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막바지.
카오산로드에 다시 왔다.
지저분하고 정신없고 새벽까지 술에 취한 여행자들이 흥청대고

오고 가는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날라리 고향.

 


계속 북쪽을 여행하다 와서 그런지 아침에도 후덥지근한 공기를 느낀다.
태양이 서서히 그 기세를 떨치며 곳곳을 비추기 시작한다.
부지런한 노점상이 두세개씩 수레를 끌고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배낭을 짊어진 여행자들에게 택시가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우리 지금 캄보디아 가는데... 캄보디아 가? "
서로 웃으며 택시는 멀어지지만 잠시 후 툭툭이 다시 따라 붙는다.

 

차오프라야강가로 나왔다.
아침의 강은 거꾸로 흐르고 있었고 수량이 많았다.
도시가 깨어나며 다리위의 차들이 많아지고 배들이 바삐 오간다.
슬슬 더워지려한다.

 

밤이 되니 카오산이 본격적으로 깨어났다.
큰 길은 온통 노점과 도로까지 점령한 술집 테이블로 좁은 골목처럼 변했다.
그 사이를 여행자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니며 이리저리 가웃댄다.
한쪽에선 댄스배틀이 이어지고 한쪽에선 라이브음악이 골목을 장악한다.
흥분에 겨운 여행자들은 길거리에서 몸을 흔든다.
온 동네가 술과 여행자와 삐끼와 음악으로 가득하다.

 

 

더워지기 전엔 카오산주변을 다니기도하고

시내 백화점도 다니곤 했지만 한낮에는 별로 할 일이 없다.
이제 여행 마지막이라고 게으름을 피운다.

맛사지집앞을 멈칫멈칫하다 손톱, 발톱관리를 받았다.
어땠느냐하면..
방콕에서 한 일중 최고로 잘한 일이다.
와!! 이런 세계가 있었다니.
신세계!
내가 받아본 그 어떤 맛사지보다 손톱, 발톱 관리가 제일로 개운하다.
깔끔한 손,발톱을 쳐다보는 그 기분!

 

체크아웃 후 더운곳을 헤메느니 공항에 일찍 가기로 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매번.. 그렇다.


한편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 다가온다.
마치 낯선 여행지를 향하는것처럼.

 

 

 

 

 

 

 

 

 

 

 

 

 

 

 

 

 

 

 

 

 

 

 

 

 

 

 

멜랑꼴리 영화에서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곳으로 나오기에 충분한 곳이다. 치앙칸.
한낮의 뜨겁던 태양이 한풀 꺽이기 시작하면
굳게 닫혔던 나무문들이 열리며 고풍스런 골목은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여행온 태국인들이 삼삼오오 몰려
저마다 예쁘게 꾸며놓은 가게들을 들르며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산다.
외국여행자는 그닥 눈에 띄지 않고 왠만해선 영어 간판을 볼 수 없다.


바로 옆으로는 메콩강이 흐른다.
메콩강변의 마을들은 하나같이 차분한 매력이 있다.
사람들도 매우 좋아서 마을을 더욱 빛나게 해 준다.
여행의 막바지에 치앙칸에서 시간을 보낸건 매우 잘 한 일이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말랑말랑한 시간은 가고
이제 방콕!...  쿵쾅쿵쾅 방콕!으로 간다.

 

 

 

 

 

 

 

 

 

 

 

 

 

 

 

 

 

 

 

 

 

 

 

 

 

 

 

 

 

 

 

 

 

 

 

 

 

 

 

 

 

 

 

 

 

 

 

 

 

 

 

 

 

 

화이트하우스.
조금 낡은 건물이다.
어떻게 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우아하게 본다면 엄청나게 우아하다.


창문은 세로로 길게 나 있는데
빛이 바랜 녹색의 나무창살 덧문이 있어 덧문을 닫아도, 열어도 운치가 있다.
양쪽으로 열리는 문은 그 키가 손을 뻗어도 닿지 않고
층고는 내 키의 두배에 이른다.


거실에는 빈티지 소품과 액자들로 장식했는데
벽이 높이서 그런지 지저분한 느낌은 없고 오히려 공간을 품격있게 만든다.
찬찬히 살펴보면 빈티지 소품들이 구석구석 많이 차지하고 있다.


1층 정원이나 2층 베란다에서 메콩강의 석양을 바라보며
맥주한잔 하는 맛 또한 기가막히다.
깔끔하게 마무리 한 삐까번쩍한 숙소들도 많지만
치앙칸 여행은 낡고 삐걱대는 화이트하우스 덕분에 더 매력있었다.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왔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태국 농카이까지 국제버스를 처음 타 봤는데

각 나라의 이미그레이션을 거치는 동안 기다려주었다가 터미널로 향하니 꽤 편리하다.

 

메콩강변을 낀 치앙센도 좋더니
농카이도 꽤 좋다.
토요일에는 메콩강 바로 옆에 야시장이 들어서는데

뭔가 질서가 잘 잡혀있으면서 매우 활기찬 모습이다.
마침 도착한 날이 토요일. 럭키.
바로 가까이에는 상설시장이 있어 역시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새삼 태국이 더욱 좋아졌다.

사람들, 분위기, 기본적인 기반시설들, 먹거리...

 

 

메콩강변의 토요 야시장, 오른쪽편은 라오스.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할만한것 같다.

아이들에게 색칠하게 하는것인데 부모와 함께 놀이하듯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우리나라의 공원 등지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꽤 괜찮을것 같은데.....

 

 

 

토요일밤은 꽤 길다.

늦은밤까지 율동을 선보이시는 아주머니들.

 

 

쌀라깨우꾸를 다녀왔다.
괴기스럽고 커다란  조형작품들이 있는곳이다.
ㅁㅁ무슨의미일까?
변태가 디자인 한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변태란 성적이고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일반적이지않은 천재가 그 재능을 한껏 장난스럽게 발휘한것을 의미한다.
이런 종류의 변태스런것을 보는건 나름 즐겁다.

특이하고 기발하며 위트가 충만하다.

 

지금 글을 쓰는 곳은 치앙칸. 역시 메콩강변의 마을로 이곳도 정말 마음에 든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메콩강가의 마을들을 집중적으로 돌아봐야겠다.

 

 

 

 

 

 

 

 

 

 

 

 

 

 

 

 

 

 

 

 

 

 

 

 

 

 

 

 

 


가장 인상깊고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를 꼽으라면 몇몇 나라 중 라오스가 들어갔다.
사람들은 그야말로 시골의 정이 있었고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다시 여행을 한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라오스가 싫은건 아닌데
그 뭐랄까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읺았고 미처 정리되지 않았는데
여행자들이 마구마구 몰려 어쩔 수 없이 오픈해버린 관광지와
그것에 들떠 이런저런 수로 돈을 버는 현지인이 있는 시골. 뭐 이런 느낌이다.
몇 번 덤탱이를 쒸우려고 하는 현지인을 대하고 나면
화가 나기보다는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는 태국을 뛰어넘는데.


자꾸 98년도의 라오스를 떠올리는건 자연이 관광지인 라오스에서
현지인도 장연히 자연스럽게 그들을 삶을 살았으며
소수의 여행자들이 조용조용히 여행을 즐기고 돌아갔을뿐으로
어느것 하나 부자연스러운것이 없었다.
지금은 뭔가 좀 불균형스럽고 그렇기때문에 안정되지않은 뭔가가 느껴진다.


변한 라오스를 탓하지는 말아야지.
변한 나를 탓해야하거들.
모든게 순리다.

 

 

 

 

 

 

 

 

 

 

 

 

 

 

 

 

 

 

 

 

 

 

 

 

 

 

 

 

 

 

 

 

 

 

수도로써의 면모가 보인다.
비엔티안.

 

 

 

 

 

 

 

 

 

 

 

 

 

 

 

 

 

 

 

 

 

 

 

 

 

 

 

 

 

 

 

예상은 했지만 방비엥은 예전의 방비엥이 아니다.
98년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같은곳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아름답게 솟아있는 강너머 산이 그나마 변하지 않았다.
아침엔 산을 배경으로 열기구가 뜬다.
강은 뭔 공사를 한것인지 예전의 넒고 완만한 그런 강이 아니라 좁아지고 뭔가 시골의 정취가 사라졌다.
대형 식당과 호텔, 리조트들이 들어섰고 길거리엔 각종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모두 하나같이 한국어로 최고의 찬사를 써놓았다.

