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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단상

미얀마 - 뽀빠산

by 함피 2004. 6. 8.

뽀빠이~!! 뽀빠산 알아요??

뽀빠산이라는곳이 있다.
나는 이 이름을 책에서 보자마자 뽀빠이가 즉각적으로 생각났다.
뽀빠이를 기억한다면 아마 모두 뽀빠산에서 뽀빠이를 연상하지 않았을까?
뽀빠산에서 힌트를 얻어 뽀빠이라는 만화주인공을 탄생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쨋든 범상치 않은 뽀빠산은 미얀마의 정령신앙인 낫 신앙으로도 유명한곳인데 매년 5,6월에는 정기적인 낫을 위한 의례식과 축제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바간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데 비포장 도로를 두시간반 정도 출렁이며 달리는것이 좀 피곤하기도 하지만 주변의 한가한 시골풍경이 나쁘지 않다.
뽀빠산앞에 도착해 보면 하늘을 향해 기둥처럼 우뚝 솟아 있는것이 누구든 처음 봐도 범상치 않다는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는데 계단에는 예상치 못했던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원숭이들이다.
원숭이들을 보면서 계단을 오르는것도 괜찮지만 비닐봉지속에 과일등 먹을것등을 들고 가다가는 한바탕 줄다리기를 할 각오를 해야한다.
이놈들은 아주 끈질겨서 누군가 먹을것을 들고 있다면 어떻해서든 빼앗고 말것이다.
산 정상에는 사당이 있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래동네와 주변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산을 내려오면 출출해지기 마련.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앞쪽에 시설들이 열악하긴 하지만 정감가는 식당들이 몇개 있다.
미얀마는 쌀이 많이 나는 나라라서 그런지 밥을 아주 많이 주고 덜어 먹고 싶은만큼 덜어 먹으면 된다.
나는 이런 식단을 좋아한다.
충분한 밥과 몇가지 반찬들.
이제 배를 똥똥거리며 식당을 나와 나른한 오후를 꾸벅꾸벅 졸며 바간으로 돌아가면 된다.

뽀빠산과 뽀빠이?
아마도 이제는 누군가 뽀빠이를 말하면 즉각적으로 뽀빠산이 생각날 것이다.
그리고 뽀빠산을 말하면 계단에서 놀던 원숭이와 위에서 불던 시원한 안개바람과 비포장길을 출렁이며 가고 오던 길이 생각나겠지.
그렇다고 해도 뽀빠이~! 시금치 먹을땐 가끔 그대 생각을 한다구요! ^^

hampi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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