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일기196

2011년 1월 19일 수요일 게스트하우스는 계속해서 뭔가가 고장나고, 낡아 못쓰게 되고, 지저분해진다. 계속해서 고치고, 새것으로 갈고, 깨끗이 청소하는것이 게스트하우스의 일이다. 이번에는 2호점의 수도와 보일러가 문제다. 수도 연결부위에서 물이 새고 있었고 어떤이유에선지 보일러에서도 물이 조금씩 새고 또 밤새 꺼져 있었다. 수도 연결부위를 방수테이프를 감은 후 다시 연결하여 누수를 잡았다. 보일러는 AS를 불렀다. 몇일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런 문제들이 끊임없이 주기적으로 생긴다. 사람들이 여럿 드나드니 이런저런 문제들이 생기는것 같다. 어제는 스페인에서 편지가 왔는데 오늘은 일본에서 편지가 왔다. 집처럼 아주 편안했었다고하니 나도 매우 기쁘다. 엠뷸런스의 추억도 잊지 못할것이라 한다. 나도 잊지 못.. 2011. 1. 20.
2011년 1월 18일 화요일 옆서를 받은 세르지오에게 바로 답장을 써서 보냈다. 어디선가 한국 전통문양의 연하장을 발견했고 2월3일은 한국에서 신정보다 중요한 구정이니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했다. 기다려라! 언젠간 마드리드에 가게 될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옥상 멤버 몇명이 진할매원조닭한마리집에서 모였다. 번호표를 뽑고 한참을 기다려야 자리를 받을 수 있는 유명한곳이다. 어떻게 알려졌는지 일본인 관광객들도 꽤 많았다. 게스트하우스도 일본인에게 알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무튼 맛있게 닭두마리와 칼국수까지 먹었다. 2011. 1. 19.
2011년 1월 17일 월요일 스페인에서 새해인사 편지와 사진이 왔다. 몇주전에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세르지오다. 잊지 않고 인사를 전하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시간되면 마드리드에 꼭 오라고 한다. 근래에 내게는 막연한 꿈이 생겼다. 그것은 세계일주를 하며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친구들을 방문해보는것이다. 그꿈은 게스트들의 빈말에서 시작되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친구들이 세계 곳곳에서 한번 오라고 소식을 전하는것이다. 이루어지는것은 힘들겠지만 그냥 상상만으로 흐뭇하다. 2011. 1. 18.
2011년 1월 16일 일요일 / 행복?! ㅁㅇ와 ㅎㄴ가 밥상을 차려 게스트과 함께 늦은 아침을 먹었다. 땡큐! 게스트들이 몇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밥을 먹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봤는데 북한을 취재한 내용이 방송되고 있었다. 굶주린 사람들, 간단한 의료서비스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 장군님의 은혜에 한없는 충성을 맹세하는 그 모든 사람들. 우리의 눈에는 딱하기만한 그들이지만 그들도 분명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하루하루의 일상에 고마워하기도 하면서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그들이 행복하다면, 그렇다면 그들을 딱한 눈으로 보는것은 단지 우리의 자만일까? 자만이 아니라 분명 딱한것이 맞다면?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을 얘기할 때 어느정도는 상대적인 잣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행복은 절대적인것이지 상대적인것은 아니다! 라고 하는것이 현자의 .. 2011. 1. 17.
2011년 1월 15일 토요일 아주아주아주 추운날이다. 기온은 좀 낮아도 참을 수 있지만 바람, 그것도 칼날같은 얼음조각이 박혀있는것 같은 바람이 얼굴을 강타할 때는 정말 최악이다. 내일은 더 춥다고하니 큰일이다. 이 길고 긴 겨울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2011. 1. 15.
2011년 1월 14일 금요일 게스트하우스 단골(주로 영어선생) 중 많은 사람들이 태국으로 떠났다. 꽁꽁 얼어붙는 한국의 겨울을 피해 따듯한 해변과 열대과일이 있는 남쪽나라로 날아갔다. 마치 철새처럼. 내일 태국으로 또 한명이 가기 위해 오늘밤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왔다. 함께 맥주를 마시며 태국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나의 첫 배낭여행지였던 태국. 수없이 드나들며 갖가지 추억을 쌓았던 태국. 태국이 그립다. 2011. 1. 15.