 

한국어 말이 나왔으니 말하자면 여기는 코리아타운이라 할만하다.
가게에선 한국 라면, 컵라면,소주, 과자 등등 메로나까지 판다.
지나는 여행자들의 70% 이상이 한국인이다.
서울거리를 걷다 짠!! 하고 이곳에 떨어진것같은 차림의 20대 여행자부터
패키지 아줌마 아저씨까지 한국이 방비엥을 점령해버렸다.
길거리 노점상도 안녕하세요 인사한다.

 

예전과 지금, 어느 방비엥이 더 좋으냐 물어보면 글쎄 잘 모르겠다.
물론 나는 시골스런 옛날옛적 방비엥이 더 좋았다고 하겠지만
요즘 여행자들은 편리해지고 다양한 물놀이가 있는, 워터파크 같은 지금의 방비엥이 더 좋겠지.
변하지않는건 없으니 변화를 순리로 받아들여야지.
그래도 솟아있는 산은 아름답고 강 건너 마을은 소박하다.

 

 

 

 

 

 

 

 

 

 

 

 

 

 

 

 

 

 

 

 

 

 

 

 

 

 

 

 

 

 

 

 

 

 

 

 

루앙프라방의 메콩강은 옛날옛적 그대로  흐르고 있다
숙소가 밀집한 강변 동네는 한층 고급스러워졌고 당연히 숙소값도 상당히 올랐다.
관광객을 상대로하는 큰 야시장은 새로운 볼거리였고
스님들의 아침 탁발 역시 여행자들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메콩강변을 거니는 즐거움은 전혀 변함이 없다.

 

 

 

 

 

 

 

 

 

 

 

 

 

 

 

 

 

 

 

 

 

 

 

 

 

 

 

 

 

 

 

 

 

 

 

 

 

 

 

 

마을은 500미터 남짓. 비포장 도로가 전부다.
여행자나 현지인이나 다 그 하나의 도로에서 논다.
마치 모두 한마을 사람인양.


그 주위로 개와 닭, 오리들이 돌아다닌다.
온갖 가축과 주민들이 다정하게 살아간다.

 

내 방갈로는 강으로 발코니가 나 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강쪽으로 발코니를 두었다.
여행자들은 발코니에 앉아 강을 오가는 통통배와 산수화에서 과감하게 선을 그은듯한 강너머 산을 감상한다.

 

강변 레스토랑의 긴 벤치에 비스듬히 누워  me before you 를 마쳤다.
혹시 눈물이 흐를까봐 자세를 가다듬고 마음도 가다듬어야했다.
이제는 남아있는 책이 없다.

 

외부와 연결된 도로가 없는 무앙응오이엔 차소리가 없다.
강을 따라 위쪽 마을과 아래쪽 마을이 뱃길로 연결될 뿐이다.
밤이되니 풀벌레소리와 개구리소리만 울릴뿐이다.

 

 

 

 

 

 

 

 

 

 

 

 

 

 

 

 

 

 

 

 

 

 

 

 

 

 

 

 

 

 

 

 

 

 

 

 

 

 

 

 

우강이 마을 사이를 가로지르고
강 옆으로는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이 여행객을 부른다.
그 너머에는 산수화에서나 봤음직한 산들이 솟아 올라있다.

 
깊은 밤 농키아우는 적막하다.
나직히 풀벌레소리만 들려올뿐이다.

 

가끔 시끄러울 때도 있다.
어제는 새벽 두시에 적막을 깨고 난데없이 개들이 짖기 시작하는데 온 동네가 다 울린다.
아마 몇마리의 개들이 낮에 쌓인 앙금을 이제라도 풀어보려는 심산인것 같다.
조용한 마을인지라 짖는소리가 꽤 크게 울린다.

 

 

 

 

 

 

 

 


보아하니 태국이나 라오스나 새벽 3시가되면 닭들이 울기시작한다.
한마리가 먼저 적막을 깨면 이에 질세라 다른 닭들도 울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이들은 해가 질 때까지 끈질기게 운다.
그래서인지 닭들이 목이 쉰거 같다.

 

 

 

 

 

 

 


날이 밝아오기시작하면 배 엔진소리가 아침을 알린다.
이제 사람들이 활동을 하는 시간인것이다.
통통통 배들이 오간다.
시간도 통통통 급할것 없이 흐른다.
강변에 삐쭉빼쭉 아름답게 솟은 산들은 해가 높이 뜰 때까지 안개에 젖어있다.

 

 

 

 

 

 

 

 


므앙응오이에 다녀와서 뒷산에 있는 농키아우 뷰포인트에 올랐다.
그리 높지않고 아니고 한시간반 거리라고해서 만만하게봤는데
전혀 만만하지가 않다.
개처럼 숨을 할떡이고 오래간만에 땀을 흠뻑 흘렸다.
두어달 여행기간중에는 운동을  안해서인지 다리며 어깨가 무척 아팠다.
그런데 현지인들은 다들 쪼리를 신고 다녀오네.
한 청년은 곰돌이 실내화를 신고 다녀온다. 대단한넘.
그야말로 동네 뒷산 산책이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휴~ 드디어 정상.
사방으로 산과 강이 어우러진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힘든만큼 올라온 보람이 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분다.
잠시 땀을 식히고 주변을 감상한다.
내가 묵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농키아우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우강을 따라 므앙응오이 가는 뱃길이 훤히 보인다.
마을 반대편쪽으로는 첩첩이 산이다.
아름답다.

 


 

 

 

 

 

 

 

 

 

 

 

 

 

 

 

아침 일찍 터미널에 도착해 우돔싸이행 로컬버스에 올라보니
대부분의 자리에 이미 가방이 차지하고 앉았다.
나도 빈자리 하나 잡아 가방을 올려놓았다.

사람이 꽉 찼다고 생각했는데 가다가 또 손님을 태운다.
희안하게 어떻게든 공간이 생겨나는것이다.

 

 

 


9시가 넘어가는데 안개는 걷힐 줄 모른다.
다들 웅크리며 추워하는데도 멀미때문인지 창문은 꽉 닫지 않는다.
기어코 한명은 비닐봉지를 찾는다.
꼬브랑대며 산허리를 돌고 돌더니 커다란 산을 하나 간신히 넘었다.
산 저 너머로 보이는건 또 산.

 

 

 


11:30 우돔싸이 도착
농키아우나 빡몽으로 가려면 뉴터미널에 가란다.
툭툭을타고 뉴터미널에 가보니 그럴듯하게 막 지어져 정리가 덜되고
더이상 정리를 할 기미도 안보이는 건물이 나온다.
내부는 깔끔하지만 휑하다.
빡몽가는 봉고차가 기다리고 있길래 표를 끊었더니 3:30 출발한단다.
지금은 12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인원이 다 차면 그 전이라도 출빌한다더니 다행히 인원이 다 차서 12:30 출발.

 

 

 


라오스 뽕짝을 크게 틀어놓고 100년된 봉고차는 털털거리며 달린다.
운전기사와 손님들이 마구 웃고 떠들고 뽕짝을 따라 부르기도 한다.
다들 잘 아는 사이 아닐까 의아할 정도다.

마치 동호회 야유회를 가는 분위기다.
봉고차는 달리는게 신기할 정도로 멀쩡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문 손잡이 같은것도 없다.
운전사가 기교를 부려 열어주어야만 열린다.


산허리를 구비구비 달린다.
가는길은 온통 공사중이었는데 먼지먼지 그렇게 엄청난 흙먼지길은 내생전 처음이다.
먼지가 뒷문 밑으로 마구 들어오기때문에 천으로 막았지만 사방에서 날리는 먼지를 막을 수는 없다.
길가의 초라한집들은 절대 씻기지 않을듯한 견고한 먼지를 한껏 뒤집어 써서 더욱 궁색해 보인다.
나무들도 황토색이다.
앞에서 오는 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치면 순간 앞이 보이지 않는다.
대조적으로 먼지길 저 멀리로는 첩첩이 산들이 아름답게 이어져있다.

 

 

 


공사중이라 몇번씩 길이 막혀 기약없이 기다리기도하고
운전사 마음 내키는 곳에 멈춰 남자나 여자나 아무데나 쉬~ 도 하면서 달리고 달렸다.
마침내..

,

,

.
절대 끝나지 않을것같은 먼지길이 끝났다.
4시가 넘어 농키아우의 중간 기착지, 빡몽에 도착.
다행히 얼마 안기다려 농키아우행 봉고를 탈 수 있었다.
농키아우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져 컴컴해졌다.
방을 잡고나니 밤8시.
오늘 하루 12시간동안 이동한 셈이다.

