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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

<영화> 엘리펀트 / 런어웨이

by 함피 2005. 11. 13.



오늘 두편의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기전에는 그 두편 모두 영화의 내용 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우연히도 (항상 말하는거지만 우연이라는것에는 단지 우연이 아닌, 필연보다 더 필연적인 요소를 담고있다)
그 두개의 영화는 미국에서 있었던 큰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바로 미국 고등학교 내에서 학생이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다. 뉴스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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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영화는 '엘리펀트 (2003, Elephant) ' 라는 영화다.
영화 제목과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뜻하는 바는 있다.
카메라는 단지 몇몇 학생들의 일상을 좇아가기만 할 뿐이다.
같은 시간대에 몇몇 학생들을 좇아 가다보면 그 학생들이 서로 마주치며 지나가기도 한다.
그 몇몇 학생들중에 물론 총기를 난사한 두 학생도 있지만 다른 학생들은 전혀 연관이 없는 학생들이다.
단지 그들은 사진을 찍거나 식사를 하며 쇼핑을 얘기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뿐이다.
그렇게 평화로운 몇몇 학생들의 일상이 영화를 만든다.

마치 눈을 가린 몇몇 사람들이 코끼리 여기저기를 만져 보는듯한 구성이다.
그리하여 결국엔 코끼리라는것을 알아내는것이다.
코끼리라는것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와우~ 코끼리잔아~ 하고 감탄 할만도 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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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본 영화는 '런어웨이 (2003, Runaway Jury)' 라는 작품이다.
총기사고로 남편을 잃은 부인이 무기회사에 손해배상을 요청하여 재판을 하는 과정인데
여기서 중요한것은 배심원에 속한 한 남자와 그의 애인의 과거다.
그 둘 모두 바로 고등학교 총기사던의 피해자인것이다.
아픈 과거가 있는 그들은 배심원을 설득하겠다는 조건으로 무기회사로부터 거액을 받아내
도리어 패소하게 만들어버린다.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것이 좋을까?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지만 역시 총기 소지 허용은 문제가 많다는게 내 생각이다.
총기를 소지하면 어떻든 사고가 일어나고야 말것이다.
과연 배심원 제도가 합리적이며 공정한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어느 한쪽에서 배심원을 구워 삶거나 협박이 가능하다면 판결의 공정성이 없을것이고
그래도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절충하는것이고 일반 시민들이 참여 한다는것에 대해선 무척 긍정적이다.
그런것들과는 상관없이 좀 생뚱맞은 얘기지만
엘리펀트에 나온 고등학교는 무척 좋았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를 생각해 본다면 도무지 비교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와 대학교의 차이이다.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다는건 정말 부러운 일이다.
그건 그렇고 정말 쌀국에서는 인터넷 주문을 해서 택배로 총을 받아볼 수 있단말인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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