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가는 아이들.


늘 사랑한단다 얘들아.


 





.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실물 찾기 복잡하다!  (0) 2016.11.18
66  (0) 2016.05.04
짐바뀜  (1) 2016.04.08
사기 택시라 미안해  (0) 2016.04.07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인천공항인지 공항버스인지 두곳 중 한곳에서 태국 손님이 지갑을 분실했데.

 

우선 인천공항 분실물센터에 전화했어.

032-741-3110

공항 내에선 그런 분실물이 없대. 버스에서 잃어버렸을지 모른다니까

 

다른 번화번호 알려준다.

1577-2600

 

버스 회사로 전화해야한대

032-743-7600

 

몇번버스 탔냐고 물어보네, 6002 라니까

다른번호 알려줘, 여긴 매표소라고.

032-743-7607

 

아.. 복잡하네.. 하며 전화했더니..... 있대!

오 예! 내것은 아니라도 너무 기쁘다!!

 

지금까지 여권 분실도 찾아보고 지갑 분실도 찾아보고 여러가지 많이들 잃어버리고 온다.

그래도 이렇게 찾으면 얼마나 기쁜지 몰라.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고가는 working exchange  (0) 2018.08.29
66  (0) 2016.05.04
짐바뀜  (1) 2016.04.08
사기 택시라 미안해  (0) 2016.04.07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2016년 3월 5일.

63명.

 

그리고 이제 내일부터 갱신이다.

아마 더이상은 될 수가 없다.

 

2016년 5월 5,6,7일

66명.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고가는 working exchange  (0) 2018.08.29
분실물 찾기 복잡하다!  (0) 2016.11.18
짐바뀜  (1) 2016.04.08
사기 택시라 미안해  (0) 2016.04.07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다른사람 캐리어를 갖고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을 했어.

그러니까 공항리무진에서 짐칸에 둔 캐리어를 꺼내어 게스트하우스에 왔더니 내것이 아니었다 이거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경황이 없을 때는 누구든 이런 실수를 하고는 스스로 어이없어할 때가 있잖아.

은색 캐리어가 짐칸에 하나밖에 없어 자기것인줄 알았다는데

그럼 먼저 바꾸어 간 사람이 있다는거야.

어떡하지?

일단 공항리무진에 전화를 했어.

바꾸어 간 사람도 게스트하우스에 얘기해서 공항리무진에 전화를 걸지 않을까?

내용을 얘기하고 전화번호를 알려줬으니 공항리무진에서 전화만 오면 일단 OK 인건데... 글쎄.

음. 이 동네 게스트하우스에 내용과 사진을 쫙 돌려봐야겠다.

.

.

메일을 돌렸는데 아직까진 무소식. 

결국 찾지 못한다면 어찌해야한단 말인가??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고가는 working exchange  (0) 2018.08.29
분실물 찾기 복잡하다!  (0) 2016.11.18
66  (0) 2016.05.04
사기 택시라 미안해  (0) 2016.04.07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명동에서 홍대까지 12만원.

수 년 전에 명동에서 홍대까지 점보 택시를 탄 태국인에게 부른 택시값이다.

흥정하여 결국 7만원을 냈었다.


이번에 명동에서 홍대, 우리 게스트하우스 까지 일반택시를 타고 온 대만여자.

택시요금을 7만원 불렀고, 흥정하여 2만원을 냈다고 한다.


한국에 몇 번 와 본 사람들이고 택시비도 대략 알고 있던 여행자들이라 항의를 해 보았지만

위협적인 택시기사에게 어리디어린 여자가 할 수 있는것은 깍아달라 사정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한다.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막아서는 택시기사를 이길 수는 없어 아무런 증거조차 남기지 못하였다.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돌아갔을까?

무서움과 억울함과 분노로 눈물까지 보이면서.


미안해.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고가는 working exchange  (0) 2018.08.29
분실물 찾기 복잡하다!  (0) 2016.11.18
66  (0) 2016.05.04
짐바뀜  (1) 2016.04.08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날짜를 맞추려고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삭막함이 싫어 나무를 심었는데 마침 4월5일 식목일이다.

봄이 왔으니 지저분한 게스트하우스 입구를 예쁘게 단장해 봐야겠다.



보면 알겠지, 그냥 삭막하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사철나무가 도착.

우선 골을 팠다.




심는다.

한줄로 심다가 나무가 많이 남아 두줄로도 심는다.

언제크나 이것들.

사시사철 푸르게!!





크면 키가 3미터에 달한다는데 1.5미터정도로 키워볼 예정이다.

제발 죽지말고 잘 커주길 바란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고가는 working exchange  (0) 2018.08.29
분실물 찾기 복잡하다!  (0) 2016.11.18
66  (0) 2016.05.04
짐바뀜  (1) 2016.04.08
사기 택시라 미안해  (0) 2016.04.07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조금 지났지만

2016년 3월 5일은 나에게 그리고 Grape Garden House 에 약간 뜻깊은 날이다.

63명.

그리 쉬운 숫자는 아니다.

갱신날이 또 있을지 모르지!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실물 찾기 복잡하다!  (0) 2016.11.18
66  (0) 2016.05.04
짐바뀜  (1) 2016.04.08
사기 택시라 미안해  (0) 2016.04.07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또!  (0) 2012.08.25





아침에 태국 게스트들이 체크아웃하며 치킨 다섯마리를 주문해 달라고 한다.