2011년 1월 13일 목요일 노쇼,NoShow : 말그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비행기를 예약해 놓고 나타나지 않거나 호텔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것을 말한다. 게스트하우스 예약은 선금을 걸어 놓기 때문에 노쇼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노쇼가 생긴다. 노쇼가 생기면 다른 무엇보다.. 궁금하다. 여행을 떠나긴 한건지, 게스트하우스를 못찾는건 아닌지 등. 모든 여행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자신의 여행을 즐기기 바란다. 2011. 1. 13.
2011년 1월 12일 수요일 어젯밤 파티의 영향으로 오늘은 완전휴식모드에 들어갔다. 2011. 1. 13.
2011년 1월 11일 화요일 오늘 아침식사는 동네 이웃주민여자사람 친구가 와서 잔치국수를 해주었다. 여럿이 시끌벅적하게 먹으니 즐겁고 맛있구나. 종종 와서 맛있는것 만들어주세요! GrapeGardenHouse 의 홈페이지를 새로 고쳤다. 새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지나님 고맙습니다. 내가 코딩을 해야 하는데 복잡한것은 하지 못하니 예전 홈페이지에서 몇가지 그래픽을 바꾼것인데 예전것보다 훨씬 시원하고 새로운 맛이 난다. 아무튼 주변에 도와주는 친구들 너무 고맙다. 소복소복 눈이 와 쌓였다. 눈이 오면 얼어 붙기전에 빨리 마당을 쓸어야해서 조금 귀찮기도하지만 모든것을 하얗고 아름답고 포근하게 덮어주는 눈이 좋다. 중요한것은 모든것을 사악 덮어준다는것! 예전에 자주 갔었던 Na Bar 의 쥔장이었던 네이트가 방콕에서 왔다. 새벽에 도착.. 2011. 1. 11.
2011년 1월 10일 월요일 아침식사로 클라우디오가 파스타를 만들어 주었다. 또다른 게스트인 일본 아저씨도 초대해서 같이 먹었다. 일본 아저씨는 건강식품 회사에서 일하는데 우리나라의 어떤 회사와 계약을 맺고 디스트리뷰터의 역할을 한다. 건강식품에 대해 한바탕 광고를 하였는데 피부가 좋아지고 피로해소에 탁월하며 아침에 맑은 머리로 깨어나는 등 그야말로 사서 먹고 싶은 마음이 솔솔 피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그런 사연과 이야기를 듣는 게 참 좋다. 2011. 1. 11.
2011년 1월 9일 일요일 현재 읽고 있는 책은 뮈리엘 바르베리의 "고슴도치의 우아함" 이란 책이다. 정말로 진도 나가지 않는 책이다. 일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참을 수.. 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애매하다. 도저히 포인트와 중심을 잡지 못하겠다. 철학이란 그리 어려운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도무지 알 수 없는 문장과 아리송한 단어의 배합으로 철학을 싸매놓았다. 책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불평하는 게 아니다. 우매한 나 자신, 불만 일 뿐. 괜찮다. 많은 책이 그러했고 두번째 읽을 때는 훨씬 쉽고 또 재미있어지기까지 했으니까. 2011. 1. 10.
2011년 1월 8일 토요일 토요일인데도 게스트하우스가 거의 비었다. 아.. 어쩌쓰까나... 2011. 1. 9.
2011년 1월 7일 금요일 클라우디오가 왔다. 클라우디오는 앙골라 앞바다의 석유시추선에서 일을 하고 있는 청년이다. 바다에 떠서 일을 하다보니 한달 일하면 한달간 휴가를 받는다. 휴가를 받으면 집이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가서 쉬거나 여친이 있는 한국에 온다. 한국에 오면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머문다. 작년 여름에 온 이후로 지금까지 꽤 여러번, 꽤 오랜시간을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이번에는 밀라노에서 한국으로 날아 왔는데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각종 소스, 소세지 등 먹을거리를 한 짐 싸갖고 왔다. 이탈리아에서 뭐 갖고 갈까? 물어보길래 소세지와 파스타 등을 얘기 했더니 먹을거리로 트렁크 하나를 꽉 채워갖고 왔다. 토요일에 파스타를 왕창 만들어 함께 먹기로 했다. 2011. 1. 8.