 

 

 


흙먼지길에다 자리도 2명자리에 3명이 쪼그리고 끼어앉아 불편했지만
나름 꽤 재미도 있었고 옆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은 아름다웠다.
같은 차에 탔던 라오스인들, 운전기사. 모두 한가족 처럼 대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돌이켜보면 우돔싸이에서 빡몽까지의 이동은 최악의 길이었지만 최고의 재미와 추억이었다.

 

 

 

 

 

치앙센에서 라오스 국경이 있는 앙콩까지는 그리 멀지 않지만 교통편이 좋지않다.

썽태우를 갈아 갈아 타야한다. 
치앙콩에서 다리를 건너 라오스로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언제나 이렇게 쉽게 국경 건널 수 있는 날이 올려나.

 

후에싸이 터미널에서 바로 루앙남타행 버스를 탔다.

구불구불 산길을 달린다.

서서히 해가 진다.

 

왜 아니겠는가 역시 중간에 차가 고장나서 멈춰섰다.
한동안 손님을 태운채 뒷좌석 아랫쪽 문을 열고 뭔가를 열심히 하더니 아예 식당앞에 서버렸다.
때 아니게 들이닥친 손님들로 식당은 어리둥절하다.

손님들은 주방으로 마구 들어가 뭐 먹을게 없나 살펴본다. (그래도 되는건가? 되겠지!)
주인은 차가운 쌀국수물을 급작스럽게 데우기 시작한다.
쌀국수를 먹고 버스 고치는것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변변치못한 도구들을 뚝딱대더니 그래도 버스가 고쳐졌나보다.

또 밤길을 달린다. 

 

 

 

라오스쪽 국경 건물

 

 

 

예정보다 두시간이나 늦운 밤 10시에 루앙남타 터미널 도착.

툭툭이고 택시고 아무것도 없는 썰렁한 버스터미널에 내려놓고 버스는 떠났다.
다행히 가게가 있어 미니버스를 불러타고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루앙남타에선 트래킹을 해야 맞다.  그러나..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주위와 근처 마을을 돌아보는것도 괜찮겠지.

므앙씽 이라는곳이 있다.

60km 정도? 오토바이로 1시간반 거리다.

작은 마을들을 거치고 들판과 산을 넘었다.

게릴라처럼 아무렇게나 옷을 걸친 군인들이 AK총을 들고 여기저기 서성인다.

오가는길은 나쁘지 않으나 므앙씽은 꽤 썰렁한 마을이다.

중국 국경이 있어 가보았는데 외국인인 건너지 못한다.

짐을 잔뜩실은 큰 트럭들이 중국으로 넘어간다.

 

루앙남타 주변은 논이다.

수확을 끝낸 논의 풍경이 우리나라 시골과 다르지 않다.

 

루앙남타의 야시장은 귀엽다.

치앙마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고 치앙라이에 비해서도 아주 귀여운 수준이다.

맛있는 전기구이 삼겹살과 통닭이 있어 맥주와 함께 매일 저녁은 여기서 해결.

먹고 있으면 개와 고양이들이 몰려든다.

뼈다귀들은 모두 그들 차지다.

 

 

추수를 마친 논에서 볏짚을 옮기고 있다.

 

 

 

므앙씽 가다 만난 작은 산간마을

 

 

 

이런길을 오토바이타고 달리는데

보기엔 좋아보일지 몰라도 웅덩이가 많고 요철이 심해 매우 조심해야했다.

 

 

 

작은 마을의 아이들.  노려보네..사진 미안.. 

 

 

 

논에서 일하고 있는 저것은 벼가 아니다.

빗자루로 쓰는것인데 마을마다 저걸 산에서 해 온다.

라오스 어디에나 저걸 볼 수 있다.

 

 

 

 

야시장에서 한숨 돌리는 고산족 아줌마들,

이런저런걸 여행객들에게 들이밀고 사라고 한다.

 

 

 

탁자 아래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지양..

 

 

 

소가 있는 풍경

 

 

 

라오스에선 한국차를 많이 볼 수 있다.

번호판은 간단히 생략!

 

 

 

루앙남타 뒤쪽 언덕에 올랐다.

작은 마을과 논 뒤쪽의 산으로 해가 진다.

 

 

 

 

 

 

 

치앙센이 마음에 든다.
물가도 저렴하고 시장과 저렴한 노점식당들이 한군데 몰려있어 슬슬 걸어다니기에 좋다.
사람들도 꽤 순수한 편인것 같다.
여행자 입장에서 순수하다는건 외국여행자들에게 바가지를 쒸우지 않고

현지인이나 외지인이나 보는 눈이 다르지 않다는거다.
그냥 뭐든 현지인인듯 자연스럽게 생활이 이루어진다.
그게 뭐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여행하다보면 그 당연한 게 고마울 때가 있다.
게다가 메콩강이 바로 앞에 흐른다.


강 건너편은 라오스다.
아침이면 라오스쪽은 안개에 휩싸인 미지의 정글이다.

그 너머에서 붉은 해가뜨면서 안개는 서서히 걷힌다.
진흙색 메콩 강을 배들이 탈탈탈 지나다난다.
태국 배 보단 라오스 국기를 긴 대나무 끝에 메단 배들이 많다.

좀 더 남쪽에는 묵직하며 웃음기없는 중국 화물선들이 정박해있다.


까마득한 옛날, 98년도에 라오스를 여행했었다.
전혀 관광지가 아니던 그때, 라오스는 그야말로 시골 촌구석같은 나라였다.
여행중 루앙프라방에서 후에싸이까지 2박3일간 슬로우보트를 타고 이동한적이 있었는데 그 보트여행중 느낄 수 있었다.
왜 메콩강을 동남아의 젓줄이라부르는지, 메콩강을 왜 그리 매체에서 자주 다루었는지.
그 메콩강이 치앙센을 거쳐 흐르며 넉넉한 인심을 품어내고 있으니 사람들 마음이 넉넉해 보이는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메콩 강가에 나가 해가 뜨는걸 지켜본다.

 

 

 

골든트라이앵글

이쪽은 미얀마, 저쪽은 라오스예요...

라고 아가씨가 말.. 하지는 않았다.

 

 

 

골든트라이앵글 옆에는 거대한 불상도 있다.

98년도에는 골든트라이앵글이라고 쓴 나무 판대기 덜렁 하나 있던곳인데.

 

 

 

나뭇잎같은 배를 타고 메콩강을 가른다.

 

 

 

저녁 메콩강가는 길거리 식당이 들어선다.

 

 

 

자꾸만 메콩강.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

 

 

 

채 해가 지지않아 파라솔을 펼쳤는데 곧 걷는다.

 

 

 

마지막도 메콩강.

great Mekong!!

 

 

 

 

 

 

 

매싸롱, 매싸이. 이름이 비슷하니 분위기도 그럴까 생각했었지만 완전히 다르다.
매싸롱은 차밭을 낀 산 위에 느릿느릿 시간이 가는곳이지만

매싸이는 시끌벅적한 국경시장의 한복판이다.
꽤 여러나라의 육로 국경을 넘어봤지만 이렇게 시장이 활발하게 서는곳은 여기가 처음이다.

매싸이와 미얀마쪽 타치렉의 국경시장은 온갖 얄궂은 물건들이 모두 모여있다.

 

단지 몇미터 건너왔을뿐인데 많은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것이 놀랍다.
일단 확연히 달라진 글자가 제일먼저 눈에 띈다.
언어도 다르지만 그중 반은 태국어가 들린다.

미얀마에 들어서자마자 열렬히 환영해 마지 않는 사람들은 툭툭기사다.

많은 여행자들이 미얀마에서 몇시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태국으로 들어가니

툭툭으로 일일투어를 하라고 하는것이다.

담배 장사도 앞을 가로막고 한국산 담배나 외제 담배를 매우 싼 가격으로 들이민다. 가짜겠지.

 

미얀마에서 쩽뚱이라는곳까지 여행을 하려고 했었다.

결론적으로는 불가.

여러가지 절차를 거친 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가보고 싶지는 않다.

그냥 타찌렉에서 하루 머문것으로 만족하자.

 

태국과 섞이고 미얀마스럽지 않지만 어쨋든 미얀마는 미얀마.
남자나 여자나 론지(긴치마)를 입었고 여자들은 다나까를 뺨에바른 모습은

1999년 미얀마여행  했을때와 전혀 변함이 없는 모습니다.

 

 

 

 

태국 최북단 미얀마 국경.

레드불에서 뭔가 판촉활동을 하는가보다.

 

 

 

아침을 시작하는 태국 국경시장.

 

 

 

이제 미얀마에 넘어간다.

 

 

 

손님을 기다리는 툭툭

 

 

 

다나까를 바른 아이의 모습이 귀엽다.

