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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15.1 태국,라오스

농키아우를 향한 멀고도 험한.....

by 함피 2015. 2. 11.

아침 일찍 터미널에 도착해 우돔싸이행 로컬버스에 올라보니
대부분의 자리에 이미 가방이 차지하고 앉았다.
나도 빈자리 하나 잡아 가방을 올려놓았다.

사람이 꽉 찼다고 생각했는데 가다가 또 손님을 태운다.
희안하게 어떻게든 공간이 생겨나는것이다.

 

 

 


9시가 넘어가는데 안개는 걷힐 줄 모른다.
다들 웅크리며 추워하는데도 멀미때문인지 창문은 꽉 닫지 않는다.
기어코 한명은 비닐봉지를 찾는다.
꼬브랑대며 산허리를 돌고 돌더니 커다란 산을 하나 간신히 넘었다.
산 저 너머로 보이는건 또 산.

 

 

 


11:30 우돔싸이 도착
농키아우나 빡몽으로 가려면 뉴터미널에 가란다.
툭툭을타고 뉴터미널에 가보니 그럴듯하게 막 지어져 정리가 덜되고
더이상 정리를 할 기미도 안보이는 건물이 나온다.
내부는 깔끔하지만 휑하다.
빡몽가는 봉고차가 기다리고 있길래 표를 끊었더니 3:30 출발한단다.
지금은 12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인원이 다 차면 그 전이라도 출빌한다더니 다행히 인원이 다 차서 12:30 출발.

 

 

 


라오스 뽕짝을 크게 틀어놓고 100년된 봉고차는 털털거리며 달린다.
운전기사와 손님들이 마구 웃고 떠들고 뽕짝을 따라 부르기도 한다.
다들 잘 아는 사이 아닐까 의아할 정도다.

마치 동호회 야유회를 가는 분위기다.
봉고차는 달리는게 신기할 정도로 멀쩡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문 손잡이 같은것도 없다.
운전사가 기교를 부려 열어주어야만 열린다.


산허리를 구비구비 달린다.
가는길은 온통 공사중이었는데 먼지먼지 그렇게 엄청난 흙먼지길은 내생전 처음이다.
먼지가 뒷문 밑으로 마구 들어오기때문에 천으로 막았지만 사방에서 날리는 먼지를 막을 수는 없다.
길가의 초라한집들은 절대 씻기지 않을듯한 견고한 먼지를 한껏 뒤집어 써서 더욱 궁색해 보인다.
나무들도 황토색이다.
앞에서 오는 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치면 순간 앞이 보이지 않는다.
대조적으로 먼지길 저 멀리로는 첩첩이 산들이 아름답게 이어져있다.

 

 

 


공사중이라 몇번씩 길이 막혀 기약없이 기다리기도하고
운전사 마음 내키는 곳에 멈춰 남자나 여자나 아무데나 쉬~ 도 하면서 달리고 달렸다.
마침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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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끝나지 않을것같은 먼지길이 끝났다.
4시가 넘어 농키아우의 중간 기착지, 빡몽에 도착.
다행히 얼마 안기다려 농키아우행 봉고를 탈 수 있었다.
농키아우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져 컴컴해졌다.
방을 잡고나니 밤8시.
오늘 하루 12시간동안 이동한 셈이다.

 

 

 


흙먼지길에다 자리도 2명자리에 3명이 쪼그리고 끼어앉아 불편했지만
나름 꽤 재미도 있었고 옆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은 아름다웠다.
같은 차에 탔던 라오스인들, 운전기사. 모두 한가족 처럼 대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돌이켜보면 우돔싸이에서 빡몽까지의 이동은 최악의 길이었지만 최고의 재미와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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