왜??  태국에 갖고 간다고!

정말???

난 치킨을 갖고 검색대를 통과하여 비행기에 실어 태국으로 갖고 가는것을 상상해 보았다.

가능한걸까?

가능 불가능을 떠나 그런 상상을 해 보니 진짜 웃긴거다.

비웃는게 아니라 그냥 진짜 웃긴거야.

인터넷에 그런사례가 있는지 검색까지 해 보았다.

결론은 내 생각대로 "잘은 모르지만 안될껄?" 이었는데

어쨋든 낮 12시나 되어야 치킨집들이 문을 열기때문에 아침 9시에는 주문을 할 수 없었다.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하여 불행히도 그들은 태국까지 그 맛있는 한국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타진 못했다.

내 7년 게스트하우스 생활중 꽤 기억에 남는 사건이 될 것 같아.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66  (0) 2016.05.04
짐바뀜  (1) 2016.04.08
사기 택시라 미안해  (0) 2016.04.07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63  (0) 2016.03.23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또!  (0) 2012.08.25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오늘은 갑자기 트래비스가 그리웠다.

사람은 가끔씩 자신도 모르게 오래 전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일들이나 사람이 그리워지곤 한다.

어쨌든 트래비스가 생각났다.

2년전쯤? 우리는 그때 입이 조금 궁금하여 뭔가 간단히 먹을 가벼운 음식을 찾고 있었는데

단골 간이술집에서 계란말이가 어떻겠냐고 물으니 가벼운 것은 닭도리탕이고 계란말이는 무거운것이라고 했다.

계란말이는 무거운 것. 닭도리탕은 가벼운 것?

전혀 반대의 생각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웃음이 절로 났다.

우리는 그때부터 입이 조금 궁금해 가벼운 것이 생각날 때면 닭도리탕? 하면서 웃음을 터트린다.

웃으며 그를 생각한다.

 

그는 여느 미국인과는 다르게 좀 진지한 면이 있었다.

보통의 미국인이라면, 특히 서울에 주말을 보내러 온 한국의 시골 영어 선생이라면

뭔가 재미난 것이나 어쨌든 술과 파티,

클럽 등을 찾기 마련인데 트래비스는 뭔가 조금 달랐다.

그렇다고 해서 트래비스가 술을 먹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진지한 맛이 있었다.

예전 미국에 있을 때는 3년간 수도원 생활을 했었다고도 했다.

수도원에서는 완전한 금욕생활을 했고 라틴어도 배웠다.

뭔가 좀 모범생다우얘기지만 그렇다고 지루한 것은 아니었다.

 

고한.

아마 한국인들도 고한을 가본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카지노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시골에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한 달에 두어 번은 서울에 있는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러 왔다

가금씩 나는 그와 어울렸는데 주로 술을 마셨지만 얘기를 주로 많이 나눴다.

지금에 와서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생각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담이나 주고 받은 것은 아니었다.

생각이 잘 나지 않더라도 소중한 추억이다.

 

오늘 갑자기 그가 생각나고 그리워 그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너가 그립다. 왠지모르지만. 이라고.

뭐라고 할까?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여행길에 나선 그가 지금은 어디네 있는지조차 모른다.

아마 미국 본가로 돌아갔을것이다.

페이스북에서는 가족과 함께 있는 사진이 있으니.

 

다시 볼 날이 있을까?

그가 한국에 다시 오지 않는다면 다시 볼 수는 없을것이다.

그렇다고해서 그를 잊은 것은 아니며 그도 나를 잊지 않을것이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짐바뀜  (1) 2016.04.08
사기 택시라 미안해  (0) 2016.04.07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또!  (0) 2012.08.25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마당의 감나무에 붙어있는 매미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가끔 햇빛이 뜨거운 날도 있는데 그럴 때면 매미들이 오래 기다렸다는 듯 맹렬하게 울어댄다.

매미 우는 소리를 들으면 예전에 미국 LA 에서 왔던, 지금은 이름도 잊어버린 게스트 한 명이 생각난다.

그는 더위가 한창이고 매미가 울어대는 이맘때쯤 왔었다.

지하철역에서부터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오는 동안 매미소리를 들은 그는 나에게 그 소리에 대해 물었다.

저 길가에 누군가 스피커를 설치해 놓고 뭔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 같은데 왜 그런거야?’

스피커를 틀어 놓다니?’

이거 봐 지금 이 소리,..’

지금 이 소리란 매미소리를 말하는 것 이었다.

아니 매미를 몰라? Cicada 시케이다! 스커다!!’

아 이것이 매미 소리였어? 난 전혀 몰랐어

‘LA에는 매미가 없어?’

그런가봐 이런 소리는 여기 한국에 와서 처음 들어봐

미국에 진짜 매미가 없는것인지, 이 친구만 모르는 것인지 모르지만 매미소리를 듣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린줄 알았다니, 웃기는 놈이다.

이 얘기를 쓰고 있자니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이 있다.

 

우리 게스트하우스에는 감나무가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감을 잘 모른다.

감을 보고 이것이 뭐냐고 묻는다.

감 몰라? Persimmon!! 맛있어 먹어봐!!’

독특하네? 이게 감이구나!’

서양에는 정말 감이 없나? 있을텐데……

아 또 생각나는 게 있다.