 

 

 

릭샤도 있네.

좀 다르게 생긴건 미얀마에서 삼러 라고 하는데

이건 완전 인도의 릭샤와 비슷하게 생겼다.

 

 

 

돈 뭉치를 들고 환전 해주는 아줌마들.

타찌렉에선 태국 바트도 다 통용된다.

 

 

미얀마 글자, 태국 글자만큼 난해하다.

 

 

 

타찌렉 국경시장.

 

 

 

 

여러가지 온갖 얄궂은것들이 전부 다 있다.

 

 

 

처음처럼도 발견.

매우 쌌는데.. 얼마더라.. 한 3달러 정도?

 

 

 

저기 가운데 나무를 갈아 다나까 라고 하는것을 얼굴에 바른다.

쿨 썬블럭, 피부에도 좋다고,..

 

 

 

왠갖 cd, dvd 등등..

 

 

 

갖가지 가짜 담배들

 

 

 

한글이 새겨진 옷들도 많이 보인다.

오토바이 택시기사들

 

 

 

이렇게 넓은 방은 처음본다. 국경넘어 미얀마에서 하루 잤다.

 

 

 

 

 

 

 

배는 12:30에 타똔을 출발 했다.
손님은 9명.
배가 꽉 찼다.
자전거 여행하는 2명이 앞에 자전거까지 실어 전망뷰가 좋지 못 하지만
어짜피 배가 좌식인데다  배의 가로로 얼기설기 앉아 배의 옆쪽만 보게된다.
수위가 낮아 가끔 강 바닥이 배에 닿는데 처음엔 모두 놀라 눈이 똥그래지더니
그 다음부턴 으레 그러려니 한다.
강폭이 좁은 급류를 지날때는 래프팅하는 기분도 살짝 나는데 물이 배 안으로 들이친 적도 있다.
치앙라이까진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3시간.
다시보니 반갑다. 치앙라이.

 

 

자전거까지 싫고 출발이다.

 

 

물살을 가르며 달린다.

 

 

손님은 다 헬로들..

 

 

 

강 옆은 정글

 

 

 

특이하게 강으로 코끼리를 몰았네.

 

 

 

 강쪽에서 보는 치앙라이 비치.

오늘도 고등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드디어 치앙라이 보트 선착장 도착.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3시간. 

 

 

바로 버스터미널로향해 매싸이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100년은 되보이는 외관에 창문을 열고 겔겔겔 운행하며
손님이 원하면 어디든 섰다가 가는 로컬버스가 정겹다.
계기판에서 작동하는거라곤 빵빵과 깜박이가 전부다.
속도계건 뭐건 운행에 필요한 어떠한 정보제공도 없다.
일견 기본적인 운행에 있어서 더 이상 뭐가 필요할까 싶다.

 

매싸롱에서 매싸이로 써애우를 갈아타고 다니며 갈려다 치앙라이로 보트를 타고 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한거였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

 

 

 

매싸롱에서 밤에는 갈 데가 없다.
식당도 모두 문을 닫는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없이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영어로 shinsane.
이게 신사네지 어떻게 신쌔 게스트하우스냐고...
어쨋든. 여기 묵는다.
주인은 귀차니즘 주인.
500밧. 어? 깍아줘? 오케오케 그럼 300밧!
오터바이는 200밧이야. 어? 150? 오케오케 그렇게 해..
뭐? 계산? 아.. 헷갈리고 귀찮으니까 갈때 한꺼번에 해.
술마실래? 마셔봐. 담근거야. 좀 쎄서 물을 타먹지.
맘껏 마셔. 뭐? 많이 마신다고? 오케오케 알았어 다 줄테니까 맘대로 마셔..
이런다.


내 몰골이 측은했나?
머리는 헬멧에 눌려 떡져있고
춥다춥다 말만하다가 타똔 길거리에서 산 노란색의 중고중고 상중고 1200원짜리 잠바에(진짜 1200원이야),
무릅이 나오고 보풀이 심하게 일어난 5000원짜리 거무칙칙한 몸빼같은 바지를 입은
꾀재재하기가 이를데없는 몰골이다.
어쩌다 거울을 마주하면 깜짝 놀란다.
타이거지 탄생.


빠이에서 매홍손과 빵웅을 다녀오느라 300km이상을 달려 본 이후로 오토바이에 이력이 났다.
한손에 철가방도 들 수 있을걸?
대중교통이란게 없는 이런 작은 산동네에서 주변을 둘러보는데는 최고다.
특히나 코너를 돌면 만나게 되는 기똥찬 풍경과 구비구비산새를 감상하기엔 제격이다.
오르락 내리락 구불구불 고갯길은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산 아래로 펼쳐져있는 차밭, 언덕을 이어지며 서 있는 건물과 집들,
힘을 써가며 언덕을 오르는 자동차.
이런 모습들은 인도 다르질링을 꼭 닮아있다.
치앙마이옆 도이뿌이의 썽태우 주차장을 보고 다르질링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도이뿌이는 주차장만 닮았고 매싸롱은 전체적인 모습이 다 닮아있다.
아마 차밭이 있는 언덕 동네는 거의 비슷하겠지.


매싸롱은 태국이다. 엄연히.
중국일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이 중국어를 쓰고, 중국어 간판에, 중국음식에, 중국식건물.
이정도면 한국에서 자는 사람 집어다 여기 던져 놓으면, 여긴 중국이구나! 하겠지?!


밤이 매우매우 깊어지면 늑대들이 출몰한다.
낮엔 힘없이 늘어져 자거나 사람들 눈치를 보며 기웃대던 마을에 사는 개들이
문득 그들의 본성을 깨닫고 서로 경쟁하듯 늑대울음소리를 내는것이다.
그러나 이내 이성을 되찾거나 잠에 빠져드는지 조용하다.


이른새벽엔 코란이 울려퍼졌다.
저 위쪽에 이슬람사원이 보이더니 거기에서 코란을 읊나보다.
그러나 이슬람국가에서처럼은 아니다.
끊임없이 주욱 이어지며 노래부르둣 읊는 게 아니고
한음절씩 끊어지는지라 새벽 침대에 누워 편안한 마음으로 듣던 코란과는 조금 다르다.
그래도 읊는 멜로디랄까 음정이랄까...는 비슷하다.
태국이면서 중국이면서 인도 다르질링과 비슷하면서 이슬람의 새벽도 있는 매싸롱.

참 잘했어. 매싸롱에 온건.

 

 

 

 

 

 

 

 

 

 

 

 

 

 

 

 

 

 

 

 

 

 

 

 

 

 

 

 

 

 

 

 

 

 

 

 

 

 

 

 

 

 

 

 

 

 

 

 

 

치앙라이 서쪽으로 콕강을 따라 달리면 고산족 마을이 몰려 있는곳이 있다.

한적한 이곳을 다니다 한 게스트하우스 발견.

이런 깡 시골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면 누가 찾아오기나 할까?? 라고 생각했지만

왠걸, 의외로 강변 방갈로는 풀.

어쨋든 이곳에서 이틀 머물렀다.

시골시골 깡시골 체험이다.

 

 

시골길 달리다보니 관광지 개발하는듯.

차이나타운 비슷한걸 만드는것 같다.

내년엔 패키지투어버스가 이곳에 올지 모르겠다.

 

 

 

코끼리 타는곳도 지나친다.

잠깐 산쪽으로 다녀오는걸로 끝인거 같음.

물이 얕아 콕 강물을 따라 이동하는 스페셜 커플도 보았다.

 

 

 

시골풍경, 정말 좋다.

 

 

 

어디가세요 할머니~

 

 

 

 

 

 

 

 

 

사람들이 건너편 출렁출렁대는 출렁다리.

 

 

 

군데군데 나무가 빠져있고 울퉁불퉁한 출렁다리를 오토바이로 건너야 한다.

휴~ 심장 떨렸지만 성공.

 

 

 

My Dream  Guesthouse

 

 

 

이런 시골구석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며칠 머물자!

 

 

 

동네 꼬마녀석들..

 

 

 

평화로운 하루 이렇게 저문다.

 

 

 

 

 

 

 

 

 

 

 

 

 

 

 

 

 

 

 

 

 

 

 

 

 

 

 

 

 

 

 

 

1편에 이어 2편......

