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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17. 7 카자흐스탄,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 알마티

by 함피 2017. 7. 26.


2017. 7. 2. ~ 2017. 7. 15.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가까이오자 천산산맥이 보이기 시작한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은 그닥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서 다소 생소함이 있지만

꽤 괜찮은 여행지였다.

특히 산이나 자연경관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좋아할듯..




샤슬릭

첫식사로 그 지역의 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시작한다.

꼬치가 무척 크다.

꼬치스틱으로 칼싸움을 해도 될 정도다. 진짜.




천산산맥과 그 아래 자리한 알마티 시내




알마티.

7월, 알마티는 덥기도하고 선선하기도한 여름날씨였다.

꽤 더운날도 있었지만 습기가 없어 찌는듯한 느낌은 없고 그늘에 가면 곧 시원해진다.

내가 처음 묵었던 호스텔은 11층 높이의 Sky Hostel이란곳이었는데 그 이름답게 아래로 보이는 경관이 꽤 괜찮았다.

저 멀리로는 7월인데도 눈덮인 천산산맥이 길게 이어져 있었고 그아래로 알마티 시내가 품에 안긴듯 자리하고 있었다.




Big Lake.





빅레이크, 매우 아름답다.

대중교통은 없지만 다녀올만하다.




멀리서 산을 보았으니 가까이 가 보자.

빅레이크라는곳이다.

올라가는 길옆으로는 시원스럽게 계곡물이 흐르고 있고 그 위로는 침엽수가 빽빽히 늘어서 있다. 그 경관이 매우매우 아름다웠다.

구불구불 오르고 올라 드디어 빅레이크 도착.

상쾌한 산공기와 멋진 풍경에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이름이 Big lake지만 어마어마하게 큰호수는 아니었고 정말정말 아름다운곳은 확실했다.

이 호수물을 알마티의 식수로 사용하는관계로 수영은 물론 손 담그는것조차 금지되어 있단다.

겨울에는 호수가 꽝꽝얼어 붙는다고 하는데 지금은 옥색 빛을 띤 호수가 주변 산을 반사하고 있다.

호수넘어 멀리로는 설산이 보인다.





놀라울정도로 깊은 지하철역





플랫폼은 모두 거대한 동굴 모양이다.




처음 알마티 시내를 다닐때는 뭔가 정리가 덜 된 것 같은 길거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적응이 되어 편안해졌다.

시내 어디든 큼직한 가로수가 우거져 있어 그늘도 많이 만들어준다.

거리에는 정말 다양한 차들이 다닌다.

세계 각지의 차종도 차종이지만 세월에서 오는 다양함이 엄청났다.

60년대 차들부터 첨단 삐까번쩍하고 으리으리한 차들까지 그야말로 여러가지다.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들을 여행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차들이 다니는 도시는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기름값은 우리나라 반값이다.

도시에 건물들은 꽉 차 있지만 번화가의 복잡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가게들이 이어져있거나 번화가라고 부를만한, 그러니까 종로나 홍대 같은 그런 분위기의 거리는 없다.

가게나 식당 등 사람들이 이용할만한 곳들이 띄엄띄엄 있어 1Km정도는 걸어가거나 그 이상되는 거리는 택시를 타게된다.

알마티에서 택시라고 씌여진 택시는 없다. 아마 몇 대 쯤 있을지도 모르지만.

길가에서 그냥 손을 내밀면 승용차가 서는데 그게 택시다.

요금은 시내 어디든 1,000~3,000원 정도로 싼 편이지만 외국인이 행선지를 얘기하고 가격을 흥정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B와 난 항상 우버를 이용했다.

우버는 아주 깔끔했다.

스마트폰에서 출발지와 행선지를 찍어 가격을 확인한 후 차를 부르고는 도착해서는 안녕~ 하고 내리면 끝이다.

우리나라도 우버가 도입되면 정말 좋겠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플랫폼의 사업이 들어서는게 상상도 못할만큼 어려워 도입은 절대 안될거다.

무엇이든 하려하면 공무원은 안되는 이유와 규제사항부터 검토하니 될 리가 없다.

기존업계의 반발 등 여러가지가 발목을 잡기도하겠지.




침불락 스키장 정상.





산 정상에는 7월에도 눈이 덮여있다.





지하철은 1개 라인을 운행중인데 역들의 깊이가 아주아주 깊다.

그리고 뭔가 사람을 압도하는듯한 길고 웅장한 동굴 같은 플랫폼이 인상적이었다.

시간대가 그런건지 붐비지 않아서 좋더라.

버스는 배차시간이 꽤 길어 이용하기 불편해서 딱 한번 타 보았다..

도스틱거리에서 침불락 스키장행 12번 버스를 타고 곤돌라 타는곳까지 갔었다.

침불락스키장은 정상까지 곤돌라를 운행하여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총 3개의 곤돌라를 갈아타고 엄청난 거리를 오르고 올라 결국 3,200미터 까지 올라간다.

물론 7월에 눈은 거의 다 녹고 산 정상 부근에만 조금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구름이 끼어있고 비까지 부슬부슬 내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상에 있는 3200 bar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있자니 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모두 뛰쳐나갔다.

산의 능선들이 옆으로 뻗어있고 희미하게 알마티 시내까지도 볼 수 있었다.

위로는 눈 덮인 산 정상이 보였다.

눈으로 덮인 봉우리의 위용은 늘 나를 압도한다.

다른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단지 와!! 하는 감탄사를 자아내고 마는것이다.

겨울에 왔다면 모든 것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겠지.

아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추웠지만 산바람이 상쾌하게 불었다.

침불락이 더욱 좋았던건 예쁘장한 32살의 현지 여성인 디나라(Dinara)와 함께 곤돌라 왕복을 하게 되어서다.

수도인 아스타나에서 일주일간 알마티에 여행왔다고 한다.

세계를 여행하는게 꿈이라 하여 한국에도 꼭 오기 바란다고 했다.

알마티 시내에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하고 내려갔더니 그녀의 사촌 여동생도 나와있었다.

행간에 카자흐스탄 여자들이 예쁘다는 말이 있던데..


그러니까 그건…


그런대로… 사실이다.




젠코브성당, 넓은 공원과 함께있어 거닐기에 좋다.




알마티 시내는 가본곳이 별로 없다.

원래 시내 돌아다니며 볼거리 찾아보는것에 흥미가 없기도 하고

그린마켓이라는곳을 찾아가본 후 대 실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인에게 유명한 그린마켓 근처 LG거리도 진척이 보이지 않는 공사중이었다.

그나마 마지막날 시간이 남아 슬슬 걸어가 본 젠코브 성당은 괜찮았다.

때마침 결혼식인지 식후 예식인지가 있었다.

하객이라곤 몇명의 친척뿐.

성직자의 근엄하면서도 차분하고 운율이 있는 읊조림과 중간중간 이어지는 합창단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성당에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나 자신, 정화되는 마음가짐이 된다.

너무 아름다운 시간이라 마음속으로 눈물이 흐를정도다.

평상시에도 이런 평온하고 아름다운 명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 분명 곧 없어질 생각까지 해보았다.




젠코브성당에서의 결혼식.

사진으로는 볼 수 없는 그 분위기가 매우 경건하고 차분한 마음을 갖게 해줬다.




이제 키르기즈스탄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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