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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

2011년 2월 24일 목요일 / 사라져가는 마을

by 함피 2011. 2. 25.




쿵쾅쿵쾅!
아침부터 때려부수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게스트하우스 앞집은 원래 원룸을 세 주는 집이었는데
반지하와 1층 전체를 세놓았다.
모두 뜯어고치고 까페가 들어설것으로 보인다.
이 주변의 단독주택들은 차례차례 뜯기며 까페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이 동네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헐리는것을 많이 봤는데 마음이 아프다.
왜 마음이 아플까.
따지고 보면 딱히 내가 상관할 일도 아닌데.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마을이 사라지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정감 없는곳이 되어가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오래된 것들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이 아프다.
잘은 몰라도 이런것들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다.
아마도..
정감있고 아기자기한 (아현동 같은) 마을이 재개발되어 없어지고 삭막한 아파트촌이 생기는것을 언짢게 생각하는 나,
오래되고 지저분하고 살기 불편한 동네가 깨끗하고 말끔하고 살기좋은 아파트촌으로 변하는것을 반기는 누군가의 너.
그래 뭐..
각자의 입장이 다르고, 각자의 의견이 다르고, 각자의 처한 상황이 다르지.
하지만 누가 뭐래도 변하는것(모던하게)이 항상 좋은것만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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