닙튼 Nipton 이라고 하는 사막 언저리에도 잠시 들렀는데도
5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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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핀 신기루와 같은 도시. 라스베가스.
온갖 화려한 네온싸인으로 무장한 호텔과 카지노.
밤에 피어나는 각종 보고 즐길거리들.
뭐 이런것들이 내가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라스베가스였다.
직접 본 라스베가스?
과연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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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황찬란한 네온과 화려한 호텔, 수십만 달러의 잿팟 금액을 번쩍이는 카지노,
뭔지 모를 가게 앞에서 숫컷들을 유혹하는 반라 아가씨들,
길거리를 활보하는 수많은 관광객들.
이런 모습이 스윽 하고 라스베가스를 둘러 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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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볼 수 있는 볼거리들이 많지만 그 중 한가지 선택해서 본 것이
그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다.
훌륭했다
사방에서 번쩍대는 네온싸인에 정신이 좀 사나워졌었는데
좋은 음악과 함께하는 분수쇼를 보고나니
대충이라도 예술로 샤워를 한 것 같아 마음이 온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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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라스베가스는 도박의 도시이므로
도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카지노 체험이라도 해보자 하고 호텔카지노로 향했다.
꽤 괜찮은 호텔인데도 아주 싸게 예약 했으니
뭐 잃으면 호텔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아? 하고 자신을 타이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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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금액으로는 (그리고 또 아는 것이라곤) 슬롯머신 밖에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잃었다.
딱 예정한 금액만 잃고 더 이상 돈을 쓰지 않은 것을 딴것으로 생각하자.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인 국립공원 캠핑 여행의 시작이다.
오늘도 역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축하하며 한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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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민병규

5월 6일 현재 라스베가스의 날씨는 맑음/ 햇빛 뜨거움/ 낮엔 무척 더움/ 밤엔 조금 더움.

09.05.11. 그동안 그랜드캐년과 자이언캐년에서 캠핑을 한지라 인터넷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모압Moab 이라고 하는 작은 도시의 코아 Koa 사설 캠핑장인데 무선인터넷이 된다.
모압은 캐년랜드Canyon Land N.P. 와 아치스캐년 Arches Canyon N.P. 가 가까이 있는곳이다.
 





2009. 05. 05.
LA에서의 두번째 날을 맞이해서
자, 이제 본격적인 LA관광을 위해 밖으로 나가볼까..
하는 마음을 갖는 것과 동시에
차가 없으면 움직이기 쉽지 않다! 는 것을 다시 생각해 냈다.
그렇다면 렌터카 수령이 오후2시에 예약돼 있지만 되든 안되든
아침 10시에 가보기로 했다.


렌터카를 수령하고 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없으니
재미 삼아 버스를 한번 타보기로 했다.
미국의 대중교통은 처음 이용해 보는 거라 첫경험의 설레임을 안고 버스에 올랐다.
뭐 버스란 것이 다 그게 그거라서 버스 탄지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설레임은 사라졌다.
그래도 서울의 버스와 다른점이 보인다.
안내방송이 없는 대신 앞쪽과 중간에 있는 모니터에 나오는 네비게이션 화면을 보고
버스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것과
내릴 때 서울은 벨을 누르지만 여기는 빨랫줄을 당기면 된다는 것이 차이점 일뿐이다.
물론 진짜 빨랫줄은 아니고 양쪽 창문위로 줄이 앞뒤로 길게 연결 돼있다.

여차저차 렌터카 사무실에 11시쯤 도착했는데 사무실에 있는 재미있는 흑인 아저씨가
오후2시에 예약돼 있는데 너무 일찍 일어난거 아냐? 하며 이런저런 농담을 하더니
에이 뭐 아무렴 어때! 그냥 지금 갖고 가서 반납할 때는 오후2시에 반납해! 한다.
OK 우리가 바라는 바 대로 되었다.
차가 생기니 이제 맘껏 다닐 수 있게 됐다.
마치 어린 새가 이제 막 날개를 펼치고 날 수 있게 된 느낌이랄까..



처음 간곳은 산타모니카해변.
백사장이 있고 부두가 있고 부두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고,
펠리컨도 한 마리 놀고 있고, 해변 공원이 있고 식당과 쇼핑가가 형성되어 있다.
해변공원 옆 야외 테이블이 있는 간이식당에서
피자 한 조각씩 먹었는데 한 조각이 조그만 피자만한 크기!
야외 테이블 옆으로 난 길로는 비키니 비슷한거 입고 인라인 타는 아가씨,
건강한 몸을 뽐내며 웃통 벗고 조깅하는 청년,
캔과 병을 수집한 비닐을 끌고 다니는 부랑자가 섞여
영화에서 보던 해변공원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햇빛은 뜨겁지만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그늘은 서늘하다.



