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팔도유람

[경북 문경] 선유도 계곡여행

by 함피 2010. 8. 30.




빗속을 달렸다.

서울은 그런대로 비 맞으며 놀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싶었는데 충청북도에 가까이오자 그야말로 폭우가 쏟아졌다.

큰 빗방울이 차 앞 유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계곡여행이 걱정이었다.

그런데 왠걸 충청북도에서 산을 하나 통과하여(장연터널) 경상북도로 넘어오니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어있었다.

문경시 가은읍에 오니 폭염주의보라고 방송까지 한다.

 

됐다. 계곡이 우리를 기다린다.

먹을거리 등을 사서 선유동계곡으로 향했다.

점찍어둔 민박에 짐을 풀고 우선 계곡 탐사에 나섰다.

하늘엔 구름이 덮여있었지만 적당히 더웠고 계곡물은 찼다.

넓적바위가 많아 자리깔고 놀기에 좋다.

후다닥 준비를 하여 먹고 마시고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

그 이후에도 자리를 옮겨 먹고 마시고 했는데

어떻게 시간이 흘러간건지 정확치 않다.

자연을 노래하고 여행을 노래하고 인생을 노래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민박집주위와 계곡을 한번 더 둘러보았다.

민박집 마당에 적혀있는 한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아는 세계에서 모르는 세계로 넘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 클로드 베르나르

아는 세계에서 안주하고 있는 나 자신이 좀 부끄러웠다.

모르는 세계로 뛰어들 수는 없지만 항상 기웃대고 있는 것에서 위안을 찾았다.

하지만 인생의 반이나 살아버린 지금 아는 세계에 온전히 서서 모르는 세계에 손이나 발만을 슬쩍 담그고 살핀다고 하여 비난할 자는 없을 것이다.

 

다음날은 장도사의 취재가 있다 하여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잠시 들렀다가 서울로 향했다.

서울.

지긋지긋한 서울이라고 말하다가도 서울 톨게이트를 지나면

! 이제 서울이구나!”

한다.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오니 샨티와 게스트들이 반갑게 나를 맞아준다.



문경시 가은읍 선유도 계곡! 물도 맑은편이고 넓직한 바위들도 많아 놀기에 좋다.


요즈음 바람이 불고 있는 캠핑문화 - 모든 살림살이가 다 있고, 거대한 텐트를 차 옆에다 치는 캠핑보다
이렇게 단촐한,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이 좋다.

제법 깊은곳도 있어 수영도 가능하다.

오랫만에 보는 시골장터, 약간 썰렁하지만...

아는 세계에서 모르는 세계로 넘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

병산서원에 백일홍이 피었다.
자연의 색은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울까.. 그 어떤색도 아름답지 않은것이 없다.

울집 마당에도 피는 꽃.


끝!!



'팔도유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산막국수  (2) 2016.04.28
장봉도  (0) 2014.08.14
산음자연휴양림  (0) 2013.05.29
한탄강 오토캠핑  (0) 2013.05.24
산정호수  (0) 2011.10.05
클럽에서 열리는 일요일 장터  (4) 2010.07.01
가평 논남계곡에 다녀왔다  (2) 2009.07.29
[강원/경북] 봄꽃따라 달리다  (0) 2009.04.27
[경기/양평] 산수유마을과 들꽃수목원  (0) 2009.04.22
[경북/경주] 천년고도 경주로의 겨울여행  (1) 2009.02.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