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옥수수 파는곳이 계속 나타난다.

옥수수 많이 붙여 떼어내기.

기록이다.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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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축제장에 왔는데 넓은 해바라기 밭 일부분만 피었다.

만개 했을거라 생각했던 터라 좀 실망하긴 했지만

뭐 그래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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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쪽에서는 날씨가 아주 맑았는데

태백에 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덥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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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것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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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8월12일, 아마 일이주일정도는 더 있어야 해바라기가 만개할것 같다.

좀 아쉽지만 자연과 함께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바람의 언덕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올라가는 길에 구름이 자욱하더니

정상에 오자 발밑에 구름이 펼쳐졌다.

배추가 언덕을 온통 감사고 있어 잔디를 깔아놓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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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개비들이 힘차게 돌고 있다.

윙윙~ 무시무시한 소리를 낸다.

그 전엔 없었던 풍차도 만들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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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건너편 산에는 새로 만들어진 O2리조트 스키장이 보인다.

산을 깍아 나무를 없애고 슬로프를 만들어 놓은것을 보니

마음이 그리 좋지 않다.

아름다운 산을 바보로 만들어 놨다.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곤 했었지만 그래도 이런 모습을 보니 맘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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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가슴이 뻥 뚤리는 경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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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이곳에 왔지만

또 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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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잉~ 휘잉~

슈욱~ 슈욱~

바람개비에서 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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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출발이다.
우중여행은 묘한 매력이 있다.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첫발을 담그기 꺼려지지만 한번

발이 젖으면 파도에 쫓기면서 백사장을 첨벙거리며 노는 기분이 되어 버린다.


횡계에 도착해 도루묵찌개로 여행 기분을 낸다.


 

저녁때 출발하여 일단 횡계에서 일박한다.

적당히 낡고 푸근함이 느껴지는 로컬식당을 찾아 들어간다. 낯선 곳에 와서 음식을 먹고 술도 한잔 하다보면 여행의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첫날 ‘여행 기분내기’는 보통 밤 늦도록 이어진다.

그리곤 낯선 잠자리에 들어 천정을 바라보면 어쩐지 자기자신조차 낯설게 느껴진다.
일상생활에서의 시공의 리듬보다 급격히 빨라진 공간의 이동에 대한 부작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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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를 도는 비안개와 강을 끼고 있는 마을이 예쁘다
 

물살이 세서 물파편이 수증기처럼 올라온다
 


다음날도 비가 적당히 오고있다.


이번엔 ‘재해투어’라고나 할까?

산중턱에 걸친 비안개와 아래 펼쳐진 시골마을이 아름다웠다.

가는길은 온통 수해로 인한 공사중이었고 그 옆으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여기저기에서 폭포처럼 쏫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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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전 열차의 종착역이었던 구절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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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탈 수 있는 레일바이크.

중간에 철길건널목도 있는데 이것들이 지나칠땐 차량 통행을 막는다
 정선 주변의 폐광촌은 그 막막함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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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역엔 여름치모양의 그럴 듯한 음식점을 차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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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진짜

이런 디딜방아를 사용하는지 몰랐다.
레일바이크 옆에서 하시는 걸 보니 전시용일지도...


 

과거 구절리역은 석탄을 싫은 화물차가 바삐 오갔을테지만 지금은 폐광산촌의 쓸쓸함이 남았을뿐이다.


버려지다시피한 기차역에 지금은 레일바이크라는 상품을 개발해 놓았다.

관광객들은 구절리에서 아우라지역까지 페달을 밟으며 옛 기찻길의 사연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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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아리랑의

발원지

아우라지.


두 갈래의 물이 만나는곳을 아우라지라고 한다.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의 발원지.

두 갈래의 물길이 한군데로 모여 어우러진다는 의미다.
그곳에 서있는 정자, 여송정에 서면 아리랑이 절로 나올 것 같다.
오늘은 태백으로 건너가 일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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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언덕위에 배추밭이 있고 그 정상엔

풍력 발전용 바람개비가 돌고있다.


