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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196

2011년 4월 20일 수요일 아침에 문득 광장시장 만두국이 먹고 싶었다. 가서 먹었다. 장도사도 함께 했다. 광장시장에는 갖가지 먹을거리가 구역별로 나뉘어져 있다. 생태탕지역을 지나고 육회지역을 거쳐서 빈대떡지역에 이르러 우회전 한다. 이미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그 다음엔 순대,머릿고기지역을 지나고 회지역을 거쳐 비빔밥지역에 오면 그 다음이 칼국수,만두국지역이다. 내가 가는 가게는 강원도 원조집. 만두국을 먹고 광장시장에서 동대문쪽으로 한블럭 가면 아웃도어 샵들이 몰려있다. 배낭과 갖가지 용품, 기능성 옷 등을 구경하는데 도저히 살 수는 없다. 유명 브랜드 상품은 터무니 없이 비싸고 잡표들은 너무 후져보이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종로 큰길쪽으로 나가면 각종 묘목이나 씨를 파는곳이 나온다. 수많은 꽃과 채소, 과일 등 없는 게 없다... 2011. 4. 21.
2011년 4월 19일 화요일 어김없이 화요 정기 일산 스크린골프 회동의 날. 2011. 4. 20.
2011년 4월 18일 월요일 jra가 인도로 떠났다. 나도 떠나고 싶다. 2011. 4. 19.
2011년 4월 17일 일요일 ㅈㅇ이 가져온 사골 국물에 만두국을 끓였다. 마당에 테이블과 의자를 세팅하고 일곱명이 앉아 야외 식사를 즐겼다. 야외에서 먹는 음식은 어쨋든 맛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와인을 마셨다. 햇빛이 따듯하고 바람이 살살 불어 야외에서 시간 보내기에 좋다. ㅈㅇ과 ㅎㅅ은 오늘도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옷을 팔며 와인을 마셨다. mlsa 와 lny 가 간 후에도 ㅈㅇ 이 가져온 등심을 굽는 등 술자리가 계속 이어졌다. 2011. 4. 18.
2011년 4월 16일 토요일 이탈리아 구두를 끝내고 바로 생사불명 아샤르를 읽으려고 했으나 이탈리아 구두의 여운이 남아 도저히 책이 읽히지 않았다. 결국 여운이 사라질 때까지 다른 소설은 읽지 않기로 했다. 차분히 그 여운을 즐기며 천천히 사라지는것을 느낄 것이다. 토요일이니 모처럼 체크인 할 게스트가 많아 아침부터 침대를 세팅하고 청소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ㅎㅅ이 입지 않는 옷을 갖고 와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팔았다. 나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향긋함에 취하도록 인도향을 피워주었다. 고양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현관문을 열자 야옹 대면서 곁으로 왔다. 순간, 이놈이 개가 되려고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밥그릇 있는곳으로 올라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이놈 이름이 없어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데 이름이 있어 무엇하랴 싶다... 2011. 4. 17.
2011년 4월 15일 금요일 아무튼 차는 돈먹는 기계다. 엔진오일을 갈기위해 정비소에 갔는데 이것도 갈아야 하고 저것도 갈아야해서.. 내가 예상했던 금액의 열배가 나왔다. 어쩔 수 없지. 스웨덴 소설 "헤닝 만켈"의 "이탈리아 구두"를 끝마쳤다. 결코 무겁지 않은 소설이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둔중한 울림을 남겨주었다. 웃기고 슬프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살고 죽는 우리네 인생 얘기가 차분하게 가슴속에 남는다. 이탈리아 구두를 끝마치고 "생사불명 야샤르" 를 시작했다. 일러두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인명과 지명을 비롯한 터키어 표기는 '국립국어연구원 외래어표기법'을 따라 표기하되, 이미굳어진 인명 등 몇 가지 경우에 한해서는 관용에 따랐다" 이 일러두기를 보자 예전에 아는 선배가 책을 내면서 나와 논쟁을 벌인일이 떠올랐다. T.. 2011. 4. 16.