2011년 1월 6일 목요일 / 응급환자 발생 오늘은 게스트하우스에 무슨일이? 아침 8시. 응급 환자 발생. 아침에 일본여자사람 게스트가 배가 아프다며 끙끙대고 있다. 움직이지도 못하겠단다. 119를 불렀다. 119는 지난번에 피터가 아팠을 때 한번 불러 봤기 때문에 약간 익숙해졌다. 꽤 신속하게 와서 병원에 착! 데려다 준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관청이라고 하는곳은 서민들에게 문턱 높고 일은 느리며 융통성이라곤 없는곳이었다. 곤경에 처한 한국인과 함께 찾아간 이집트 한국대사관에서는 문전박대를 당했었고 참고인으로 내 진술이 필요하다하여 순전히 정의감에 경찰을 도와주러 간 경찰서에서는 피의자 대접을 받았다. 그러니까 내 생각속에서 관청이라고 하는곳은 몹쓸곳! 이라고 각인되어 있었다. 그런데 119가 그것을 조금 바꾸어 놓았다. 11.. 2011. 1. 7.
2011년 1월 5일 수요일 작년 5월에 왔었던 닉이 다시 왔다. 몽골을 여행한 후 미국에서 잠시 일을 하다가 다시 온것이라 한다. 몽골에서 닉은 6명이 그룹을 만들어 11일동안 지프 사파리 여행을 했다고 한다. 운전사와 가이드, 연료, 음식, 잠자리 등 모든것을 포함하여 1인 하루 36$ 를 냈는데 음식도 아주 훌륭했고 곳곳에 있는 유목민들의 겔에서 자는것도 아주 좋았다고 한다. 예전부터 몽골에 가보고 싶었는데 여행 얘기를 듣고 있으니 몽골에 너무너무 가고 싶다. 광활한 대지에서 말을 타고 유목민들의 겔에서 현지인처럼 잠을 자고 하늘과 대지가 만나는곳까지 지프로 신나게 달리고 뭉게뭉게 뜬 구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아름다운 지구와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나 자신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여행의 설레임은 시간이 지나고 .. 2011. 1. 6.
2011년 1월 4일 화요일 "행할 줄 아는 자들은 행하고, 행할 줄 모르는 자들은 가르치고, 가르칠 줄 모르는 자들은 가르치는 자들을 가르치고, 가르치는 자들을 가르칠 줄 모르는 자들은 정치를 한다" 이 문장의 의미는 무능력자가 좋은 자리를 차지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현실만큼 혹독하고 부당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들은 행위가 아닌 말이 힘을 갖는 세상, 최고의 능력은 능변인 세상에 산다. 끔찍한 일이다. 우리는 가장 약한 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건 우리의 동물적 본성에 아주 끔찍한 모욕이고 타락이며 깊은 모순이다. - 고슴도치의 우아함 中 - 2011. 1. 5.
2011년 1월 3일 월요일 ㅁㅇ가 오늘부터 한달간 우리 게스트하우스에서 게스트하우스 운영 전반에 관한것을 배운다. 쉽게 말하면 일하는것이다. 잘 배워서 게스트하우스 운영 잘 하기를 바란다. 일본여자 3명이 밤 열한시반에 체크인 하더니 바로 동대문 시장으로 쇼핑을 하러 갔다. 여자들의 쇼핑본능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가끔 대단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어느정도 익숙하게 되었지만 완전히 이해하는것은 아니다. 여자들도 남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것과 똑같다. 가끔 결혼한 여자들이 남자들의 어찌보면 뻔한 속셈과 본능을 이해 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건 익숙함과 체념이며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것일 뿐 절대 이해하는것은 아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쨋거나 즐거운 쇼핑되기를. 가출했던 래리가 돌아왔다. 가출이유는 묻지 않았다. 2011. 1. 3.
2011년 1월 2일 일요일 아침부터 여기저기 보일러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보일러를 새것으로 갈았다. 속이 시원하다. 이제 속썩을일 없겠지. 벤과 로즈의 마지막 밤이다. 로즈는 피곤하다고 하여 벤과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그들은 몇개월간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방명록 같은것을 적어달라고 하는데 그동안 적힌것이 꽤 됐다. 나도 물론 적었다. 그들이 그 많은 사람들을 다 기억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여행중에 쌓게 되는 많은 추억중의 하나가 될것이다. 계속해서 일본여행 잘 하기를 바란다. 2011. 1. 3.