산타모니카 오던길에 지나쳤던 비버리힐즈로 향했다.
예전에 상영했던 미국드라마 “비버리힐즈의 아이들”이 생각난다.
엄청난 부자들이 사는 곳이다.
각 블록마다 각기 다른 종류의 가로수가 멋지게 뻗어있는 깔끔한 주택가 도로,
손질 잘된 정원이 있는 크고 멋진 집들,
집집하마 두 세대씩 주차 돼 있는 고급차들,
꽤 부럽기도 하지만 내가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는 기분이다.



이제 헐리웃으로 향한다.
다 아는 바와 같이 헐리웃에는 유명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별과 함께 새겨져 있다.
그리고 영화 주인공 복장을 한 사람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다. 아마 한1$정도?
이들이 있어 헐리웃의 분위기가 좀 UP된다.
크게 볼거리가 있거나 재미가 있는 곳이거나 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에 발을 디뎠다는 것에
나를 포함한 모든 관광객들이 흥겨워 하는 것 같다.


TV나 영화에서나 보던 언덕위의 큰 헐리웃 간판도 직접 보니
(사실 그저 그렇지만) 아 저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되는구나 하는
뭔지 모를 여행에 대한 만족감이 있다.
그 언덕 위 간판이 있는곳으로 가보자 하고 차를 몰았는데
길을 잘 못 들어 엉뚱한 언덕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초보의 행운이랄까, 길을 잘못 들었다 하고 깨닫는 순간
LA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이 나온다.
어느정도 명소인 모양인지 헐리웃에서 팔고 있는
단체투어 프로그램도 이곳을 들르고 있다..


이제 코리아타운으로 향한다.
한인마트에서 갖가지 캠핑 여행에 필요한 쌀과 라면, 김치, 통조림 등의 식량과
부탄가스 등을 준비했다.
내일은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5월5일 현재 LA날씨는 맑음/ 햇빛 뜨거움/ 낮엔 더움/ 밤엔 서늘함




2009. 05. 04.
공항버스를 기다리며 어쩌면... 하고 속으로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다.
택시가 앞에 서더니 버스비용으로 공항까지 가자는것이다.
이런식으로 몇번 택시를 타 봤기 때문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택시에 올랐다.
맨처음 이런 택시를 봤을 때는 혹시 무슨 사기를 치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어짜피 공항으로 가는 택시이기 때문에 빈차로 가느니 공항버스비만 받는것이다.
덕분에 공항에 좀 일찍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해 서점으로 향했다.
여행중 읽을 책을 공항에서 사는 게 버릇이 되버렸다.
이번에 산 책은 달리기에 관한 에세이인데 자동차(렌트카)여행을 하며 달리는것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된 셈이다.
여행 후 미서부 여행의 추억을 짚어 보게 된다면 아마도 (책에 나온)달리기에 관한
여러가지 감정, 감상, 표현 들이 함께 생각나게 될지도 모른다.

여행을 앞두고 책을 미리 사지 않고 공항에 가서야 사는 이유는
어떤 우연같은 운명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여행길에 급히 어떤 책을, 별 계획 없이 사게 되어 여행길에서 읽게 되고
우연히 그 책은 여행과도 잘 어울렸고 그것은 어쩌면 어떤 운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이야기를 스스로 간직하기를 좋아한다.
여행중의 책읽기는 각기 종류가 다른 두개의 여행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낯설은 만족? 같은것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왜그런지는 모르지만 평상시보다 책에 더 집중하고 더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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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책을 읽기 시작하여
도쿄를 경유하여 LA로 향하는 비행기가 태평양의 중간쯤에 이르자 거의 책의 1/3까지 읽어버렸다.
한달간 조금씩 배분하여 읽어야 하는데..
나는 무엇이든 초반에 쉽게 빠져버리는 경향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다. 나중을 위해 책을 덮었다.

LA에 도착해 숙소에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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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오기 전에는 LA공항에서 입국심사가 까다롭거나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조금 있었는데
너무 싱겁게 통과하게 되어 뭔가 맛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긴장감이나 재미라던가 하는것이 없어 실망했다.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동양인을 위해서인지 무시하는것인지 입국심사원이나 세관원이나
아주 짧은 단어를 나열하는식으로 질문을 해서 이사람들, 영어를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LA공항은 김포공항보다 규모가 작은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낡고 좁고 일하는 사람들도 뭔가 좀 무신경하고 무성의한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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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고 한숨 돌린 후 한인타운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LA의 첫 인상은 뭔가 상당히 썰렁하다는것이다.
아직 좋은곳이나 북적거리는곳을 못봤기 때문에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여행하는 어느 한 나라에 대한 인상은 역시 첫날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고 생각한다.