 

우리 게스트하우스가 그레이프가든하우스, 이름 그대로 포도정원집이라 포도나무가 마당을 뒤덮고 있다.

이맘때면 포도가 조금씩 익어간다.

많은 도시에서 온 게스트들은 포도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걸 처음 본다며 시기해 한다.

마트에서 사먹기만 했을 뿐 아마 나무에 매달려 있는걸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진짜로 따서 먹기도 하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따 먹지!!!!

 

오늘 명랑 쾌활하고 예의까지 바른 프랑스 여대생 5명이 왔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은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매미가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오늘도 맹렬히 알려주고 있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기 택시라 미안해  (0) 2016.04.07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기체류자  (0) 2012.09.01
또!  (0) 2012.08.25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카톡의 위력  (0) 2012.05.08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장기체류자들 얘기를 해보자.

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여행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한곳에서 오랫동안 체류 하기도 하는것이다.

이제 나오는 게스트들은 고향으로 돌아간 친구도 있고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으로 머무는 친구도 있고 다른곳으로 방을 구해 옮긴 친구도 있다.

 

가장 오래된 친구는 프랑스에서 온 마군!

처음 3개월 체류기간을 다 채우고 일본에 잠시 들렀다 와서는

다시 3개월 체류기간을 다 채울 기세다.

마군은 얼굴보기가 어렵다.

언제 와서 자는지 그 시간이 일정하지 않을뿐더러

허구한날 들어오지 않는다.

그럼 무얼 하느냐??!!

피씨방에서 게임을 한다!

4개월째 컴퓨터 게임을 한다.

아... 징한놈.

 

칠레에서 온 다니양!

다니양은 처음엔 몇일 예약으로 게스트하우스에 왔다가

아예 한달간 머물겠다고 연장했다.

한 달간 무엇을 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서울관광도 했을것이요, 홍대관광도 했을것이요, 이런저런 친구들도 사겼을것이다.

그 다음엔 한달을 더 연장하고 어학당에서 한국말을 배우겠다고 한다.

무엇때문에 한국말을 배울 생각을 했고

한국의 어떤점이 맘에 들어 더 머물기로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동안에 한국 남자친구가 생겼고

가끔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쪽쪽 거리는것을 볼 수 있다.

화장을 아주 오랫동안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정성이 갸륵할 정도다.

화장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얘긴데 그 다음에 나올 엘리양에 비하면 나니양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자.. 전설의 엘리양!

이런 얘기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좀 부담스런 바디를 갖고 있다.

미국인 치고 뚱뚱한편은 아닌데 바스트가 아주 크다.

그렇지만, 그러하므로 섹시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거..참.

엘리양의 화장도구는 놀라울정도로 체계적이고 놀라울정도로 정리가 잘되어 있고 놀라울정도로 많다.

온갖 붓과 뭔지모를 온갖 작은 용기들, 칼라풀한 이런저런것들이 슈트케이스로 하나 가득이다.

미술학도의 미술도구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가끔 침대를 모두 차지한 도구들을 늘어놓고 화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장은 두어시간을 훌쩍 넘기는데 완전히 다른인간으로 재탄생하는것은 아닌가하는 걱정? 기대? 궁금증이 인다.

예술가가 따로 없다.

어쨋거나 엘리양은 한국어를 공부하러 왔다.

왜 한국어를 공부할까 하는 궁금증이 있는데

그것은 너무 개인적이기도 하고 식상하기도 하고 뜬금없기도 하여 물어보진 않았다.

 

그 다음은 이스라엘에서 온 타양과 하양으로 홍대 교환학생이었는데 장장 5개월을 머물렀다.

둘은 명랑한 친구들로 가족같이 지냈다.

고향에서 그들의 가족도 방문하여 이스라엘의 명절도 함께 보냈고

이벤트성이긴 하나 김치만들기도 해봤고 함께 음식도 여러번 만들어 먹었다.

돌아갈 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꼭 다시 보자는 기약없는 약속도 했다.

가끔 생각하면 그립다.

 

어떤 국제기구의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 미국에서 온 마리양은 두달반을 머물렀다.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니 별 색다른거 없이 잘 머물다 갔다.

매우 긍정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어서 무엇인가 말하거나 부탁하거나 양해를 구하면 흔쾌히 웃는 얼굴로 OK!! 한다.

키가 커서 그런가 꽤 대범하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정도로 조용하게 지내다 간 일본인 아키양도 있다.

한달 넘게 있으면서 몇번 얼굴을 마주쳤을뿐이다.

역시 한국어를 배우러 왔다고 하는데 일본인이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건 일본인의 한국체류 이유중 큰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더 있겠지만 대략 이렇다.

머물다 떠나고 머물다 떠나보내고 한다. 

게스트가 오래 지내는것이 내 입장에서 또한 머무는 그들 입장에서 좋은지 나쁜지 나는 아직 파악이 잘 안된다.

오랫동안 있는만큼 안정적인 수입이 되니 주인 입장에서는 좋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도 있을지 모르나

그건 절대 그렇지 않다.

뭔가 자세히 설명할 수 없으나 하여간에 그렇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나름대로 장기체류에 대한 규칙이 정해질것이다.