2011년 1월 1일 토요일 2011 이라니.. 어릴때는 세월가는것이 어찌나 느린지 답답해 죽을지경이었는데 이제는 그야말로 슁슁 세월가는 소리가 들리는것만 같다. 2011년 새해를 맞아 보일러가 고장났다. 게스트하우스 일은 뭔가가 끊임없이 고장나고 수리할곳이 생겨서 그것을 처리하는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저녁때쯤 AS 신청을 하고 새벽 두시반에 AS기사님이 와서 보일러를 손봤다. 새벽 두시반까지 보일를 고치러 다닌다는걸 외국친구들은 놀라워했다. 나도 놀랐다. 새벽 두시반이라니! 그러나 보일러가 너무 오래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라 수리는 불가하고 교체 해야 한단다. 간신히 불꽃이 올라오게 만들어주었는데 온수는 아직도 나오지 않는다. 새해첫날부터 보일러 고장. 앞으로 또 뭐가 고장이 날까? 2011. 1. 1.
2010년 12월 31일 금요일 잠든것이 오늘 새벽 일곱시다. 그리고 오후 열두시반에 깼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깨어나야만 했다. 밤샘 파티를 하고 나면 그 다음날은 상당히 멍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광주에서 ㄱㅇ이 와서 함께 점심을 먹은 후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멍한 하루를 보낸다. 책을 읽기도 하고 졸기도 하고 인터넷을 떠돌기도 한다. 어느덧 2010년이 가는구나. 새해맞이 파티가 없을 수 없다. 간단히 게스트하우스에서 목을 축인 후 게스트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 파티를 열었다. Happy NewYear!!! 2011년도 계속 해피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 일을 도와주던 래리가 가출을 해버렸다. 30일 파티 이후 샥 사라졌다. 어떻게든 되겠지. 2010. 12. 31.
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며칠 전엔 수도꼭지가 망가져 갈았는데 이번엔 변기가 꽉 막혀 뚫리지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놨길래 이렇게 꽉 막혀버린걸까. 결국 기술자를 불러 뚫었다. 긴 장대속에 들어있는 튼튼하지만 구부러지는 스프링을 샥샥 돌려 변기를 넘어 저 아래 파이프까지 들이 미는것이다. 변기 뚫는 아저씨는 우리 게스트하우스가 두번째 집 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변기 막히는 집이 많은것이다. 열쇠를 또 4개나 다시 복사했다. 게스트들이 자꾸만 잃어버려 자꾸만 새로 복사 해야만 한다. 이제부터 열쇠를 잃어버리면 돈을 받아야지! 열쇠 복사하는곳은 전기기구도 팔고 있는데 가격을 내키는대로 막 부른다는 의심이 간다. 금액이 그리 큰것은 아니고 또 무엇보다 나는 그곳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냥 부르는대로 주고 만다. 그곳엔 어.. 2010. 12. 30.
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아프다. 땀이 나도 춥다. 일찍 자야겠다. 2010. 12. 28.
2010년 12월 27일 월요일 스스슥~ 잘디잘은 눈이 소리없이 내려 소복소복 쌓였다. 삭삭삭~ 눈을 쓸었다. 아주 건조한 눈이다. 솔솔솔~ 함박눈이 펑펑 내려 수북수북 쌓였다. 싹싹싹~ 눈을 쓸었다. 마당에 쌓이는 눈은 녹을줄을 모른다. 2010. 12. 28.
2010년 12월 26일 일요일 오랜만에 Siam 가서 태국 음식을 먹었다. 타이완을 여행하고 돌아온 ㅈㅈㅂ은 점심때까지도 술이 안깬단다. 어제 몇몇이 모여 간단히 하자고 한것이 늦도록 술자리가 이어졌었다. 다시 성주까지 긴 버스여행을 해야하니 조금 힘들것이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영하 10도를 기록하고 있고 차가운 바람까지 불고있어 체감온도는 더욱 춥다. 드라마를 안본지 꽤 됐는데 ㅁㅇ가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와서는 다시보기를 통해 연속해서 보고 있는지라 나도 덩달아 보게 된다. 시크릿 가든. 드라마가 어떻냐고 하면 뭐 드라마다. 이상 이하도 아닌. 2010. 12. 27.
