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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단상

베트남 - 길거리 맥주집에서

by 함피 2004. 5. 8.

호치민.

예전에 사이공이라 불렸던곳이다.

호치민에서 인상적인곳은 단연 길거리 맥주집이다.

나는 항상 저녁때면 현지인이 다니는 길거리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 옆의 차도에는 항상 오토바이와 차량의 물결이 끊이지 않는곳이다.

현지인이 가는 술집에 가면 저렴하기도 하거니와

낯선 현지인과의 우연한 만남도 기대할 수 있어서 좋다.

맥주 마시는 바로 옆에는 오토바이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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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대기중인 오토바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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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불이다 !   달려~ 


이렇게... 되는것이죠...


그 길거리 맥주집에서 처음 만난 사람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과 미군을 위해 일했던 경력때문에

취직을 하지 못해 괴로워하며 현 공산당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던 아저씨였다.

미국의 동생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한다고 하는데 넉넉치 못한 생활일텐데도

그와 내가 마신 술값을 모두 계산하고 이곳(호치민)은 자신의 구역이라

모든것을 다 알고 있으며 Noproblem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두번째 만난 사람은 수영강사라고 했다.

그는 놀기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나를 데리고 나이트클럽에 데려가 주었는데

그곳에서는 왈츠나 탱고같은 아주 멋진 춤을 추고있었다.

중요한것은 춤추던 사람들이 너무나 멋졌다는것이다.

타이트한 검은색 원피스를 멋지게 입은 늘씬한 여자들과 그에 어울리는 남자들.

그리고 가끔 디스코시간도 있어서 즐겁게 놀 수 있었다.


그렇게 현지인만 만나는것은 아니다.

길거리의 맥주집이니 만큼 길거리를 오가는 많은 장사꾼들이 접근한다.

너무 많다보니 귀찮아지기도 하지만 가끔은 재미있다.


1) 복권장사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살수도 없는것.

그들은 일단 복권을 얼굴앞에 쑥~ 내민다.

그리고 쉽게 포기하고 돌아선다.


2) 안주장사

메추리알, 바나나잎에 싼 무엇, 땅콩, 비스켓종류 등등을 소쿠리에 담아

들고다니며 안주꺼리를 파는데 나는 가끔 메츄리알을 맥주안주로 사 먹었다.

2000동에 4개의 메추리알.  주로 아줌마가 팔러 다닌다.

매일밤 보는 아줌마와는 인사까지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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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담배장사
 

어린소녀부터 어른까지 다양한사람들이 팔러다닌다.

얇은 사각형의 나무상자를 확~ 열어보이는데 담배들이 죽~ 늘어서 있다.

여러종류의 담배가 있는데 그중 눈에 뛰는건 우리나라 담배 에쎄와 타임.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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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꽃파는 소녀들

어린소녀들이 꽃을 팔러다니는데 이들은 아주 끈질기다.

특히 옆에 아가씨라도 있으면 거의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데

뒤에서 등을 두드려주고 어설프게 안마를 하는등 도저히 사지 않고는 못배기도록 만든다.

가격이야.... 부르는게 값인듯...

장미 한송이에 10,000동을 달라기도 하고... -_-'   맥주2,000cc 에 12,000동 이라구!
 (먼저 알아두자. 1$ = 14,000동.)

주로 늦은 밤부터 장사를 한다.


베트남에 간다면 잘 꾸며놓은 여행객을 위한 술집에 가는것도 물론 좋겠지만

금방 자신의 마음을 열어 친구가 되어주는 베트남 사람들과 함께

이렇게 웃고 즐기며 저녁시간을 보내는것도 좋을것이다.


사진찍은때 2003년 9월

hampi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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