 

사실 도시 자체는 근교 만큼 돌아볼 곳이 많지 않지만 편안하고 소박한 재미가 있었다.
매 정시가 되면 말랑말랑한 태국 노래가 나오고
조명이 바뀌며 화려함을 더하는 치앙라이의 랜드마크-시계탑,
크지는 않지만 심심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야시장과 야시장내의 노래와 무용 공연,
갖가지 먹을거리가 풍성한 야시장 푸드코트.
그리고 밤이면 시끌벅적해지는 쩻욧 여행자거리.
아침이면 속을 달래러 찾았던 재래시장의 죽집.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벌써 아득한 그리움이 인다.

 

 

 

야시장 푸드코트, 사람 엄청 많더라.

야시장엔 패키지로 온 한국 아저씨, 아줌마도 꽤 많다.

 

 

왓렁쿤.

백색사원이라고도 하고 눈꽃사원이라고도 하던데.

 

 

화려하고 특히해, 무료라서 더 좋아.

돈 많은 개인이 많든거라던데....

 

 

왓렁쿤에서 돌아오다 호수와 그 위로 언덕이 있길래 올라가봤다.

치앙라이 시내가 보인다.

 

 

호수 옆 식당에서 간단히 한잔.

평온한 이런 시간이 좋아~!

 

 

치앙라이비치 라고 지도에 표시되 있길래 왔는데..

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술마시고 있고

조금 옆쪽으로는 어른들이 자리세 내고 술 마시는 방갈로같은건가봐.

콕강변이기 한데 비치는 아니잖아?

 

 

 

뽕쁘라밧 온천에서 몸을 담근 후

돌아오다가 큰 시장이 있길래 들렀다.

치킨, 초밥, 이런저런것들 집어 먹음.

 

 

치앙라이의 랜드마크, 화려한 시계탑!

 

 

여행자거리 쩻욧로드.

술집 외부 장식이 그럴싸 하다.

 

 

야시장에서는 꽤 고퀄의 공연도 한다.

재밌는곳이다. 치앙라이.

 

 

 

 

 

 

정들었던 빠이를 떠나 치앙라이에 왔다.
처음에는 치앙마이랑 비슷하지만 좀 더 작고
뭐 그닥 볼거리가 많지 않은, 특별함이란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치앙라이는 지내면 지낼 수록 매력이 샘솟는 곳 이었다.
사실 어디든 정을 두고 오래 지내보면 새롭고 특별함이야 없는까마는
생각외의 매력이 치앙라이 근교 곳곳에 있었다.
오토바이로 여기저기 돌아보는 내내
도시가 품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풍경을 맞닥드리며 즐거워 했다.
급기야는 도심에서 30여Km 정도 떨어진 시골 깡촌, 카렌족 마을에서 며칠 지내기까지 했다.


사실 도시 자체는...  아.. 이건 다음번에 계속 하기로 하자.

 

 

쿤콘 폭포 가는 길,

숲이 우거져 있어 매우 상쾌한 길을 걷는다.

 

 

폭포 도착. 시원한 물줄기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동안 태국의 폭포는 기대보다 수량이 적어 실망했지만

쿤콘폭포는 그런대로 수량이 많다.

 

 

돌아오는길도 매우 쾌적하다.

 

 

매쑤워이 호수.

댐으로 생긴 호수로 꽤 넓다.

제트스키도 타던데..

 

 

호수를 거쳐 산에 오른다.

도이창 커피로 유명한곳이다.

 

 

산중턱에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진다.

 

 

산 위에서 보는 전망을 참 좋아한다.

산너머 산의 풍경이 정말 예쁘다.

 

 

커피와 일꾼을 실은 픽업트럭이 수시로 오간다.

도이창 커피공장에서 커피한잔!

 

 

도이와위를 거쳐 다시 치앙라이로 돌아왔다.

 

 

 

근교를 다니다보니 차밭도 나온다.

 

 

Huai Kaew.. 이걸 뭐라 읽나,

훼이께우? 폭포.

뭐 폭포 자체보다도 가고 오는 길이 좋다.

 

 

고갯마루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 아래를 굽어보며 휴식하는 시간, 좋다.

 

 

 

 

 

 

빠이에서의 12일,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지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떠날때에야 하지못했던 일, 가보지 못했던곳이 아련하다.
혹시 내가 놓치고, 잊고 온 사연이 남겨진건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든다.

참 여려가지 일들이 있었고 많은것을 보았고
많은 이들을 만났으며 많은 사연과 추억이 남았다.
빠이강은 계속 그렇게 흐를것이며 여행자들은 몰려들고 또 떠날것이다.
안녕 빠이. 또 찾아올 날 있을지 모르겠으니 일단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2014년 마지막 밤, 생애 최고의 연말이었다.
이렇게 들뜨고 흥분되며 행복한 연말을 보낸적이 없었던것 같다.

 

 


2015년 첫 해가 뜨고 있다.
어젯밤의 흥분은 가라 앉았고 새해 새로운 태양이 모두를 새롭게 비춰준다.

 

 

태국치고는 꽤 추운지라 온천이 더없이 고맙다.

 

 

2차대전 기념다리라는데 고산족복장을 한 아이들이 사진을 찍어주네.
자기들끼리 놀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빵마파에 가다가 만난 뷰포인트, 1431미터 라는것 같아.

 

 

 

빵마파를 거쳐 매홍손까지 달린다.

 

 

매홍손 쫑캄호수

 

 

빵웅 이라는곳도 꽤 괜찮더군.
아마 가는길이 쉽지 않아 더 괜찮아 보였을지도 모르지.

 

 

특이하게 블랙스완 두쌍이 노닐고 있다.

산위의 호수, 블랙스완, 엷게 퍼지는 안개인지 구름, 쉽지 않은 길.

이런것들이 빵웅을 특별하게 만들지.

 

 

빠이는 오늘도 예쁘게 해가지고 있고,,

 

 

표지판도 예쁘게 보자면 예쁘지.

 

 

개가 자고 있는 에디블 바.

이런 모습들이 너무 좋은거지.

 

 

추워 불을 펴놓은 바에서 위스키콕을 마시며 또 하루 마감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밤, 간다.

 

 

 

 

 

 

처음부터 이럴 계획은 아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빵마파라는곳에 하루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매홍손까지 가게됐고 빵웅이라는곳까지 다녀왔으니
1박2일간 300km 이상을 달린셈이다.
초보운전자가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고 넘는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여행내내 정말 신나고 즐거웠다.


빵마파는 매홍손으로 가는 길 위에 있는 마을인데  그 길 하나가 전부인 작은곳이다.
세븐일레븐과 주유소. 시장이있고 조그마한 가게들이 도로 양옆으로 늘어서 있다.
조그마한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점심을 먹었다. 쌀국수 20밧.
97년부터 몇년간 태국을 다닐때의 그 가격이다.
쌀국수 가격은 그 시대의 물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상징적인 가격이다.
빅맥지수도 있지만 역시 태국 서민의 물가지수는 쌀국수지수다.
10여년전 20밧이었는데 현재는 30-40밧이니 두배가까이 올랐다.


게스트하우스 겸 까페도 있어 커피한잔하며 있자니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시간도 이제 겨우 12시.
내친김에 매홍손에 가기로 했다.
40km를 왔는데 70km를 못갈까 싶다.

 

 

꼬불꼬불 고갯길을 달리고 달린다.

 

 

 

 

고갯마루에 올라 멋진 경치도 즐기고

 

 

 

 

 

드디어 솝뽕, 빵마파 도착.

 

 

 

 

 

고개가 많으니 뷰포인트도 많다.

 

 


또 달렸다.
굽이굽이 커브길이 이어진다. 180도 커브길도 잦다.
고개도 몇 개를 넘었는지 셀 수가 없다.
픽업트럭 한대가 고갯길 아래로 처박혀 나무에 걸쳐져있고 구조대가 와서 작업 하는것도 보인다.
그래도 나무가 우거져 있어 쾌적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첩첩이 쌓인 산세의 풍광이 아름답다.
큰 오토바이로 커브를 즐기는 바이크족이라면 분명 최고의 길일것이다.


달리고 달려 드디어 매홍손 도착.
쫑캄호수가 한눈에 보이는곳에 숙소를 잡고 주위를 둘러본다.
10년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많이 변했다.
호수가 예쁘게 단장했고 주변으로 조그마하게 야시장이 들어섰으며 교통량도 꽤 많다.


매홍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도이꽁무로 향했다.
도이꽁무 정상에 왓프라탓이 있고 매홍손이 아래로 펼쳐져 있다.
공항과 쫑캄호수, 빨간지붕의 집들,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안은 산, 예쁘다.
밤에는 조촐히 파티.
아마 일행들이 없었으면 오토바이를 타고 매홍손에 오지 못했을것이다.
함께 해 준 일행들 고맙고 수고 많았어요.
기념으로 팔찌도 맞췄다.