2011년 4월 14일 목요일 예전에는 어떻게 새벽 2-3시 까지 마시고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거뜬하게 하루를 보냈을까? 아마 나도 출근을 해야하는 상태라면 별 문제없이 일어나고 하루를 보냈을거라 생각하지만 게으름은 게으름을 낳는다. 그래도 속도를 내어 책을 읽었다. 어쨋거나 오늘 하루, 상태가 메롱이다. 2011. 4. 15.
2011년 4월 13일 수요일 포도나무 여기저기에서 물이 똑똑 떨어진다. 작년에도 그랬었는데 아마 이제 성장이 시작되고 있는것 같다. 여름에는 포도넝쿨이 마당을 뒤덮을 것이다. 밤에는 어쩌다보니 과음. 오랜만이다. 이렇게 많이 마신건. 2011. 4. 14.
2011년 4월 12일 화요일 어김없이 화요일은 일산 정기 스크린골프 회동의 날. 오늘은 그래도 일찍 돌아왔다. 내일 아침 일찍 게스트가 도착하기도 하고 이젠 술도 예전만큼 마시지 못하겠다. 낮엔 햇빛이 아주 따듯하더니 밤이 되니 매우 춥다. 낮에 두었던 고양이밥은 아직도 조금 남아 있다. 확실히 맛이 없긴 없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다. 이것을 다 먹고 나면 다른것을 사줄께! 2011. 4. 13.
2011년 4월 11일 월요일 햇빛이 따뜻하다. 며칠 전부터 앞마당에 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잡았다. 작년 여름, 게스트하우스를 오픈 한 후 처음 맞는 여름에 앞마당에서 열심히 파리 잡던 생각이 났다. 마당에서 파리잡는 방법은 마당쓰는 빗자루로 내리치는것이다. 그때 아마도 하루 10마리씩은 잡았을것이다. 이번 여름에도 파리를 잡으며 앞마당을 서성이겠지. 그러고보니 게스트하우스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지난해 가을에 앞마당에서 수확한 포도로 담궜던 포도주를 개봉했다. 원래는 꽤 많은 양이었지만 처음 담근것은 잘못되어 버렸고 나중에 담근것만 남은것이다. 어찌되었을까 궁금했었고 동시에 어떻게 변했을지 겁났기때문에 그동안 개봉하는것을 계속 미루고 있었다. 포도주는 시큼한 냄새가 나고 걸죽하고 연한 빛을 띠고 있었다. 296ml 병 3.. 2011. 4. 12.
2011년 4월 10일 일요일 / 재화 분배의 적절성에 의한 만인 행복 사상 워낙 이 세상에 사상이 많으니 원래 있었던 사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에게도 몇가지의 사상, 즉 이상이 있다. 그 중 한가지를 한 단어로 만들어보자면 바로 "재화 분배의 적절성에 의한 만인 행복 사상" 이다. 이것은 간단한 생각이다. 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유용하게 사용된다면 그것은 더없이 좋은 일이며 누군가의 불필요한 물건이 나에게는 아주 유용하다면 그것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일 것이다. 다만 어떻게 재화가 적절하고 적합하게 나누어지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인터넷에 나눔 싸이트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고 불필요하게 된 물건을 내 놓도록 하고 필요한 사람은 그 물건을 가져가도록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나는 여러번 재화의 적절성을 위해 나눔을 실천했는데 상대방은 단.. 2011. 4. 11.
2011년 4월 9일 토요일 착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끔 놀라곤 한다. 우리 게스트중 한명이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지갑을 주운 여자가 지갑에 꽂아둔 게스트하우스 명함을 보고 직접 갖다 주었다. 지갑속의 현금과 카드 등 모두 그대로다. 복 받을거다! 부모님 생신이어서 원주에 다녀왔다. 원주는 내가 모르는 길과 아파트가 아주 많이 생겨 조금 낯설다. 저녁때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셀린이 잠시 홍대에 들러 만났다. 아 오늘, 조금 피곤해. 2011. 4. 10.
