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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

2011년 4월 16일 토요일

by 함피 2011. 4. 17.




이탈리아 구두를 끝내고 바로 생사불명 아샤르를 읽으려고 했으나
이탈리아 구두의 여운이 남아 도저히 책이 읽히지 않았다.
결국 여운이 사라질 때까지 다른 소설은 읽지 않기로 했다.
차분히 그 여운을 즐기며 천천히 사라지는것을 느낄 것이다.

토요일이니 모처럼 체크인 할 게스트가 많아 아침부터 침대를 세팅하고 청소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ㅎㅅ이 입지 않는 옷을 갖고 와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팔았다.
나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향긋함에 취하도록 인도향을 피워주었다.

고양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현관문을 열자 야옹 대면서 곁으로 왔다.
순간, 이놈이 개가 되려고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밥그릇 있는곳으로 올라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이놈 이름이 없어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데 이름이 있어 무엇하랴 싶다. 내 고양이도 아닌데.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채 살아가는 게 고양이로서는 매우 행복할지도 모른다.
이번에 산 사료를 잘 먹지 않아 깡통에 든 간식을 섞어 주는데
깡통을 따고 밥그릇에 내려주려고 할 때 자꾸만 발톱세운 발로 낚아 채려고 해서 손이 할퀴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깡통 간식만 보면 좋아 죽을려고 한다.
이놈은 밥 줄때만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것 같다.

햇빛이 쨍한 날이다.
마당에 있는 식물들에게 물을 주었다.
아마 그동안 변변히 비가 내리지 않아 목 말랐을 것이다.
물을 주자 마른날 비 내리면 나는 특유의 흙 냄새가 났다.
이 냄새를 좋아한다.

저녁때 jra가 체크인 했다.
내일 모래면 1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인도에서 몇달간 자원봉사를 한다.
그리고 9월에 다시 올 예정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
아무튼 그래서 파티를 했다.
먹고 마시고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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