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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

<책>파이이야기/상실의시대/형제/달콤쌉싸름한초콜릿/바리데기

by 함피 2008. 10. 19.


 
9월과 10월에는 꽤 열심히 책을 읽었다.
이런저런 세속적들로부터 둘러쌓여 있다가
어느정도는 정신적으로 안정된 느낌이다.
책 읽기는 집에 들어와 티비 리모콘을 누르는것과 같이
습관이 붙어 버린다.
리모콘과 씨름하는것 보다는 좋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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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파이 이야기
지은이 :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출판사 : 작가정신 펴냄

꽤 재밌어하며 소설을 읽었다.
동물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동물이 동물원에 갇히는걸 싫어하는건 아니고

삶의 충족조건이 갖추어지면 불만없이 살아간다고 하는것은 동의할 수 없다.
그건 어쩔수 없이(저절로) 환경에 적응하게 되는것이지

우리에 갇히는것이(모든 조건을 충족지켜주기 때문에) 더 낫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생물은 어찌됐든 주어진 환경속에서 그 나름대로의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며 살게 되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것은 자연 그대로가 가장 자연스런운것이라는 점이다.
야생동물을 우리게 가둬놓는다는것은 그 자체로 이미 자연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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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상실의 시대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출판사 : 문학사상사 펴냄

1999년 인도의 캘커타에서 상실의 시대를 읽었었다.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쉴새없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 소설이 좋은점 중 하나가 그것이다.
단숨에 읽어버리도록하는 매력이 있다.
9년만에 다시 읽은 상실의 시대는 또 그 나름대로 새로웠다.
나는 이미 9년전의 내가 아니니까(수많은것들이 변하고 또 수많은것들을 배우고 깨닫고 세월을 보낸 후라서)
소설을 더 잘 이해했다고나 할까..

예전에는 재밌게 읽은 책을 남에게 선물로 주거나 했지만 이제는 그러기 싫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몇년이 지난 후에 다시한번 읽어보거나
책 제목을 훑어 봄으로써 책 내용을 다시한번 머리속에 흘려보내곤 하는것이 더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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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형제
지은이 :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출판사 : 휴머니스트 펴냄

처음부터 폭소를 하며 보았던 책이다.
이 책은 즐거운 마음이나 열린마음이었을때 시작하는것이 좋은것 같다.
닫혀있거나 답답해져있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푸하~ 하며 폭소가 나올부분에서

휴~ 지독하게도 유치하네~ 하는 한숨이 나올지도 모른다.
중국인은 참 소설에서도 그 비유가 무협지와 비슷하군 하고 생각했다.(사실 무협지는 한줄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어쨋든 이 책도 꽤나 재밌게 빨리 읽었다.
만만치 않은 분량이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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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지은이 :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출판사 : 민음사 펴냄

어떤점에서는 소설'향수'와 닮아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요리하면서 마음을 담고 그 요리를 먹는 사람들이 그것을 그대로 느끼게 되는것이 말이다.
그 외에는 닮은점은 없다.
나는 여주인공이 그 의사와 결혼하길 바랬으나 어쨌든 모든 이야기가 내 바램대로 되는것은 아니지.
비유나 묘사 같은것들이 꽤 재밌고 시선했던것 같다.
아마 좀 생소한 남미의 소설이라 그런것 같다.
정열적인 섹스때문에 불이 붙어버리는 대목 등 몇몇 장면에서는 역시 브라질은 열정적인 나라구나...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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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바리데기
지은이 : 황석영 지음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펴냄

우리나라의 예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가난했던 내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찢어지게 가난했던것은 아니지만 (이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과거를 돌아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난했던것 같다.
라면이 먹고 싶었지만 비쌌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 형제자매는 6명이나 됐기 때문에

라면과 국수를 3:7 정도로 섞어 끓여 먹었고
쌀이 떨어질때는 식구가 먹기에 모자란 밥을 오래 끓여  죽처럼 만들어 양을 많게 불린 후에 다같이 먹었고
누나의 학교 갈 차비가 없어 앞집에서 아침부터 몇백원을 꾸거나 하는 이야기들..
사실 이런 어려운 이야기들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많은 즐거운 일들과 기쁜일들이 많았던 어린시절이었다.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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