변두리라 그런건지 길거리를 걷는사람을 보는건 장마철에 별보기만큼 어렵고
길거리의 많은 건물들이 영화세트장처럼 허술해 보이며
대충 무성의 하고 빠르게 만든것 같은 간판을 내걸고 있으며
황량한 바람이 길거리에 나부꼈다.
가끔 앞에 잔디가 깔려있는 조용한 주택가 골목이 보인다.
과연 영화에서 보던바와 같구나.. 하고 혼잣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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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예정보다 몇시간 일찍 차를 빌려 다녀보기로 했다.
차가 없으면 여기서는 어디 한발짝 다녀볼 수가 없다.
내일은 오늘보다 재미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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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4. hampi 민병규




여행준비를 하며 단어의 뜻은 알지만
전체적으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것들이 많이 나온다.
뭐 차차 다 알게 되겠지..

텐트를 갖고 간다면 캠핑사이트 예약은 이곳에서...
https://www.recreation.gov


Site Access: Drive-In

이것은 차를 옆에 댈 수 있다고 하는것 같다.

Driveway Grade: moderate
드라이브웨이 등급은 보통 정도 된다는?? 크기가 뭐 보통 크기다 하는것 같다.

Driveway Entry: Pull-Through
이것도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다.

Shade: Partial
그늘이 일부분 있다는것 같다.

Picnic Table: Y
피크닉테이블이 있다는것..



캠핑시 주의사항은 보통 상식선에서 아는 바 대로 하면 될것 같다.

Quiet hours are between 10:00 p.m. and 6:00 a.m. Please be considerate of others.
22시부터 06시까지는 다른사람을 위해 조용히..

Collecting of downed wood is prohibited.
바닥에 떨어진 나무를 줍는거 금지
나무를 주어 캠프화이어를 하면 좋건만.....

Use of fireworks or other explosives within campgrounds and other recreation areas is prohibited.
폭발하는거는 물론 불꽃놀이 금지

Hunting and mushroom picking are strictly prohibited in National Parks.
사냥 및 버섯채취 금지

Generator free area - no generator use allowed in this site
발전기 사용할 수 없는 캠핑사이트

Pets are allowed, must be leashed and not left unattended.
애완동물은 묶여있어야하고 주의없이 놔두지 말아야한다

Camping longer than 14 consecutive days is generally not allowed.
14일 이상 캠핑은 안된다 - 그리 오래 할일도 없으니 패스


뭐 대략 이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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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캠핑을 꿈꿔보지만..... 현실은 어떨지...^^



예약을 하다보면 캠핑카 종류에 대해서도 나온다.
텐트를 칠거라 RV와는 상관없지만 알아두는것도 좋을듯.
 
Class A Diesel Class A Class C Van Conversion
       
Popup Truck Camper Travel Trailer 5th Wheel








기본준비도 끝났고
여행루트 계획도 마쳤고
국제운전면허증도 신청해 받았으니
렌트카 요금을 알아봤다.

각 요금은 2주일간 소나타 정도의 등급,
LA - Austin  oneway 요금, 각종 TAX 포함가격.

http://hertz.com   에서 요금조회 = 918.92 $
http://alamo.co.kr   에서 요금조회 = 1,378.92 $
http://expedia.com   에서 요금조회 = 1,622.99 $
http://www.carrentals.com   에서 요금 조회 = 1,483.46 $

여러곳을 알아보다가
hertz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빌리기로 했다.
918달러에 보험료 등이 추가 될것이다.
총 1,200$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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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tiac G6 or Similar



사고없는 자동차 여행이 되길 바란다.
미국에서 운전을 하려고 사전 주의사항을 알아보니
가장 주의해야할것이 STOP 사인에서
3초정도 정지했다가 출발하기, 그리고 경찰이다.
몇일 전에는 LA에서 경찰이 발포한 총에
한국인이 연달아 2명이나 죽었다.

단속에 걸려 차를 멈췄을때 면허증을 꺼낸다고 뒤적거리다간
총에 맞을지도 모른다고하니 경찰이건 강도건 둘 다 무섭긴 마찬가지.

흔히들 막연히 위험하다고 알고 있는 몇몇 나라들을 여행 해 봤지만 사실
내가 여행한 나라들 중 가장 위험한 나라가 미국이 아닐까 한다.





