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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내어 우리나라 여행을 나섰다. 출발이다~~~

강원도는 늘 푸근한 느낌이다.

물론 내 고향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푸근한 인심, 멋진 산과 계곡, 푸르른 동해바다 이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내 고향 강원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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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골 자연휴양림)


자연으로의 초대~

‘미천골 휴양림’
‘방태산 휴양림’

자연과 함께라면 언제라도 좋다. 새들과 함께 노래라도 부르고 싶어진다. 싱그러운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고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에 발을 담군다. 무더운 날이라도 계곡의 그늘 속에 들어가면 금새 땀이 식어 춥기까지 하다.

미천골이나 방태산이나 시원한 물줄기가 아기자기한 계곡을 이루고 있고 그 옆으로는 우람한 나무들이 솟아 있다. 이런 곳에서 몇 일 시간을 보낸다면 그 동안 도시에서 아웅다웅 사느라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완전히 Reset 될 것 같다. 상큼한 공기를 한숨 한숨 의식하며 들이 마셨다가 내쉬어보았다. 공기가 맛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맛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공기를 마시러 가끔 이렇게 자연 속에 들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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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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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폭포)

무릉도원도 울고 가는 ‘무릉계곡’

식당과 민박촌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서니 무지막지하게 큰 바위가 계곡 입구를 이루고 있다. 바위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커서 계곡을 이루는 요소가 ‘바위 재질’ 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어디서부터 바위가 시작되어 계곡을 이루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저 위에서부터 저 밑까지 하나의 바위가 울룩 불룩 계곡을 이루고 있는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계곡을 끼고 산행을 시작한다. 100년 이상 된 나무들이 우람하게 뻗어있는데 키가 모두 50미터도 넘어 보인다. 몇 십분 살랑살랑 산책하듯 산길을 오르니 폭포가 나온다. 그냥 폭포가 아니라 쌍폭포다. 양쪽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정말 장관이다. 한참이나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폭포 감상을 하고서야 발길이 떨어진다. 조금 더 오르니 다시 폭포가 나온다. 이번것은 3단으로 이뤄진 용추폭포. 폭포는 많이 봐서 식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용추폭포는 계속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2단까지 억지로 올라봤더니 맨 위까지 올라가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다. 역시 한국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맵시를 뽐낸다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맛있는 공기도 마시고, 멋진 경치도 즐기니.. 아~ 정말 행복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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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정상)

철쭉제가 한창인 민족의 영산 ‘태백산’

눈축제 때 태백산에 올라봤지만 철쭉이 한창인 때에 태백산에 오르는건 또 맛이 다르다. 가지만 앙상하던 주목나무에 푸른 잎들이 돋아나있고 정상에서 보던 하얀 눈밭이 온통 푸르른 나뭇잎과 분홍색 철쭉으로 물들어 있다. 산을 오르느라 다리는 아프지만 기분은 하늘을 날 것 같다. (제발.. 내려가는 것은 힘드니 하늘을 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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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부석사와 소수서원

부석사에서는 스님을 한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니 낮엔 어딘가 숨어 있다가 밤이 되어서야 사찰을 느긋하게 걸어보는 여유를 갖을 수 있지 않을까?

무량수전은 볼수록 균형있게 잘 생겼다. 그러나저러나… 스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05. 06. 02 ~ 06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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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태백산 오르기


과연 태백에 가까워질수록 길 옆으로 눈이 쌓인것을 볼 수 있다.

태백산 눈 축제가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는데

눈이 안오다가 다행히 지난주에 50Cm 정도의 눈이 왔다.


내가 아주 싫어 하는것!  사람많은 축제장!


눈축제는 곁다리로 보기로 하고 태백산을 오른다.

태백산은 오르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기에 걱정은 되지 않지만

눈이 많이 쌓였으니 아이젠을 부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유일사 입구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산 정상에서는 그 반대편인

당골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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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정도 오르니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견딘다고 한는 주목군락지가 나온다.

주목에 눈꽃이 핀것을 기대 했는데 날이 따듯해서인지 나무위의 눈은 모두 녹아버렸다.

바람부는 언덕위에 강인한 생명력으로 홀연히 서서 산천을 굽어보고 있는 주목은

이름 그대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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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천제단이 있는 태백산의 정상에 섰다.

등산을 그리 즐기는편은 아니지만 산 정상에 서면 기분이 좋은건 사실이다.

올라올때는 땀이 나서 외투를 벗었는데 정상에 서서 바랍을 맞으니 금방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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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올라온곳의 반대편으로 내려간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망경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에서 파는 컵라면이 아주 인기다.

힘들게 올라온 뒤라 출출한 참에 먹는 컵라면이니 입맛이 마구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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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는 그 유명한 비료포대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눈썰매 타는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다음에 사람들 없을때 다시 온다면 나도 꼭 비닐을 준비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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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에 내려오니 눈축제장이다.

음악소리가 들리고 커다란 눈조각들이 모여있는데 사람들은 그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있다.

대충 눈축제장을 둘러보고 밑으로 내려오니 도로는 거의 주차장이 되어있다.

숙소까지 걷는다.

오늘 아주 오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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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것을 즐겨하는것은 배신의 욕구가 1%정도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중력을 배신함으로써 느껴지는 상쾌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육체를 배신하여 육체적 고통에서 느끼는 환희.

아마 이런것들이 아주 조금.. 그러니까 1%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토마스의 연인 사비나가 일생동안 행하는 배신을 생각해보았다. 바로 상쾌한 배신!

어쨋든지 오늘 하루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2004-01-22  태백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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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 탄광마을 탐방


다음날에는 철암 탄광마을 탐방이다.

10살 정도 되었을 때 원주에서부터 아버지가 잠시 머물던 황지까지 기차를 타고 간적이 있다.

그때가 아마 최초의 혼자했었던 긴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때 이후로 탄광촌은 처음이다.

태백지역은 80년대에는 탄광의 호황으로 번영하다가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변하면서 쇠퇴기를 맞았다.

북적대던 시내는 이제 썰렁하고 무심한 바람이 불고있고

아이들이 놀던 마을의 골목길은 연탄재만이 쌓여있다.

정겹게 보이는 마을이지만 점점 쇠락해가서 하나 둘 빈집이 늘고

끝내는 없어질지도 모르는 마을이다.

작은집을 느릿느릿 수리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젊었을적 활기찬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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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3  철암 탄광마을을 거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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