2011년 4월 8일 금요일 아침부터 바쁜 날이었다. 의정부에서 일을 본 후 점심을 먹고 바로 일산으로 넘어가 럽타님이 이사한 집에 들렀다. 예전 집에 비해 아주 조용하고 본격적인 "살림집"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특이하게 전 주인이 거금을 들여 만들었다고 하는 방음시설을 완벽히 갖춘 방이 있었다. 영화와 음악감상실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것 같은데 럽타님은 그쪽으로는 별 취미가 없으니 방을 그닥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방은 고양이들 방이 되었다. 창 밖으로는 목련이 활짝 피어있었다. 홍대에 돌아오면 매우 번잡하긴 하지만 우리동네라는 푸근함이 있다. 좀 늦었지만 ㅇㄱ을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아! 피곤한 날이었다. 쿨 잠이 든다!! 2011. 4. 10.
2011년 4월 7일 목요일 서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자들의 모임이 있었다. 모든 게스트하우스에서 모두 모인것은 아니지만 20여명이 모여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다. 좀 더 많은 모임을 갖고 좀 더 많은것을 배우고 나눴으면 좋겠다. 이번에 산 뉴트리웨캣 이라는 고양이 사료는 왠지 고양이들에게 인기가 없다. 수북히 쌓아두면 어느샌가 모두 없어지고 마는게 일반적인데 아침에 나둔것이 저녁때까지 조금 남아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맛을 따지고 먹을 처지가 아닐것 같은데 그래도 맛이 없으면 입이 잘 안가는것은 어쩔 수 없겠지. 그저께 주문했던 소설책들이 도착했다. 이탈리아 구두 야샤르 팔파사 카페 고양이 숲에서 길을 묻다 베아트리스와 버질 이렇게 다섯권이다. 뭔가 풍성해진 느낌이다. 2011. 4. 8.
2011년 4월 6일 수요일 몇일전에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를 끝마쳤다. 나는 예전에 영화를 보고 난 후 미하엘은 한나를 도와주었어야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한나에게 아주 적절히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내가 좋은것이 남에게 좋은것이 아니므로 도움에 있어서도 여러 사정과 상황을 생각해 봐야한다. 읽을 책이 떨어져 몇 권 골라 샀다. 이번에도 재미있는 책들 이기를...... 2011. 4. 6.
2011년 4월 5일 화요일 내가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기 전, 2008년 12월 부터 몇달간 후배가 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잠깐 일했던적이 있었다. 일을 하며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것을 어깨너머로 배우고 익혔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대한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곳에서 일 하는것 만으로 충분히 배울것이 많았고 도움이 되었다. 그 덕분에 지금 나는 나의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여 지금까지 잘 이끌어 왔다. 내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 여러가지 일들을 가르쳐 준 그 후배가 고맙다. 그 후배가 아니었다면 나는 분명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지 못했을것이다. 이제와서 이런글을 쓰는 이유는 고마움을 느끼는것, 그리고 무엇인가를 배운다는것 등은 본인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것을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얘기하기 위함이다. 설령 누군가.. 2011. 4. 5.
2011년 4월 4일 월요일 어제 체크인 한 호주인 가족은 김치 예찬론자다. 김치박물관에도 다녀오고 예전 문헌 등을 뒤져보는 등 김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한다. 한국인은 언제부터 김치를 만들어 먹었는지, 김치의 세계화에 필요한것은 무엇인지, 현대의 젊은이들이 김치를 만들지 못하고 또 젊은 세대에서는 점점 김치를 안먹게 되는 상황에 대한 대책 이라든지 나로서도 그닥 관심없었던 김치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를 진행할것이라 한다. 왜 하는가? 김치가 너무 좋단다. 본인이 직접 호주에서 김치를 만들어 먹을 정도다. 예전에도 한번 언급한적이 있었는데 김치는 미 건강지 '헬스'지에서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인데 스페인의 올리브유, 그리스의 요거트, 일본의 콩요리, 한국의 김치, 인도의 렌틸 콩이 그것이다. 점차 세계인에게 두루 사랑 받는.. 2011. 4. 4.
