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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

<영화>국경의 남쪽

by 함피 200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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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첫 연애의 가슴떨리는 순간들..... 나도 가슴이 떨려온다.
사랑이 시작되면서 터질듯한 에너지가 발산 될 때는
그 어느 순간보다도 자신이 살아 있음을 강렬히 느끼게 된다.
사랑의 에너지 만큼 크고 순수하고 강력한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둘은 사랑 했지만 공간과 시간의 벽은 높고 두껍다.
사랑의 에너지가 한없이 부풀어 올랐을지라도
세상은 그것과 상관없이 모질고 거칠다.
온갖 부조리와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에 자신이 던져졌다는것을 깨달아야만 하는것이다.

사실 모순의 세상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고민하게 만드는것 같다.
소설 '좀머씨 이야기'를 그 전날 보았었다.
소년은 열살이 채 되기도 전에 온갖 부조리와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에 회의를 느껴
나무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 하려하지만 삶을 향해 나아가는 좀머씨를 본 후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깨닫고 나무에서 다시 내려 온다.
그러나 소년이 그런 세상에서 적응할때 쯤에는 오히려 좀머씨가 자살을 하고 마는 아이러니.
누군들 이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 해 보지 않았을 이 없을것이다.

세상은 그렇다 치고..

영화를 보고 난 후 북한처녀로 나오는 조이진이 꽤 좋아졌다.
그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연기자다.

내가 캄보디아에서 실제로 북한처녀들을 봤을때는
구름위를 살살 떠다니는것 같은 콧소리 섞인 사투리에
내 맘까지 살살 녹는듯 한 느낌이었다.
북한 사투리가 그렇게 매력적이었는지 전에는 미쳐 알지 못했었다.
또한 김일성 벳지를 단 북한사람과 이야기 한다는것에 대해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생각들로 인해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리고 북한이란곳이 우리가 교육 받았던대로
그닥 험한곳맛은 아닐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어쨋든 공간과 시간의 벽은 각자 그들의 삶을 살도록 밀어버렸다.
세월은 그 모든것을 덮어 버린다.
에너지도... 추억도... 순수했던 지난 날들도... 내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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