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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유람

눈내린 태백산과 쇠락한 탄광마을, 철암!!

by 함피 200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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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태백산 오르기


과연 태백에 가까워질수록 길 옆으로 눈이 쌓인것을 볼 수 있다.

태백산 눈 축제가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는데

눈이 안오다가 다행히 지난주에 50Cm 정도의 눈이 왔다.


내가 아주 싫어 하는것!  사람많은 축제장!


눈축제는 곁다리로 보기로 하고 태백산을 오른다.

태백산은 오르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기에 걱정은 되지 않지만

눈이 많이 쌓였으니 아이젠을 부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유일사 입구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산 정상에서는 그 반대편인

당골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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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정도 오르니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견딘다고 한는 주목군락지가 나온다.

주목에 눈꽃이 핀것을 기대 했는데 날이 따듯해서인지 나무위의 눈은 모두 녹아버렸다.

바람부는 언덕위에 강인한 생명력으로 홀연히 서서 산천을 굽어보고 있는 주목은

이름 그대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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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천제단이 있는 태백산의 정상에 섰다.

등산을 그리 즐기는편은 아니지만 산 정상에 서면 기분이 좋은건 사실이다.

올라올때는 땀이 나서 외투를 벗었는데 정상에 서서 바랍을 맞으니 금방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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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올라온곳의 반대편으로 내려간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망경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에서 파는 컵라면이 아주 인기다.

힘들게 올라온 뒤라 출출한 참에 먹는 컵라면이니 입맛이 마구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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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는 그 유명한 비료포대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눈썰매 타는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다음에 사람들 없을때 다시 온다면 나도 꼭 비닐을 준비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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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에 내려오니 눈축제장이다.

음악소리가 들리고 커다란 눈조각들이 모여있는데 사람들은 그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있다.

대충 눈축제장을 둘러보고 밑으로 내려오니 도로는 거의 주차장이 되어있다.

숙소까지 걷는다.

오늘 아주 오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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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것을 즐겨하는것은 배신의 욕구가 1%정도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중력을 배신함으로써 느껴지는 상쾌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육체를 배신하여 육체적 고통에서 느끼는 환희.

아마 이런것들이 아주 조금.. 그러니까 1%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토마스의 연인 사비나가 일생동안 행하는 배신을 생각해보았다. 바로 상쾌한 배신!

어쨋든지 오늘 하루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2004-01-22  태백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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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 탄광마을 탐방


다음날에는 철암 탄광마을 탐방이다.

10살 정도 되었을 때 원주에서부터 아버지가 잠시 머물던 황지까지 기차를 타고 간적이 있다.

그때가 아마 최초의 혼자했었던 긴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때 이후로 탄광촌은 처음이다.

태백지역은 80년대에는 탄광의 호황으로 번영하다가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변하면서 쇠퇴기를 맞았다.

북적대던 시내는 이제 썰렁하고 무심한 바람이 불고있고

아이들이 놀던 마을의 골목길은 연탄재만이 쌓여있다.

정겹게 보이는 마을이지만 점점 쇠락해가서 하나 둘 빈집이 늘고

끝내는 없어질지도 모르는 마을이다.

작은집을 느릿느릿 수리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젊었을적 활기찬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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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3  철암 탄광마을을 거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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