2011년 4월 3일 일요일 BBC WORLD 를 보고 있자니 아프가니스탄 시위대의 유엔습격과 그로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들의 소식, 4월 말에 있을 영국 왕실의 결혼에 대한 뉴스가 나란히 흘러 나왔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미국 플로리다의 정신나간 목사가 코란을 불태운데서 비롯됐다. 타종교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그 자신과 자신의 종교도 존중받지 못한다는것을 모르는것일까? 현재도 계속해서 유혈 시위가 커지고 있는데 이 모든 사태의 종점은 애꿎은 서민의 피해 뿐 일 것이다. 4월말에는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자의 결혼이 있어 영국이 난리 중이다. 아프간과는 다른 축제의 소란. 지구 이쪽에선 전쟁과 슬픔과 죽음, 저쪽에선 축제와 기쁨과 환호. 이런 뉴스를 연달아 보고나니 "세상이 참 불공평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아. 세상은 여전히 잘 .. 2011. 4. 4.
2011년 4월 2일 토요일 우리집 마당에서 밥을 얻어먹는 한 길고양이는 이제는 배고프다며 현관 문 앞에 와서 야옹대기까지 한다. 나하고 친한 그 고양이는 밥을 줄 때엔 머리를 쓰다듬을 수도 있는 사이까지 됐지만 먹이를 주지 않을 때는 눈치를 보며 도망가는 전형적인 사람과 길고양이의 관계가 되기도 한다. 가끔 다른 고양이들이 와서 밥을 얻어 먹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조금 부담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고양이들을 다 챙겨주지도 못하고 가끔은 고양이들끼리 먹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므로 그들의 분란을 계속해서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것은 나의 기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꽤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나의 부담은 내가 충분히 감수 하겠지만 내가 밥을 주기 전에 잘 살고 있던 길고양이.. 2011. 4. 3.
2011년 4월 1일 금요일 4월, 봄이 오니 마당의 쥐똥나무와 철쭉에 새순이 돋기 시작했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을 불평없이 이겨냈다.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묵묵히 제때에 새순을 돋히고 꽃을 피우는 나무들을 보면 뭔가 세상의 진리를 깨달은 현자의 모습을 보는것 같다. 숙연해진다. 프랑스인 뮤지션이 일본에 머물다 지진의 소란을 피해 와 체크인 했다. 어디선가 흘러간 가요 중고 LP판을 한아름 사 들고 나타났다. 거실에 있는 턴테이블을 보여주자 매우 기뻐한다. 나는 그 중 배인숙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를 골라 틀었다. -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난다. 마주보며 속삭이던 지난 날의 얼굴들이 꽃잎처럼 펼쳐져 간다. - 아 흘러간 가요는 모두 시다. 2011. 4. 1.
2011년 3월 31일 목요일 일본에서 대안학교 선생님들 8명이 단체로 와서 체크인 했다. 20대 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있다. 체크인 하자마자 거실에서 미팅을 갖는데 발언자가 조용조용 얘기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를 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발언을 하면 모두 경청을 한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발언을 하고 경청하는 모습이 꽤 좋아보인다. 오늘 성산동의 대안학교를 다녀오더니 또 미팅을 갖는다. 모두 뭔가를 적어놓은 노트를 들고 조용조용한 분위기속에서 발언을 하고 경청을 한다. 나는 뭔 얘긴지 알 수 없으므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일산에 가서 이사하면서 버릴 예정인 몇가지 물건들을 얻어왔다. 땡큐! 다음주 이사 무사히 끝마치길 바란다. 2011. 3. 31.
2011년 3월 30일 수요일 해피님의 서울 방문으로 장충동에 모여 족발 번개를 가졌다. 장충동 족발은 처음인데 1, 2층으로 나뉜 대형 족발집들이 손님들로 가득 찼다. 장충동 족발의 특징이 무엇인가 했더니... 비싸다. 2차로 맥주까지 한잔 한 후 12시 전에 집에 돌아왔으니 이번 모임은 꽤 건전했었다고 할 만하다. 2011. 3. 31.
