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막바지.
카오산로드에 다시 왔다.
지저분하고 정신없고 새벽까지 술에 취한 여행자들이 흥청대고
오고 가는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날라리 고향.
계속 북쪽을 여행하다 와서 그런지 아침에도 후덥지근한 공기를 느낀다.
태양이 서서히 그 기세를 떨치며 곳곳을 비추기 시작한다.
부지런한 노점상이 두세개씩 수레를 끌고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배낭을 짊어진 여행자들에게 택시가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우리 지금 캄보디아 가는데... 캄보디아 가? "
서로 웃으며 택시는 멀어지지만 잠시 후 툭툭이 다시 따라 붙는다.
차오프라야강가로 나왔다.
아침의 강은 거꾸로 흐르고 있었고 수량이 많았다.
도시가 깨어나며 다리위의 차들이 많아지고 배들이 바삐 오간다.
슬슬 더워지려한다.
밤이 되니 카오산이 본격적으로 깨어났다.
큰 길은 온통 노점과 도로까지 점령한 술집 테이블로 좁은 골목처럼 변했다.
그 사이를 여행자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니며 이리저리 가웃댄다.
한쪽에선 댄스배틀이 이어지고 한쪽에선 라이브음악이 골목을 장악한다.
흥분에 겨운 여행자들은 길거리에서 몸을 흔든다.
온 동네가 술과 여행자와 삐끼와 음악으로 가득하다.
더워지기 전엔 카오산주변을 다니기도하고
시내 백화점도 다니곤 했지만 한낮에는 별로 할 일이 없다.
이제 여행 마지막이라고 게으름을 피운다.
맛사지집앞을 멈칫멈칫하다 손톱, 발톱관리를 받았다.
어땠느냐하면..
방콕에서 한 일중 최고로 잘한 일이다.
와!! 이런 세계가 있었다니.
신세계!
내가 받아본 그 어떤 맛사지보다 손톱, 발톱 관리가 제일로 개운하다.
깔끔한 손,발톱을 쳐다보는 그 기분!
체크아웃 후 더운곳을 헤메느니 공항에 일찍 가기로 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매번.. 그렇다.
한편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 다가온다.
마치 낯선 여행지를 향하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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