2010년 12월 25일 토요일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나누듯 게스트들은 누구든 보기만 하면 메리 크리스마스를 나눈다. 흐뭇한 광경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러나 나는 어젯밤 파티의 여독이 아직 남아 있는듯 하다. 그나저나 읽을 책이 없으니 매우 심심하다. 인터넷으로 몇권 주문 했는데 이런식으로 책이 쌓여 나가다가는 꽤 짐이 될 것 같다. 내가 감당해야 할 짐이 늘어나는 게 나는 싫다. 책이든 가구든 전자제품이든. 언제든 모든것을 가볍게 정리하고 훌쩍 떠날 수 있도록 가뿐하게 살고 싶건만, 사회는 그렇게 마음먹은대로 살게는 놔두는법이 없다. 2010. 12. 26.
2010년 12월 24일 금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술 춤 2010. 12. 25.
2010년 12월 23일 목요일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제라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고등학교 단짝친구인 수지가 미국 오하이오에서 24시간을 날아 도착했다. 제라도 강원도 양구에서 수업을 마친 후 게스트하우스에 왔다. 친구가 아시아 여행은 처음이라며 혼자 올 수 있을지에 대해 제라는 걱정했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크게 걱정할 일은 생기지 않는다. 둘은 만나서 꺄악~ 하는 환호성과 함께 열렬한 포옹을 하고 다연장 로켓포같이 말들을 주고 받았다. 그녀들이 서로 마구 언어교환을 할 때에는 도저히 무슨말인지 따라잡지를 못한다. 단지 슉슉슉~ 날아가는, 티비에서 본 로켓포 발사 장면만이 떠오를 뿐이다. 그리고 쿵쿵쿵! 터진다. 뭐 어쨋든 다정스러운 상봉 장면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듯해진다. - 외국인들이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 2010. 12. 24.
2010년 12월 22일 수요일 하루키의 1Q84 3권을 모두 읽었다. 좀 질질 끌고 쭉쭉 늘였다는 느낌을 받는곳이 여러군데 있었지만 재미있는 소설이다. 휴.. 뭔가 한고개를 넘어 온 느낌이다. 몇일간은 독서를 쉬어야 겠다. 재미있는 소설 있으면 소개시켜줘..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라는 말이 사라졌다고 한다. 타종교를 배려하여 종교적인 색채를 없애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자고 하는 해피 홀리데이 라는 표현을 쓴다. 언뜻보면 타종교에 대한 배려와 다민족, 다종교 포용이라는 훈훈한 사상과 부합하는것 같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 보면 해피 홀리데이 라는 말에서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는것을 느낀다. 홀리데이라는 말을 쓰므로 해서 사실은 모든 사람들에게(그 누구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길것을 강요한다. (그냥 생각이 한번 문득 들었던거야,.. 2010. 12. 23.
2010년 12월 21일 화요일 잠(수면)이라고 하는놈은 참 이상도 하지. 하루에 인간이 필요한 수면시간이 있을터이고 그에 맞거나 그 이상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수면시간을 갖는다면 더이상 잠이 오지 말아야 하는게 정상일텐데 이상하게도 자면 잘 수록 더욱 더 졸리는 이 현상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더냐. 낮잠,저녁잠,밤잠이 꼭 필요한것이란 말이더냐!! 2010. 12. 22.
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옥상모임의 대님, 은주, 만화방쥔장이랑 점심을 함께 했다. 옥상 사람들과는 튼튼한 밧줄로 서로 촘촘히 이어진것이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꽤 질긴 철사줄이 보이지 않는곳에 튼실히 이어진것 같은 느낌이다. 대님, 은주, 만화방쥔장, 점심 잘 먹었습니다. 자주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KBS 앞에서 점심을 먹은지라 식사 후 커피타임 때 옆자리의 이지애 아나운서, 꽤 예쁘더라. 게스트하우스 앞마당을 장식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용 줄줄이 전구 2개 중 하나가 죽어버렸다. 이렇게 금방 망가져 버리다니. 실망이 크다. GGH2 의 샤워용 수도꼭지도 망가졌다. 이런저런 시설 수리비로 꽤 지출이 잦다. 크리스마스때부터 연말연시에는 게스트하우스가 꽤 북적거릴것 같은데 지금은 아주 조용하다. 지난 년도의 12월과 1.. 2010.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