 

 

매홍손 읍내, 공항이 보이고 쫑캄호수도 보인다.

 

 

 

쫑캄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숙소를 잡았다.

 

 

 

쫑캄호수 뒤로 해가 진다.

 

 


여기까지 왔으니 아침 호수가 예쁘다는 빵웅(반락타이)이라는곳에 안갈 수 없지.
매홍손에서 8Km 정도 1095고속도로로 빠이쪽으로 가다가 왼쪽에 Baan Rak Thai 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35Km 이니 왕복 70Km다.
까짓거. 달려보자.
와 그런데 이 길은 정말 꼬불꼬불하고 고개도 많다.
아침이라 매우 춥기까지하다.
그래도 주변풍경이 예쁘니 달리는 맛이 난다.
울창한 산림지대와 작은 마을들, 논과 밭을 지난다.

몇 개의 고개를 넘고 마지막으로 언덕을 올라 드디어!! 호수에 도착.


산 위에 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둔덕을 넘어 구름인지 안개인지, 호수로 밀려 들어오고 있다.
호숫가 텐트에서 일어난 사람들이 눈부신 햇살을 맞이하고
블랙스완 두쌍이 여유롭게 호수를 오간다.
여유가 된다면 호숫가에서 텐트를 빌려 하룻밤 자고 싶다.
물은 뭔가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마력이 있다.
물이 없는 마을에 가면 왠지모르게 삭막한 느낌이 나고
근처에 작으나마 강이나 호수가 있으면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을 갖게 된다.

 

 

 

주변 풍경이 예쁜길을 달리고 또 달린다

 

 

 

빵웅 입구 식당가, 아침을 준비한다.

 

 

 

 

꽤 좋아 보이는 숙소도 있다.

 

 

 

 

드디어 호수가 눈 앞에 나타났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언덕을 넘어 호수로 밀려든다.

 

 

 

 

산 위의 호수라 더욱 예쁘다.

 

 

 

텐트가 여럿보이는데 얼룩덜룩 무늬 텐트는 대여용 텐트인듯.

하룻밤 묵고 싶네.

 

 

 

태국인들도 캠핑을 많이 한다.

빠이 근처에서 캠핑족을 많이 보았다.

 

 

 

블랙스완 , 얘네 말고 한쌍이 더 있다.

 

 

 

빠쓰아 폭포, 겨울이라 수량이 적다.

 

 

 

 

다시 예쁜길을 달려 빠이로 향한다.

 

 

이제 다시 빠이로 향한다.
4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다.
오는도중 빠쓰아(파쓰아) 폭포에 들렸다.
겨울이라그런지 수량은 많지 않다.
하도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휘발유가 다 떨어졌다.
주유소는 없고 마을에 있는 개인 주유소? 에서 기름을 채워 넣고 왔던 길을 달리고 또 달린다.


빠이에 도착해서는 모두 녹초가 되었다.
하나같이 날이 어둡도록 낮잠을 푹 잤다.
장거리를 다녀오니 이제는 모두 오토바이 선수가 되어있다.ㅋ
이제 집같이 편안하구나. 빠이.!

 

 

 

 

 

빠이에는 온천이 3개 있다.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빠이 읍내를 기준으로 남동쪽에 하나.
그건 10년전에 다녀왔는데 입장료가 생겼다. 200밧씩이나. 패스~


매홍손  가는 1095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2Km 가다가
룸남빠이 야생동물보호지역을(Lun Nam Pai wildlife Sanctuary)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꺽어져 비포장을 좀 달리면 이름모를 온천이 하나 나온다.
비포장길이 좀 안좋은데 포장공사중이니 곧 나아지겠지.
골반까지 오는 깊이에다 제법 넓어 몸을 푹 담글 수 있어 좋다.
드러누워 배영을 즐기고 놀았는데 주변이 숲으로 우거져있어 정말 좋다.
여럿이 함께 오니 이런저런 물장난도 치고 더욱 즐겁다.
그 옆에 있는 룸남빠이 야생동물 보호지역도 갔으면 좋았을걸.... 아쉽다.
다음 기회에.

 

(나중에 룸남빠이 야생동물 보호지역에 갔었다.
그러나 군인이 문에 있었고 들어가지 못한단다.
마치 처음 방문객인것처럼 어리둥절 해 한다.

말로만 야생동물보호구역이고 군대에서 쓰는 시설인듯)

 

 

비포장도로로 들어서서 이런 풍경을 달린다.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온천, 좋다.

 

 

 

주변이 숲으로 우거져 있어 더욱 좋다.

 

 

 

 

 


읍내에서 남서쪽으로 24Km 정도 달리면 진짜 뜨거운 온천이 나온다.
이름하여 므엉뺑 온천.
온천도 온천이지만 가는길이 매우 예쁘다.
산과 들과 밭, 간간이 만나는 농부, 겨울이라 그런지 산에는 약간 단풍도 들었다.
예쁜 길을 달리는것 만으로 행복해!!
드디어 도착, 퐁퐁퐁 솟는 온천이 작은 하천을 이루며 내려간다.
하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난다.
물론 수량도 작고 너무 뜨거워 몸을 담글 수는 없다.
대신 계란을 삶아먹을 수 있다!
계란을 사갖고 가지 않았는데, 오호라.. 바로 옆에 마을이 있네.
가게에서 계란을 사고 온천물이 손에 닿지 않게 물에 담갔다 꺼낼 수 있는 망도 얻었다.
물론 소금도 빼놓을 수 없지.
24분을 담갔는데 알맞게 익었다.
나는 사실 노른자의 안쪽이 약간 반숙으로 된 게 좋은데
아마 19분 정도면 그렇게 될 것 같다.
어쨋든 매우 맛있다.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야외에서 자연과 함께 먹으니 맛있을 수 밖에.
맥주도 한잔하니 뭐 부러울 게 없다.
개도 냄새를 맡았는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네..ㅋ
이곳은 특이하게 화장실이 매우 좋다.
이런 외딴곳에 쌩뚱맞게 꽤 좋은 화장실이 번듯하게 서 있다.
그러나 빠이읍내에서 제법 멀어 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듯.

 

예쁜 길을 달린다.

 

 

 

무슨 밭일까?

 

 

 

달리다가 만난 농부, 온천 가는길 맞냐니까 주욱 가라고 하는..

 

 

 

가는길이 예뻐 더욱 좋은 므엉뺑 온천.

 

 

 

김이 모락모락

 

 

 

여기가 수원지다. 매우 뜨겁다.

 

 

 

계란 잘 익었다. 다섯개나 먹었어.

 

 


돌아오는길에는 팸복폭포에 들렀다.
가는길이 멀지 않아 좋다.
폭포 양옆을 절벽이 감싸 안고 있다.
그런대로 볼만하네.

 

겨울이라 수량이 적지만 뭐 그런대로..

 

 


차이나타운에서 푸짐하게 밥을 먹고 오늘 반나절 일정 끝!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다.

 

 

 

 

 

.

 

 

 

 

 

 

 

 

 

 

 

여행와서 처음으로 비가 온다.
근데 태국에서 경험했던 마구 소나기 내렸다가 그치는 그런비가 아니라
한국의 장맛비처럼 지루하게 내리는 비다.
우기도 아닌데.


하루종일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낸다.
맥주와 치킨을 사와 먹고 낮잠을 자고
이제 일어나 저녁먹을 궁리를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빈둥대는거야 빠이의 일상이라지만
조금 지루하고 진짜 문제는 춥다는것.
그래서 자꾸 이불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빠이의 워킹스트릿이 한가하다.
저녁때는 사람들이 몰릴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연말연시보다 여행객들이 많이 줄었다.
나도 곧 다른곳을 향해 떠야겠다.

 

 

 

 

 

 

 


오토바이를 타고 빠이 근교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기름 만땅 채우고 출발~!


커피인러브
커피에는 관심이 없지만 언덕에서부터 아래쪽으로 주욱 펼쳐진 꽃밭과 벌판,
저 멀리에 있는 산이 그 풍경을 감싸 않은 멋진 풍경이다.


딸기농장
딸기밭이 있고 주변은 꽃밭으로 가꾸어 놓았다.
사진만 몇장 찍고 다시 출발한다.


빠이캐년
그랜드캐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캐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아슬아슬한 절벽을 걷는 스릴이 있다.

 

2차대전 기념다리
1095번 고속도로로 쓰이는 현대식 다리옆에 놓인 오래된 철교.
10년전에는 관광지화 되어있지 않았고 그냥 폐허였는데
이제는 빠이의 기념촬영 장소가 됐다.
일본 순사복장을 하고 칼을 빼어들며 기념촬영을 해주는 청년도 있고
소수민족 복장을 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아낙네와 아이들도 있다.
철교 아래로는 빠이강이 흐른다.