중요한것은 그들이 행복하게 머물다 돌아가면 좋은것이고 한국에 대한 기억이 좋으면 그것으로 매우 기쁘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를 심었다  (0) 2016.04.07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또!  (0) 2012.08.25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카톡의 위력  (0) 2012.05.08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어제에 이어 오늘도 히잡을 쓴 3명의 처자들이 도착했다.

이번엔 브루나이!

아무래도 좀 조심스럽다.

여기에서 흔한 허그라도 할라치면 문제가 발생 될 수도 있을지 모르므로!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63  (0) 2016.03.23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카톡의 위력  (0) 2012.05.08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사랑해, 이름모를 풀들아!  (0) 2012.04.27

 

최초로 히잡을 쓴 무슬림이 체크인 했다.

살람 알레이쿰 인사했더니 알레이쿰 살람~ 인사한다.

덴마크인이지만.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킨을 사들고 비행기를 탄다고?  (0) 2016.03.16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또!  (0) 2012.08.25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카톡의 위력  (0) 2012.05.08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사랑해, 이름모를 풀들아!  (0) 2012.04.27
종교는 없지만 어쨋든 축하해! 페사흐  (0) 2012.04.25

 

지난 5월 10일, 해바라기씨를 뿌렸다.

이게 과연 살아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하나 둘 여린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키가 점점 커 가고 있다.

너무너무 신기하다.

마치 애완동물을 키우듯 하루하루 시시각각 변하는 그들을 보며 놀라워하고 있다.

 

 

 

오이와 고추, 토마토는 모종을 사서 심었다.

이들은 무섭게 큰다.

특히 오이는 5분 단위로 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이줄기의 넝쿨을 줄에 닿게 해주고 5분만 기다리면 넝쿨이 줄을 감아버린다.

처음엔 너무너무 놀랐다.

식물이 크는 모습을 실제로 이렇게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주렁주렁 새끼 오이도 달렸다.

 

 

 

 

위층의 큰 화분에는 고추, 오이, 상추, 고수, 시금치를 심었다.

그 중 가장 빨리 자라난 상추는 벌써 한번 식탁에 올랐다.

상추가 맛있다는것을 나는 지금에야 알았다.

사서 먹거나 고기집에서 먹은 상추와는 전혀 다르다.

쌈을 싸서 입안에 넣으면 상추의 향긋함이 온 입안을 휘감는다.

감동이다.

지금까지 상추는 별 맛이 없는, 쌈을 싸기 위한 야채인줄 알았는데!!!

이런 감동의 맛이 있었다니!!!

다른 야채들도 어서어서 자라나라!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자기 그리워. 트래비스.  (0) 2014.07.16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또!  (0) 2012.08.25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카톡의 위력  (0) 2012.05.08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사랑해, 이름모를 풀들아!  (0) 2012.04.27
종교는 없지만 어쨋든 축하해! 페사흐  (0) 2012.04.25
김치 만들기 대소동  (2) 2012.04.19

 

영어를 전혀 못하는 태국인 메이.

메이는 나한테 얘기하고 싶은게 있거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태국에 있는 그의 친구 노티에게 카톡한다.

그러면 노티는 나에게 영어로 다시 카톡한다.

나는 노티에게 카톡으로 답을 보내면

노티는 다시 메이에게 카톡으로 얘기해준다.

 

휴~!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가 끝날 듯 하면서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0) 2013.08.03
장기체류자  (0) 2012.09.01
또!  (0) 2012.08.25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사랑해, 이름모를 풀들아!  (0) 2012.04.27
종교는 없지만 어쨋든 축하해! 페사흐  (0) 2012.04.25
김치 만들기 대소동  (2) 2012.04.19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2) 2012.03.05

 

 

 

 

사진은 한국에 처음 온 게스트들이 방값을 계산하는 모습이다.
모든 것이 낯선 외국 여행자들에게 처음 보는 돈으로 셈을 하고 각자 내야 할 돈을 계산하는 일은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선 돈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이것이 만원짜리, 이것이 천원짜리 하며 처음 보는 종이딱지를 익힌다.
그리고는 각자 얼마를 내야 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처음에 내가 예약금 10%를 계산했으니 그것을 빼야 해. 버스비는 너가 냈으니 그것도 계산해야해. 그런데 아까 아이스크림값은 네가 냈으니 그것도 계산하고!”
뭐 대략 이런식으로 모든 경비를 공평하게 각자 분담한다.
유명 관광지를 가보고 사진을 찍고 색다른 음식을 먹어보는 등 여러 여행의 모습에 있어서 이런 사소한,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여행자들의 모습들이 함께 어우러져 추억이 깃든 여행이 된다.
관광지에 가는 것보다 골목에서 만난 현지인과의 소소한 대화, 우연히 알게 된 작고 예쁜 까페에서의 추억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나외에 그 누구도 모르는, 오롯이 나만의추억이며 여행이기 때문 일 것이다.
아. 가끔 여행하던 시절이 그립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기체류자  (0) 2012.09.01
또!  (0) 2012.08.25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카톡의 위력  (0) 2012.05.08
사랑해, 이름모를 풀들아!  (0) 2012.04.27
종교는 없지만 어쨋든 축하해! 페사흐  (0) 2012.04.25
김치 만들기 대소동  (2) 2012.04.19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2) 2012.03.05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0) 2012.03.03

 

바야흐로 봄이 깊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앞마당에는 이름모를 풀들이 여기저기 솟아 오른다.