""LA에서 렌트카를 2주일간 빌려 그랜드캐년을 비롯한 미서부 주요 국립공원에 텐트를 치며 캠핑여행을 하되
3일에 한번정도는 모텔에 머물며 오스틴 Austin에 도착 후 차량을 반납하고 2주일 더 텍사스를 여행한다.""


이것이 이번여행의 간추림이다.

미국의 캠핑장이 어떨지 감이 오지 않아 안개속을 헤매는 느낌이지만
대자연이 주제인 이번 여행에서 캠핑은 걱정되기도 하고 기대 되기도 한다.

우선 그랜드캐년에선 Mather CampGround 를 예약했다.
그랜드캐년의 사우스림south rim 에 있는 캠핑장이라 위치가 정말 맘에 든다.

그 이후 여러곳에서 캠핑을 할 예정인데
최저 온도가 -0.5도, 이것이 좀 걱정된다.
그래도 재미있는 여행이 될것이라 낙관!!



미서부 여행 계획

4 LA민박
1200 LA공항
1400 숙소 및 한인타운관광 및 내일 식량구입 준비

5 LA민박
0800 헐리웃 및 산타모니카 해변 관광
1400 렌터카 수령
1800 한인타운 마켓, 식품 등 준비

6 라스베가스 CircusCircus Hotel
0800 LA출발
1300 라스베가스 도착
1500 라스베가스 관광

7 그랜드캐년 Mather CampGround
0600 라스베가스 출발
1300 세도나 도착 및 관광
1700 그랜드캐년 도착 및 관광

8 그랜드캐년 Mather CampGround
0800 그랜드캐년 관광, 웨스트림, 노스림

9 자이언캐년 Watchman 캠핑장
0800 그랜드캐년 출발
1400 자이언캐년 도착 및 관광 시간 남을경우 브라이스캐년 관광

10 모압 Moab KOA
0800 자이언캐년 출발
0900 브라이스캐년 관광
1300 브라이스캐년 출발
1800 모압 KOA 도착, 체크인

11 모압 Moab KOA
0800 아치스캐년 관광
1300 캐년랜드 관광
1800 휴식

12 코테즈Mesa Verde Morefield Campground
0800 모압 출발
1100 모뉴멘트벨리 도착, 관광
1500 코테즈 메사버데 도착 휴식

13 산타페 KOA 또는 Campground
0700 코테즈 출발
1300 타오스 도착, 관광
1500 타오스 출발
1700산타페 도착, 휴식

14 산타페 KOA 또는 Campground
0900 산타페 및 주변 관광

15 Alamogordo 알라모고도 Super8모텔
0800 산타페 출발
1300 알라모고도 도착 모텔 체크인
1400 화이트샌드 관광

16 포트 스톡톤 모텔
0800 엘파소 경유 칼스바드 동굴 관광
1600 포트스톡톤 도착 숙박

17 중간에 아무데나 숙박

18 오스틴
0900 포트스톡톤 출발, 중간중간 휴식
1700 오스틴 도착


이곳을 누르면 구글지도에서 쉽게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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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LA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텍사스의 오스틴까지 가며
그랜드캐년을 비롯한 미서부의 주요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하며 다닌다는 계획이다.
오스틴에서는 일행의 가족이 머물고 있어 그곳에서 2주일정도 보내며 텍사스 주변을 돌아볼 계획이다.
총 여행기간은 한달이다.  5/4~6/4

우선 티켓예약을 했다.
JAL, 나리타를 경유한다.
항공료 517,000원 + TAX 및 유류세 206,300 = 총 723,300 이다.

미국비자가 없으므로 마포구청에서 전자여권을 신청 해야했다.
기간이 많이 남은 기존 여권이 좀 아깝긴 했다.
월요일 신청하고 목요일에 찾았다. 예전에 비하면 꽤 빨라졌다.
여권신청 비용 55,000원

여권이 나온 후 미국 전자여행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었고 신청즉시 허가됐다고 결과가 나왔다.
전자여행 허가신청 사이트를 보니 돈을 내야 하는 대행사이트가 여럿 검색됐다.
대행사이트도 공식사이트에서 입력해 넣어야 하는것들을 똑같이 입력해 넣어야 할텐데말이지.
전혀 대행이 필요없고 설명을 잘 읽고 는 간단한 일이니 괜한 돈 버릴 필요 없다.

공식 미국 전자여행허가 사이트 https://esta.cbp.dhs.gov

티켓끊고
여권만들고
전자여행허가 신청했으니
이제 여행을 위한 기본 준비는 어느정도 마친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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