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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단상

네팔 카지노에서의 대박

by 함피 2002. 9. 17.

한국에도 카지노가 생겨서 말이 많죠?
98년 9월쯤 네팔의 카투만두에서 여행중 여러번 만났던 황성필 이라는 형을 만났습니다.
같이 밥먹고 얘기하다가 카지노 얘기가 나와서 같이 가보자고 하더군요.
형은 한번 가 본적이 있는데 돈은 많이 갖고 가지 말고 그냥 경험해보자는 의미에서
즐기다 오자는 것이었죠.

1층엔 슬롯머신이 있고 2층엔 카드게임들과 룰렛등이 있더군요.
처음엔 슬롯머신에서 돈을 조금 날린후 2층 룰렛에서 가져간 30달러되는 돈을 다 날리게 되었습니다.
한 3~4시간 정도 정신없이 게임에 빠져 놀았죠.
2층의 룰렛등을 할 때는 모든 음식과 담배, 맥주등을 무료로 맘껏 먹을 수가 있어서
비싼 맥주와 안주등을 마구 먹었어요.^^
이제 형도 거의 돈을 다 날리고 조금 남아있는 돈으로 1층에서 슬롯머신을 땡기고 가자고 했고
저는 옆에서 형이 돈 날리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시간은 거의 새벽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어서 해가 뜰판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슬롯머신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불빛이 번쩍번쩍대고 난리가 난겁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몰려오고.........
슬롯머신에 Jackpot!!!!!  이라는 글자와 함께...
1,000 달러가 나온겁니다.
기계에선 계속해서 동전을 뿜어대고 있구요..
정말 정신이 없더군요.
기계가 동전을 다 뽑아 냈는지 동전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Jackpot 이라는 글자만 번쩍번쩍..!!
지배인이 와서 네팔돈으로 받길 원하느냐 인도돈으로 받길 원하느냐 물어보드라구요.
달러는 안돼냐고 하니까 달러로는 지불하지 않는다고 하는거예요.
어떤 돈이 더 낳을까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인도돈이 좀 더 낳겠지 않나 싶어서
인도돈으로 달라고 했죠.
40,000 루피..    상상해보세요.. 돈 뭉치.. 사만루피요.    따로 돈주머니가 필요할 정도예요.

그것을 갖고 돌아와서 일단 각자 숙소로 헤어진 후 다음날 형의 숙소로 가보니
돈을 침대에 죽~ 펴놓고 있더군요.
그날부터 형이 술을 책임진다고 하더군요.
며칠동안 거의 매일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셨어요.
한국식당에 가서 그토록 먹고 싶던 삼겹살도 실컷 먹었구요.
그리고 다시는 카지노에 가지 않았어요.
결국 형은 술병이 났는지 드러누웠고 제가 인도돈을 다시 달러로 바꿔야했는데
그게 쉽지는 않더군요.

암달러상한테 우선 네팔돈으로 바꾸고 그걸 다시 환전소에서 억지로 달러로 바꿀 수가 있었어요.
처음부터 네팔돈으로 받았으면 좋았을걸요...
그리고.. 형은 비행기표 사서 방콕으로 날라갔고.. 저는 다시 인도로 내려왔죠.
형이 나와 함께 가서 운이 좋았다고 100달러를 주더라구요.
거의 여행 끝무렵이라 고맙게 받아서 여행경비로 잘 썼지요.

나중에 인도여행을 다 마치고 방콕으로 갔지요.
그런데 방콕에서 그형을 또 만난거예요.
또 거의 매일 같이 술마시고...지내다가 난 라오스 갔다와서 한국으로 돌아왔고..
형은 계속 태국에 머물렀어요.


지금은 형도 한국에 왔고.. 가끔 연락하며 지내고 있지요.
사실1000 달러면 우리나라돈으로 110만원 정도로 크게 터진 잭팟도 아니지만
알죠? 네팔에서 1000달러면 엄청 큰돈이잖아요.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행운이 가끔 오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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