집 안에는 조그마한 화분들이 꽃을 피우는데 그 중 몇개가 시들었다.

그러면 마당에서 이름모를 풀들을 옮겨 심는다.

꽃집에서 산 꽃도 예쁘지만 마당에서 돋는 풀들도 꽤 예쁘고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자연 그대로를 집안에 살짝 옮겨 놓은듯한 느낌이 들어 좋다.

아주 조그마한 아이들을 심어 놓으면 쑥쑥 자라는걸 보는것도 꽤 흥미롭다.

사랑한다 이름모를 풀들아!

 

 

 

아주 작은것을 옮겨 심었는데 몇일 사이에 키가 쑥 커버렸다.

 

 

 

단 두줄기에서 가운데에 새끼가 피어나고 있다.

 

 

 

 

아주 여리고 너무 예쁘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0) 2012.08.25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카톡의 위력  (0) 2012.05.08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종교는 없지만 어쨋든 축하해! 페사흐  (0) 2012.04.25
김치 만들기 대소동  (2) 2012.04.19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2) 2012.03.05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0) 2012.03.03
얼마나 서둘렀으면...  (3) 2012.03.01

 

페사흐는 기원전13세기 경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모세를 선두로 이집트로부터 떠난것에서 유래한 축제일이다.
역사와 유래를 말하자면 꽤 길어진다.

히브리어로 페사흐. 우리나라 말로는 유월절, 영어로는 Passover.
즉 지나치다 라는 의미다.
무엇을 지나치느냐.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의 탈출을 막자 신은 이집트에 10가지의 재앙을 내렸고 그 중 하나가 모든 집안의 맏아들이 죽을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스라엘인들은 어린양의 피를 대문에 뿌려 그 집은 맏아들이 무사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명절을 왜 게스트하우스에서 치렀는가 하면 이스라엘에서 온 교환학생 타미와 하다스가 있기 때문이며 그들의 가족이 잠시 그들을 보러 왔기 때문이다.

온갖 이스라엘 음식을 준비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음식 마짜도 직접 공수 해 왔다.
마짜의 유래는 이집트를 급히 떠날 때 빵을 만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얇게 누룩 없이 만들었다고 한다.

 

뭔가 순서에 의해 책을 읽는 등 약식으로 종교적 행사 비슷한것도 하긴 했다.
종교가 없는 나로써는 그냥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고 떠들고 즐겼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외국에서의 페사흐가 꽤 의미 있었을것이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여러 종교가 있고, 여러 인종이 있고, 여러 국적이 있고, 여러 생각이 있고, 여러 사연이 있다.

 

 

음식을 세팅하는 방식이 있다.

 

 

종교적 의식을 약식으로 치른다. 그것에 대해 책도 나눠줬어.

 

 

이 빵이 마짜! 페사흐에서 중요한 음식이다. 

 

 

이스라엘에서 가져온 페사흐 관련 책, 이책을 보고 간단히 진행한다.

 

 

오븐에 큰 닭 두마리를 구웠다.

 

 

어쨋든 즐거운 모임!!

 

 

 

 

2012년 페사흐는 4월 6일 이었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람 알레이쿰  (0) 2012.08.24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카톡의 위력  (0) 2012.05.08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사랑해, 이름모를 풀들아!  (0) 2012.04.27
김치 만들기 대소동  (2) 2012.04.19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2) 2012.03.05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0) 2012.03.03
얼마나 서둘렀으면...  (3) 2012.03.01
긴급의료상황  (0) 2012.01.28

 

홍대 교환학생으로 이스라엘에서 온 타미와 하다스가 김치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여 일을 벌렸어.

정식으로 만들기는 어려우니까 뭐 그냥 겉절이 정도로 만들어 보기로 했지.

무를 썰고 파도 썰고 양념을 준비했어.

 

 

 

 

 

 

 

그러면서도 한잔씩 하는건 빠뜨릴 수 없지.

오호 대충 이렇게 준비한 후 고춧가루와 멸치액젓을 넣고 버무리는거야.

오우! 때깔이 그럴듯 해.

그런데 타미가 어디서 봤는지 김치를 묻어야만 한대.

묻어보는게 소원이라고까지 해!

좋다. 작은 옹기를 꺼내왔어.

그리고 지금은 비어있는 큰 화분을 파기 시작했어. 만만치 않아.

드디어 묻었어! 소원성치!

자 모두들 수고 했어요! 김치 만들기 소동은 그렇게 잼나게 끝났어!!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완식물 키우기  (0) 2012.06.08
카톡의 위력  (0) 2012.05.08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사랑해, 이름모를 풀들아!  (0) 2012.04.27
종교는 없지만 어쨋든 축하해! 페사흐  (0) 2012.04.25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2) 2012.03.05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0) 2012.03.03
얼마나 서둘렀으면...  (3) 2012.03.01
긴급의료상황  (0) 2012.01.28
2011. 12. 01. 아직도 별일없이 산다.  (0) 2011.12.01