이제 1095 고속도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꺽어 시멘트포장 시골길로 들어선다.
교통량이 제법 되는 1095 고속도로보다는 한결 운치가 있다.
코끼리 타는곳에선 바나나를 한묶음사서 코끼리들에게 나눠줬다.


계속해서 꽃밭과 논,밭이 펼쳐진 시골길을 달렸다.
매옌마을도 거치고 위앙느아마을도 거쳐 북쪽으로 더 달려
딴쩻똔마을과 나짜렁마을, 매컹마을을 거친 후 빠이공항 옆을 따라 읍내로 들어섰다.
읍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작은 마을과 시골의 풍경,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다. Yes!>


 

 

 

 

커피인러브, 건물 뒷쪽으로 꽃밭과 벌판이 펼쳐져 있다.

 

 

 

딸기농장.

 

 

 

빠이캐년

 

 

 

<그래도캐년> 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2차대전 기념다리.

 

 

 

사진포인트를 갖다놓았다.

 

 

 

소수민족 복장을 한 아이들

 

 

 

자기들끼리 사진찍으며 놀기

 

 

 

한국 친구들과 함께했다.

재밌었어~~!! 고마워~!!

 

 

 

엄청난 덩~ 을 질러놓고 코끼리 라이딩을 나서고 있다. 허걱.

 

 

 

벌판엔 이런 꽃밭이 흔하다.

 

 

 

 

해가 진다.

 

 

 

 

오늘 하루 빠이. 빠이. Pai.

 

 

 

 

 

 

 


 

12월 31일.
2014년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을 빠이에서 보내게 되는구나.

 

이곳에서 만난 한국분들과 빠이 강가로 나갔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폭죽이 늘어난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불꽃이 하늘을 밝힌다.
소리와 불꽃, 연기와 화약 냄새가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모두가 즐겁다. 모두가 인사한다. 모두가 행복하다.
풍등이 계속해서 하늘로 오른다.
하나, 둘, 셋, 넷.... 셀 수가 없다.
높이 오른 풍등은 이미 별과 함께 빛나고 있다.
이곳은 지금 태국도 아니고, 빠이도 아니다.
그들의 천국, 우리의 천국, 인생에서 두번은 힘들 천국의 밤이었다.

 

00:00 시.
새해가 되었음을 모두가 환호한다.
우리 일행들, 소원을 빈다.
나도 소원을 빈다.
행복 하기를. 모두들 행복 하기를....

 

 

 

 

 

 

 

 

 

 

 

 

 

 

 


새벽, 떠오르는 첫 해를 맞이하러 차이니스빌리지의 뷰포인트로 향했다.
새벽 어스름에 아직 깨지 않은 빠이 읍내가 별처럼 빛난다.
서서히 해가 뜨고 펼쳐진 벌판에 운무가 넘실댄다.
2015. 어서와라.


아침, 어젯밤 흥분의 도가니였던 빠이 강가로 나가보았다.
고요하다.
어젯밤의 흥분은 모두 가셨다.
좁은 강이 흐르고 있고 텐트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다.

 

 

 

 

 

 

 

 

 

 

 

 

 

 

 

 

 

 

 

 

 

사람들은 말한다.
빠이가 변했다!
맞는 말이다.
10년전 왔었던 빠이와는 완전 다른 빠이다.
도착하자마자 오토바이를 빌리려고 했는데
오토바이가 없다.
40여분을 기다려 겨우 한대 나온 오토바이를 빌렸다.
그나마 빌릴 수 있는것에 고마움을 느껴야 하다니.
저녁의 워킹스트릿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니 말 다 했지.

 

어쨋거나 빠이는 빠이. 독특한 매력이 곳곳에 숨어있다.
시골이면서 도시같고 별거 없을것 같으면서도 수많은 게 있다.
고요를 찾던, 번잡함을 찾던, 힐링을 찾던, 흥청망청을 찾던, 바로 옆에 있을것이다.
빠이의 매력은 단지 사람들이 넘쳐나게 되었다는것으로 상쇄되지 않는다.
머물면 머물수록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여행자들이 그렇게도 꾸역꾸역 몰려드는 이유다.

 

 

 

 

 

 

 

 

이른아침에 도이수텝으로 향했다.
썽태우를 타고 인원이 모이길 기다려 출발!
언덕을 올라 7시30분쯤 도착.
이미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이 여럿 된다.
그래도 많이 붐비지 않아 좋다.
입구 계단은 각종 먹거리와 옷, 기념품가게로 빼곡하다.
고산족 복장을 입고 사진을 같이 찍는 어린아이들이 귀엽다.


버터 알맹이 옥수수를 사서 아침으로 먹으며 계단을 올랐다.
계단 양쪽 난간으로는 나가(뱀이라기보단 용처럼 보이는)가 호위하고 있다.
계단 중간쯤 올랐을 때 태국 국가가 울려퍼졌다.
8시가 되었다는 소리다.
모두 산 아래쪽을 향해 멈춰 섰다.
나도 멈춰섰다.
예전 여행때부터 많이 들었던 멜로디라 흥얼흥얼 따라하게 된다.


도이수텝에서 치앙마이 시내가 잘 보이지 않을까 했지만
해가 치앙마이 시내쪽에서 뜨는지라 잘 보이지 않는다.
벌써부터 스모그가 뿌옇게 피었다.
스모그의 주범은 큰소리로 매연을 내뿜는 썽태우와 툭툭,
수없이 많은 오토바이일거라 짐작한다.
시내보다 공기가 좋지만 썽테우가 몰려있는 도이수텝 아래쪽은 매연으로 코가 시큼거린다.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쩨디 주위를 사람들은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었다.
나는 무엇을 빌어볼까? ... 없다.
굳이 소원을 말해 보라고 하면, 글쎄 뭐랄까 모두들의 소원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부자가 되고 행복하며 가족모두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도이수텝 아래로 내려오자 도이뿌이가는 썽테우가 많다.
몽족마을이라고 하니 가보자. 언덕을 좀 더 오른다.
도이뿌이 입구는 썽태우들도 북적이고 있었다.
인도 다르질링 생각이 났다.
아래에서부터 사람들을 싣고 온 짚차들도 북적거리던 다르질링 입구.
인도가 그립고 다시 가고 싶은건 딱히 아닌데 아무래도 가장 오래 여행한곳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나는것 같다.


마을입구는 기념품과 옷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몽족 복장을 빌려 입고 마을을 둘러본다.
마을로 들어서자 어린아이들이 몽족 복장을 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다.
영어를 딱 두마디 하는데
Hello photo money.
up to you.
이 산악 부족 마을에 언제부터 여행자들이 들이닥쳤을까?
치앙마이와 비교적 가까우니 아마 꽤 오래전 부터겠지.
비탈을 따라 이어진 마을인데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가운데를 조금만 벗어나면
한적하게 주변경치와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푸핑궁전에도 들러, 돌아 볼 시간을 준다.
국왕의 겨울 별장이라는데 꽃이 만발하다.
정원을 세심하게 가꾼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국왕에 대한 충성심이 없는 나에게는 그냥 잘 가꾸어진 정원을 한바퀴 돌아보는 게 다다.


치앙마이에 오니 오후 2시 쯤 되었다.
의도치 않게 성태우를 타고 일일투어처럼 다니게 된 하루.
매우 유쾌했다.
가본곳을 뒤돌어보자면 아담하고 예쁜 도이뿌이가 가장 인상깊었다.
산위의 사원이나 국왕의 별장보다야 산악 민족 마을이 흥미로운건 당연하지!

 

 

 

 

 

 

 

 

 

이제 빠이 Pai 로 간다.

 

 

 

 


프레에서 치앙마이로 오는 에어컨 버스의 온도 10도. 외부온도 28도. 매우 춥다.
도시에 왔다.
괜찮은 치과를 알아보고 가끔 배드민턴도 친다.
해자로 둘러쌓인 구시가 안에는 현지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것 같다.
그 부분은 게스트하우스를 하는 입장에서 무척 부럽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많이 다닌곳은 솜펫시장 근처다.
맛있고 저렴하며 양까지 많은 식당 몇 곳에서 식사를 하고
디저트로 시장 쉐이크집에서 과일쉐이크를 사서 마시며 숙소로 돌아온다.