2011년 3월 28일 월요일 티비에 빠지고 있는 게 멍청한것 같아 다시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르토 파실린나의 필란드 소설 "목 매달린 여우의 숲"은 단번에 읽어버렸다. 아주 재미있고 유머와 재치가 넘쳤기 때문에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필란드 특유의 유머인지 작가의 유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재치있는 유머는 필란드어 특유의 운율, 그리고 목소리와 잘 매치 되었다. 모든 언어에는 특유의 운율과 목소리가 담겨 있다. (목소리는 각자 다르기는 해도 나라마다 뭔가 비슷함이 있다) 필란드어는 결코 걸걸한 목소리가 아니며 마치 누군가가 영구 목소리톤으로 결코 바보스럽지는 않게 이야기 하는것 같은 느낌이 있다. 태국어가 살갑고 간드러지게 끝을 길게 늘리며 애인에게 말하는것 같은 그런 특유의 느낌이 있는것과 비슷하다. 물론 나만의 느낌이므로 다.. 2011. 3. 29.
2011년 3월 27일 일요일 오늘은 빨래의 날. 빨래감을 모두 걷어 세탁기 앞에 놓았다. 23장의 두꺼운 침대시트와 베개피,그 외 수건들의 빨래감이 산처럼 쌓였다. 산을 조금씩 파내려 가듯 조금씩 빨래를 해 나갔는데 결국은 모두 하지 못하고 널을곳도 없어 내일로 미뤄야만했다. 실망스러운 많은 날들, 많은 기억들, 많은 미움과 무력감과 뭔지모를 negative들을 침대시트처럼 깨끗이 빨아 희망과 기쁨속에 널어 말리고 싶다. 2011. 3. 28.
2011년 3월 26일 토요일 토요일을 맞아 실로 오랜만에 게스트하우스가 꽉 찼다. 꽉 찬데다가 더 많은 친구들이 침대를 같이 쓰면서라도 머물고 싶어하여 완전히 정원초과 되었다. 작년 여름에는 계속 이렇게 full 이 되었었는데 방이 더 늘어난 이번 여름엔 어찌 될지 걱정이다. 뭐 잘 되겠지..... 2011. 3. 26.
2011년 3월 25일 금요일 일산에서 고양이밥을 얻어와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마당에 내 놓은 고양이밥은 몇시간 후에 나가보면 반쯤 먹고 남겨지기도 하고 결국에는 깨끗이 비워진다. 가끔 두 고양이가 먹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그럴때면 웨엥~!! 하고 매우 시끄럽게 울어대서 밖에 나가 조용히하라고 소리를 쳐야한다. 그랬더니 한놈이 저쪽으로 물러나고 한놈은 내가 가까이 있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밥을 먹는다. 그리고 거리를 두고 한곳에 더 고양이밥을 마련해 주어 평화를 유지했다. 자주 먹는 고양이는 깡통안에 든 밥을 따서 바로 머리앞에서 쏟아줘도 도망치지 않고 받아 먹는다. 지금 있는 고양이밥이 다 떨어지면 싸구려 밥이라도 사서 준비를 해 놔야겠다. 2011. 3. 26.
2011년 3월 24일 목요일 오늘에서야 알게되었는데 일본지진으로 예전에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친구가 죽었다. 미국 여자인데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작년 7월에 한국에 왔었고 그때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한무리의 친구들과 술도 함께 마시고 즐겁게 지냈던 터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매우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프다. 2011. 3. 25.
2011년 3월 23일 수요일 일산에서의 과도한 놀이문화를 즐긴 후라 하루종일 거의 뻗어 있었다. 골프는 건강에 매우 해롭다. 2011. 3. 24.
2011년 3월 22일 화요일 아침에 일본인들이 체크아웃한 방에 가보니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난장판. 처음 체크인할 때 알아보고 주의를 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내탓이다. 오늘은 어쨋거나 일산에서 정기 스크린골프 회동이 있는 날. 치고 마시고! 2011. 3. 22.
2011년 3월 21일 월요일 오랜만에 부지런히 청소를 하여 두집 청소를 모두 마쳤다. 한가지 걱정되는건 이번에 온 일본인들이 좀 개차반인지라 체크아웃한 후 방 상태가 걱정이다. 방에서 담배까지 피운 흔적이 있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왕갈비살! 헨리의 밥 4공기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201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