스코틀랜드에서 자전거를 싣고 와 어디든 자전거로 다니는 앤디.
며칠 묵은 후 어딘지도 정하지 않은 채 지도 한장만을 의지해 남쪽을 향해 서서히 내려 가겠다고 한다.
자전거 여행이 쉽지 않을텐데 모든 어려움을 딛고 묵묵히 나아가는 그가 멋지다.
예전 여행때는 영국에서 이란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온 여행자가 있었는가 하면
터키에서 자전거로 아시아 횡단하는 일본인을 만나기도 했다.
참 여러가지 방법과 각자의 개성대로 삶을 살고 여행을 하는구나 하고 새삼 느껴본다.
모든 여행자들!! 화이팅이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톡의 위력  (0) 2012.05.08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사랑해, 이름모를 풀들아!  (0) 2012.04.27
종교는 없지만 어쨋든 축하해! 페사흐  (0) 2012.04.25
김치 만들기 대소동  (2) 2012.04.19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0) 2012.03.03
얼마나 서둘렀으면...  (3) 2012.03.01
긴급의료상황  (0) 2012.01.28
2011. 12. 01. 아직도 별일없이 산다.  (0) 2011.12.01
2011. 11. 11. 별일없이 산다  (3) 2011.11.13






이 길고양이의 이름은 "조폭이"다.
가오잡으며 걸어오는 폼을 보면 영락없이 조폭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붙여줬다.
조폭이는 그리 예쁜 얼굴도 아니고 털도 지저분하지만
애교가 꽤 있어서 얼굴을 내 다리에 비비거나 몸을 밀착시키며 친한척하고
몸을 뒤집어 버둥대곤 한다.
조폭이가 처음부터 이렇게 나랑 가깝게 지냈던건 아니다.
처음엔 여느 길고양이처럼 도망가기 바뻤다.
매일 사료를 주고 눈을 마주치고 깜빡이는 등 그렇게 2년의 세월을 보내고 나니
조폭이가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내게로 다가왔다.
진짜 마음의 문을 연것일까?
글쎄... 신기하게도 길거리에서 나를 마주치면 아는척도 안한다.
나인지 모르는것 같다.
아마 조폭이에겐 (나) 이거나 (그 누구) 이거나가 중요한 게 아닌것 같다.
단지 우리집(익숙한 공간)에 있는 사람은 가까이해도 안심할 수 있다! 하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사료를 먹기위해 드나드는 몇몇 고양이들,
새 얼굴이 보이기도 하고 익숙한 고양이가 이제는 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조폭아! 너는 오래오래 함께 지내자!!!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의 단편  (0) 2012.05.06
사랑해, 이름모를 풀들아!  (0) 2012.04.27
종교는 없지만 어쨋든 축하해! 페사흐  (0) 2012.04.25
김치 만들기 대소동  (2) 2012.04.19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2) 2012.03.05
얼마나 서둘렀으면...  (3) 2012.03.01
긴급의료상황  (0) 2012.01.28
2011. 12. 01. 아직도 별일없이 산다.  (0) 2011.12.01
2011. 11. 11. 별일없이 산다  (3) 2011.11.13
고양이야 놀자  (2) 2011.10.24




얼마나 서둘렀으면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갔을까.
참 별일도 다 일어나지.
짝짝이로 신고 간 그 친구도 참 어이없어 했을거다.
근데 하필이면 내나이키!!

신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서양 사람들은 신발을 신고 벗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린다.
운동화든 구두든 끈이 있는 신발은 꽉 묶어 신는데
그것을 푸는데 시간이 꽤 걸리고 또 신을 땐 다시 꼼꼼히 묶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끈이 없는 신발을 신고 벗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아무래도 서양에는 우리나라처럼 신발을 신고 벗어야 하는곳이 많지 않아서 익숙하지가 않아 그런것일게다.
시간 좀 걸리는 게 별 문제는 아니지만
현관을 열어 문을 잡고 기다린다거나 할 땐 서로 조금 민망할 때가 있다.
뭐 그건 그렇고. 짝짝이 운동화를 신고 간 그분!
이제 급하더라도 신발은 잘 보고 신으세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긴급 의료상황이 발생한적이 몇번있다.
생전 멀리서만 보던 구급차를 세번이나 타봤고
게스트를 위해 병원에 동행한것으로 치자면 기십번은 될것이다.
한번은 미국남자가 머리가 너무 아파 곧 죽을것 같다며 구급차를 볼러달라고 했다.
구급차는 5분만에 도착했고 길도 막히지 않아 병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구급차가 왜 싸이렌을 울리지 않고 가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니
웃기기도 하고 과연 구급차에 타고 간다 하면 당연 싸이렌을 울리면서 가는게 뭔가 더 긴급해 보이기도 할것 같긴한데
도로에 차가 막히지 않으니 구태여 사이렌을 울릴필요는 없어보여 그렇게 말해주었는데
나중에 모든것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싸이렌을 울리지 않은 불만을 얘기하고 있으니
확실히 머리가 아파 응급실에 갈 만큼 골때리는 놈이 맞긴 맞다고 생각을 했었다.
한편 게스트들은 우리나라의 구급차가 무료인것에 무척 놀라고
모든 국민이 의료보험에 들어있는것에 대해서도 놀라고
비교적 저렴한 병원비에 대해서도 놀란다.
미국에서 구급차를 부르면 최소한 50만원 이상이 청구될것이고
의사한테 한번 진찰 받는데, 치료가 아니라 진찰!! 받는데 10만원 이상 들며
보험이 있건 없건 어쨋거나 병원비는 비싼데 보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병원비는 그야말로 엄청나다는것이다.
우리나라도 의료보험 민영화가 되면 그렇게 되는것일텐데!!  이쥐새끼야!!
아무튼 게스트하우스에는 오늘도 이런저런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래도 지금까지 정말 심각한 일들이 없어 그나마 다행!!
사소한 문제들은 오히려 재밋거리다!!
 