일요일에 선데이마켓으로 향했다.
세상엔 정말 온갖 종류의 갖가지 물건들이 많구나.
무엇보다 많은건 사람.
그야말로 인산인해.
줄을 서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성수기라 유난히 사람들이 많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엄청난 인파다.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점은 중국 여행자들이 엄청 많다는것.
온 세계를 중국인들이 장악할 날이 멀지 않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치앙마이의 랜드마크, 타페 게이트.

 

 

 

일요일, 선데이마켓으로 들어섰다.

엄청난 인파. 줄을 서서 조금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선데이마켓 그림 많이 파는곳,

이 그림 너무 마음에 든다.

 

 

  

선데이마켓의 인파를 피해 잠시 사원 안으로 향했다.

기둥이 인상적이다.

의뢰를 하면 스님이 뭔가 축복을 기원해 준다.

 

 

 

정성껏 기도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보는 사람들도 경건해진다.

 

 

 

 

사원 안켠에 멋지게 자리잡은 부처님.

 

 

 

 

어느 집 앞, 정성껏 꾸며놓았다.

이런 느긋한 여유가 좋다.

 

 

 

 

트리스마스를 맞이해 파티를 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별로 없다. 거리엔 캐롤도, 트리도 없다.

싼타모자를 쓴 맥주집 종업원을 가끔 볼 뿐.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싸왓디피마이캅!

 

 

 

 

 

 

 

 

 

 

Mukmai Dental Clinic

 

 

여행이고 뭐고 어금니가 시리고 아파 먹고 마시는 게 수월치 않으니
여행의 즐거움이 없더라.
치료가 먼저라고 판단하고 치앙마이로 향했다.
프레의 프리완 홈스테이에서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치.앙.마.이.....는 도시다.
시골에 있다가 오니 도시의 면모가 새삼스럽다.
숙소를 잡고 치과를 찾았는데 예약이 꽉차있는 치과가 많다.
다행히 친절하고 믿음가는 치과를 찾아내 예약을 했다.

신경치료를 하고(어금니에 신경이 3개나 있단다)
어금니를 좀 깍은 후 지르코니아(금보다 좋은것 같다)를 쒸우는 치료다.
말로는 간단한것같지?

 

어쨋거나 의사가 치료할 때 아주 신경을 써서 조심스럽게 치료한다.
신경치료는 사실 통증 때문에 많이들 걱정을 하는데 전혀 통증이 없었다.
찌릿한 느낌에 인상을 좀 쓰면 더 조심히 하거나 잇몸 마취를 좀 더 해준다.
치료과정도 잘 설명해주고 궁금한 게 있으면 알기 쉽게 얘기해 준다.
같은 시간에 환자를 더 받지 않고 단 한명만 받아 집중 치료한다.
방에 치과용 의자가 단 하나만 있는 게 너무 마음에 든다.
옆 사람의 그라인딩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말이지.
 
나는 여행자니까 되도록 치료를 빨리 끝내고 싶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하루는 2시간을 치료 받았다.
2시간동안 입을 벌리고 있는게 쉬운 게 아니더라.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2시간 동안 집중해서 케어를 아주 잘 받는다는 느낌? 이런게 중요한거다.

그리하여 일주일에 걸친 치과치료가 모두 끝났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건강한 이의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

 

중요한 부분, 비용은 어떻게 되느냐.
신경치료가 8,000밧,28만원. 하필이면 어금니에 신경이 세개씩 있어 비용이 좀 많이 들었다.
한국은 의료보험이 적용되니 훨씬 저렴하겠지.
신경에 뭔가 채우고 뭐 그런게 1,000밧,3만5천원.
중요한 Full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14,000밧,49만원.
그래서 23,000밧, 724달러, 805,000원 이 들었다.
아마 신경치료가 한국보다 좀 비싸고 다른것들은 비슷할것으로 예상된다.
치료과정과 모든 치료가 끝난후의 만족도는 매우매우 대만족!
이제 조금 작은 동네로 여행 갈 준비를 해야겠다.
치앙마이에 열흘이나 있었다.

 

 

 

묵마이 치과, 치앙마이.

 

 

 

 


 

 

 

 

chiangmai stadium 에서 가끔 배드민턴을 친다. (놀이삼아 톡톡 치는 그런 배드민턴을 말하는것이 아니다)
시스템은 한국이랑 비슷하다.
프로샵을 운영하는 사람이 관리도 맡아 하므로
관리인에게 치고싶다고 말하면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짝을 지어주어
2:2 복식으로 게임을 하게 된다.
코트 사용료로 2게임에 30밧을 내고 셔틀콕 값은 4명이 2개 쓰는것으로 나누어 내게된다.
셔틀콕 하나에 64밧, 2300원 정도로 한국에 비해 꽤 비싼편이다.

 

당연히 한국이든 태국이든 다양한 실력을 갖고 있는데 꽤 잘 치는 사람들이 많은편이고
특히 레슨을 받는 어린아이들은 놀라울정도로 잘친다.
재밌는것은 고양이가 코트를 점령하고 누워버려 게임이 중단될 때도 있었다.
태국 어디에서든 개나 고양이가 없는곳이 없는데
아마 국회같이 엄숙한곳에도 분명 개나 고양이가 살고 있을거라 예상한다.

 

같은 취미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니 다들 친절하다.
나는 몇 번 어울리지 않아 그냥 까올리(한국인)로 통하지만
여러번 함께 어울리고 게임을 한다면 친구들도 많이 생길것 같다.
게임을 안한지 고작 한달정도인데도 첫날 게임 했을때는
다리와 팔에 알이배겨 다음날 좀 힘들었다.
근육이란 쓰지 않으면 보이지 않게 퇴화되는가보다.
이빨치료가 끝나고 다른 도시에 이동해서도 배드민턴장을 찾아볼 생각이다.

 

 

 

 

 

 

 

프레는 게스트하우스가 거의 없다.
단 하나 홈스테이를 발견했는데 15년전 한창 인도 다닐때가 생각나는 그런 숙소였다.
주인 아줌마는 괜히 혼자 바쁘고 꽤 말이 많은 재밌는 아줌마다.
내가 홈스테이에 도착했을 때 아줌마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중이었는데
어떻게 여길 알고 왔어? 어디서 왔어? 등등 질문을 마구 해 대더니
아이고 태국 학생들 40명이 지내다가 어제 갔어 일하느라 너무 피곤해,
올라가서 방을 봐봐 좋은거 골라... 라고 한다.


방을 말하자면 그나마 모기장이 있어 안심이긴 하지만 사실 더럽고 거지같은 방들이다.
태국 전통 나무 집인데 복도를 걸으면 쿵쿵 울리고
어느방에서건 조그만 소리가 나도 한방에 있는것 처럼 아주 잘 들리는 친.근.함.이 있다.
싸구려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꽤 기쁜 마음으로 묵었다.
정원도 넓어 과연 시골에 와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곳이다.
첫날엔 네델란드 여행자가 있어 같이 어울리며 맥주를 마셨고
그 다음날엔 넓은 숙소를 혼자 사용했다.

 

숙소에서만 혼자가 아닌것 같다.
프레 읍내에 나가봐도 외국인은 전혀 볼 수 없다.
걷다보면 가끔 오래되고 멋진 티크나무 집도 보이고
다른곳과 달리 중국식 사원도 보인다.
얼핏 인도인 피가 섞인 사람도 봤다.

 

프레에서 난, 파야오를 거쳐 치앙라이, 매싸이, 매싸롱 등지를 여행 할 예정이었으나
이가 너무 시리고 아프다.
한국에서 조금 나아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호전의 기미가 안보인다.
결국 치앙마이에 가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있어야 여행이 즐거운법.
그러나 이 치료는 두렵기만하다.
한국에서도 두려운데 머나먼 타국에서야 말할바가 아니지.

 

쉭~

 

 

 

재밌는 아줌마가 있는 꾸질꾸질한 숙소

 

 

 

 

정원은 잘 꾸며놨다고는 말 할 수 없어도

대략 촌스러운 정감이 있다.

 

 

 

 

길가다 만난 귀여운 주소표시판.

 

 

 

 

정말 거대하고 멋진 집이다.

 

 

 

 

중국식 사원이 여럿 보인다.

 

 

 

 

오래되고 멋진 티크나무 집.

 

 

 

 

뭔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공터에선 노래와 먹자판이 벌어졌다.

스피커 성능 자랑을 하는지 꽤 시끄럽다.

 

 

 

 

새로운 맥주 발견, 아르차? 아차?

아차는 힌디어로 좋다! 그런 뜻인데 맛은 뭐 그저그랬다.

나에겐 맥주 특유의 약간 쓴맛이 있는 창이 그래도 맛있는거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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