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라도 여행
지금은 9월 중순이지만 8월 중순 날씨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아니면 그냥 잠시 기상 이변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쨋든 가을의 정취는 별로 없고 이러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다.
전북 고창 학원농장.
4,5월 봄에는 청보리가 넘실대고
9월에는 메밀꽃이 솜을 뿌려 놓은듯 하얗게 피어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중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정말 소금을 뿌려 놓은것 같다.
지금쯤 봉평에 가도 이렇게 광활한 메밀꽃을 볼 수 있겠다.
코스모스가 혼자 외롭게 피었다.
그래서 주목을 받는구나.
그냥 시멘트길인데 너무나도 하얀색이라
뭔가 있어 보인다.
사실 암것도 없고 길 끝에 대나무밭이 조금 있다.
이런곳에 놀러간다면 빨간옷을 입는것이 좋다.
하얗거나 푸른옷을 입으면 배경에 묻혀버려
사진도 잘 나오지 않고 눈에 띄지도 않는다.
어쨋든 꽤 넓다.
이 농장은 12만여평 이라고 한다.
전망대도 있다.
왕 큰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전망대에서 보면 넓은 메밀꽃밭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메밀은 파종 후 80일이 지나면 수확을 한다고 한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다.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기간은 20여일정도.
이번에 기간은 잘 맞은것 같다.
꽃밭에 스피커를 달아놓아서
클래식이 은은하게 퍼진다.
봄이되면 보리밭을 보러 다시 오고 싶다.
이곳은 메밀을 재배하고 보리를 재배하는 밭이지만
"경관농업특구" 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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