바람불고 날씨가 추워지더니 그 많던 감나무 잎이 단 몇시간만에 다 떨어져버렸다.
갑자기 겨울이 와 버린것 같다.





지난 11월 17일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주변 공원에 마침 배드민턴장이 있어 클럽에 들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세네시간 정도 배드민턴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A급 실력을 갖춘 클럽 사람들처럼 되려면 최소 1년 정도는 걸릴것같다.
지난주에는 클럽 자체 경기를 치르며 음식을 해 먹고 잔치 분위기를 한껏 냈다.
그렇게 배드민턴 클럽에 적응해 간다.




아. 어느새 12월.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치 만들기 대소동  (2) 2012.04.19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2) 2012.03.05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0) 2012.03.03
얼마나 서둘렀으면...  (3) 2012.03.01
긴급의료상황  (0) 2012.01.28
2011. 11. 11. 별일없이 산다  (3) 2011.11.13
고양이야 놀자  (2) 2011.10.24
고양이에게도 가을!  (0) 2011.09.24
홍콩 스튜어디스  (2) 2011.09.05
외국인들의 아이돌 사랑  (0) 2011.09.02



홍콩에서 온 2명이 어제 먼저 체크인 했고 3명이 오늘 체크인 하는데
먼저 온 친구들과 계산이 얼키고 설켜있는지라 계산기를 갖고 한참을 계산한다.
그 모습을 보니 내가 여행하던 때가 생각난다.
어쩌다 일행이 된 친구 또는 어쩌다 같이 밥을 먹게 된 여행자들과 1루피까지 계산하던 여행시절.
1루피가 얼마냐면 23원이다.
내가 나이가 먹고 있다는거지.
추억을 먹고 산다.

++++

요 며칠 태국에서 온 게스트들이 많다.
보통 그렇듯 K-pop 매니아다.
나는 그들에게 새로운 아이돌의 이름이나 뒷얘기등을 듣는다.
본인 집들은 모두 물에 잠겨있다고 하는데
즐겁게 여행하는걸 보면 꽤 낙천적인 사람들이다.
2004년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푸켓을 몇 달 후 여행한적이 있는데 
폭삭 내려앉은 자신의 집이나 가게를 조롱하듯 손가락질 하며 웃는 사진을 인화해 팔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것을 보는순간 웃음이 터져나왔었다.
어짜피 벌어진 슬픔과 불행을 농담과 재치로 극복하는 그들이 매우 보기에 좋았다.
즐거움이 항상 마음 구석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으니 그게 가능한걸께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2) 2012.03.05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0) 2012.03.03
얼마나 서둘렀으면...  (3) 2012.03.01
긴급의료상황  (0) 2012.01.28
2011. 12. 01. 아직도 별일없이 산다.  (0) 2011.12.01
고양이야 놀자  (2) 2011.10.24
고양이에게도 가을!  (0) 2011.09.24
홍콩 스튜어디스  (2) 2011.09.05
외국인들의 아이돌 사랑  (0) 2011.09.02
고양이의 난투  (0) 2011.07.28



항상 우리집에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을 보고 궁금한게 한가지 있었다.
과연 집고양이처럼 길고양이도 가짜 쥐를 갖고 놀 수 있을까?
그래서 실험을 해봤다.
실험 대상은 길고양이지만 나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익숙한 길고양이.
가짜쥐를 눈앞에 대고 왔다갔다 희롱하고
머리 위에서도 왔다갔다 놀려댔더니
휘릭~~!
반응이 있다.
그런데 집고양이는 확실히 [놀이]로서의 반응인것에 반해
길고양이는 [공격]한다.
발을 내뻗어 잡으려고하는 비슷한 동작이지만 
확실히 놀이로서의 여흥이나 여유가 들어가있지 않은 공격!! 이었다.
그 차이가 재밌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슬프기도 했다.
길고양이의 삶도 참 녹녹치 않구나!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  (0) 2012.03.03
얼마나 서둘렀으면...  (3) 2012.03.01
긴급의료상황  (0) 2012.01.28
2011. 12. 01. 아직도 별일없이 산다.  (0) 2011.12.01
2011. 11. 11. 별일없이 산다  (3) 2011.11.13
고양이에게도 가을!  (0) 2011.09.24
홍콩 스튜어디스  (2) 2011.09.05
외국인들의 아이돌 사랑  (0) 2011.09.02
고양이의 난투  (0) 2011.07.28
게스트하우스에 비  (2) 2011.07.12



우리집에 가끔 와 먹을것을 당당히 얻어먹고 의젓하게 물러나는 고양이가 몇마리 있다.
그중 한마리가 와서 나를 보더니 처량하게 야옹! 하고 운다.
살살 다가가 쓰다듬어주니 집고양이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나에게 몸을 맡긴다.
그러더니 벌렁 드러누워 애교를 피운다.
다가가면 도망가기 바쁘던 고양이가 왠일일까?
오늘은 누군가가 그리웠던것일까?
마당에서 밥을 먹을라치면 어느샌가 옆으로 와 애교를 피우는 길고양이.
길 고양이도 가을을 타는가보다.
가을바람 살살 부는 가을다운 가을 날씨였다.
나른하고 평온한 가을의 토요일이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마나 서둘렀으면...  (3) 2012.03.01
긴급의료상황  (0) 2012.01.28
2011. 12. 01. 아직도 별일없이 산다.  (0) 2011.12.01
2011. 11. 11. 별일없이 산다  (3) 2011.11.13
고양이야 놀자  (2) 2011.10.24
홍콩 스튜어디스  (2) 2011.09.05
외국인들의 아이돌 사랑  (0) 2011.09.02
고양이의 난투  (0) 2011.07.28
게스트하우스에 비  (2) 2011.07.12
루가 돌아왔다  (0) 2011.07.09



홍콩 영화에 유난히 스튜어디스 나오는 영화가 많다고 생각했던적이 있다.
중경삼림을 비롯하여 ... (그 외는 생각이 안나지만 어쨋든)
그런데 정말로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홍콩에서 왔던 여자사람 중
꽤 예쁘다고 생각했던 여자들은 거의 모두 다 스튜어디스가 되어있다.
홍콩에선 예쁜 여자사람은 스튜어디스가 되기 쉬운가보다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언젠가 비행기 내에서 그들을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혹시 아는가 비행기모형 장난감이라도 줄지!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급의료상황  (0) 2012.01.28
2011. 12. 01. 아직도 별일없이 산다.  (0) 2011.12.01
2011. 11. 11. 별일없이 산다  (3) 2011.11.13
고양이야 놀자  (2) 2011.10.24
고양이에게도 가을!  (0) 2011.09.24
외국인들의 아이돌 사랑  (0) 2011.09.02
고양이의 난투  (0) 2011.07.28
게스트하우스에 비  (2) 2011.07.12
루가 돌아왔다  (0) 2011.07.09
행방불명 루  (0) 2011.07.07



 

티비에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오면 집안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른다.



몇 년 전만에도 한류, 아이돌, K-pop 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확실히 나는 서태지 세대라고 얘기할 수는 있어도 아이돌 세대는 아니니까.
그런데 3년 전 후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순전히 우리나라의 아이돌 때문에 한국에 온 여행객들을 보았다.
한류를 찾아 오는 여행객들이 꽤 많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된것이다.
내가 처음 여행 할 때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차도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한국인을 보면 곤니찌와~로 인사하는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많은 외국인들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한다.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고 거기엔 분명 한류도 한몫했다.
우리 게스트하우스에도 한류의 영향으로 오는 여행객들이 꽤 많다.
한달동안 머물다 몇일 전 떠난 베트남계 미국인 7명은 각자 샤이니, 소녀시대, 슈퍼쥬니어 등의 아이돌 그룹에 푹 빠져있다.
특히 남자 2명은 소녀시대를 위해 4박스 분량의 선물을 택시 2대에 나눠타고 SM빌딩으로 날랐을 정도다.
돌아갈때에는 각자 아이돌 관련 상품을 빽빽히 채워 돌아갔다.

그들의 아이돌에 대한 사랑을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 때 그렇게 마음 쏟아부을곳이 있다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기도 하다.
어쨋거나 K-pop 파이팅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와 티비속으로 들어갈 기세.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 12. 01. 아직도 별일없이 산다.  (0) 2011.12.01
2011. 11. 11. 별일없이 산다  (3) 2011.11.13
고양이야 놀자  (2) 2011.10.24
고양이에게도 가을!  (0) 2011.09.24
홍콩 스튜어디스  (2) 2011.09.05
고양이의 난투  (0) 2011.07.28
게스트하우스에 비  (2) 2011.07.12
루가 돌아왔다  (0) 2011.07.09
행방불명 루  (0) 2011.07.07
비가 온다.  (0) 2011.07.07






아침, 뒷마당에서 고양이들의 난투가 있었다.
고양이들의 싸움은 사실 후다닥 끝나 버리지만
싸우기까지의 과정은 길고 길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몇십분을 울어대는데
그 울음소리는 물론 귀여운 '야옹' 이 아니라 날카롭고 표독스러운 '이야아아아앙' 이다.
아마 반경 100미터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잠에서 깨어났을것이다.
내 방 옆 뒷마당에서 몇십분을 그렇게 울어댄다.
보통의 경우는 그렇게 울어대다가 한마리가 슬며시 자리를 뜨며 상황이 끝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끝내지 않고 결국 난투 상황까지 갔다.
쿵쾅대며 주변의 물건들이 떨어지고 퀘애액!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후다닥 하는 소리들이 몇번 들리고 난투상황은 끝났다.

십분 후 현관에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나 밥을 달라고 한다.
이 지역의 제왕이 된걸까?
의기양양하고 씩씩하게 밥을 먹는다.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 진정한 제왕이 된것 같다.





'Grape Gard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 11. 11. 별일없이 산다  (3) 2011.11.13
고양이야 놀자  (2) 2011.10.24
고양이에게도 가을!  (0) 2011.09.24
홍콩 스튜어디스  (2) 2011.09.05
외국인들의 아이돌 사랑  (0) 2011.09.02
게스트하우스에 비  (2) 2011.07.12
루가 돌아왔다  (0) 2011.07.09
행방불명 루  (0) 2011.07.07
비가 온다.  (0) 2011.07.07
귀없는 고양이 루  (2) 2011.06.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