 

오늘도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안개가 자욱이 낀 길을 따라올라 풍력발전용 바람개비 앞에 서니 그 분위기가 묘하다.

비 오는 날의 매력은 이런 것이다.

모든 것들을 흑백사진처럼 만든다.


뭔지모를 아련한 그리움을 품고 있으며 미명을 남긴채 져 버린 태양의 쓸쓸함이 묻어 있는 흑백사진.

태백에서 열리는 해바라기

축제에 가보려 했지만 연일 계속된 비에 해바라기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엔 단양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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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지를 멋지게 지어놓은 온달 관광지

'연개소문'을 찍은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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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 관광지에선 현재 태왕사신기 촬영중
 

연개소문을 촬영했던 단양의 온달 관광지에선 태왕사신기를 찍고 있다.
세트를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비가 비가 그친 틈을 타 온달산성에 올랐다.

상쾌한 숲 내음을 맡으며 20여분 오르니 산성이 나오고 밑으로 주변 산세와 마을이 한눈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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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달산성에 오르면 주변을 한눈에 내려볼 수 있다



산을 내려와 온달동굴로 향했다.

그 동안의 동굴 체험으로 미루어 보아 동굴은 나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나는 절대로 동굴을 좋아하지 않으며 매우 싫어하고 무서워 하기까지한다.’ 

아무래도 패쇄공포증인것 같다.

이제부턴 동굴에 절대 들어가지 않을 테다.

아무런 감흥이 없다. 빨리 나가고만 싶어진다. 환한 입구가 보이면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다.

이번엔 단양에서 일박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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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은 쏘가리 매운탕이 유명하다.

그러나 이 글을 본 사람은 도시의 강변 옆으로 죽 늘어선 대형 식당에는 제발 가지 말지어다.
 



날이 쾌청하다.

그동안 온 비에 공기와 자연이 깨끗하게 씻겨나갔다.
비가 오지 않으니 왠지 섭섭하기까지 하다.


단양에 왔으니 팔경은 다 못보더라도 대략 둘러봐야겠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주 찾았다는 도담삼봉.
세개의 봉우리가 강 가운데에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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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고려말 한학자 우탁이 사인의 벼슬에 있을 때 늘 휴양하였다는 사인암.
강변에 병풍 치듯 솟아 있다.

선암계곡의 물길따라 이어지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단양 주변에는 볼 것들이 참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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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암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제천을 거쳐 서울로 향한다.

비는 그쳤고 여행도 끝났다.

그러나 오는 길, 뉴스에선 다음에 올 태풍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2007. 09. 16.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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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태백산 오르기


과연 태백에 가까워질수록 길 옆으로 눈이 쌓인것을 볼 수 있다.

태백산 눈 축제가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는데

눈이 안오다가 다행히 지난주에 50Cm 정도의 눈이 왔다.


내가 아주 싫어 하는것!  사람많은 축제장!


눈축제는 곁다리로 보기로 하고 태백산을 오른다.

태백산은 오르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기에 걱정은 되지 않지만

눈이 많이 쌓였으니 아이젠을 부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유일사 입구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산 정상에서는 그 반대편인

당골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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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정도 오르니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견딘다고 한는 주목군락지가 나온다.

주목에 눈꽃이 핀것을 기대 했는데 날이 따듯해서인지 나무위의 눈은 모두 녹아버렸다.

바람부는 언덕위에 강인한 생명력으로 홀연히 서서 산천을 굽어보고 있는 주목은

이름 그대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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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천제단이 있는 태백산의 정상에 섰다.

등산을 그리 즐기는편은 아니지만 산 정상에 서면 기분이 좋은건 사실이다.

올라올때는 땀이 나서 외투를 벗었는데 정상에 서서 바랍을 맞으니 금방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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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올라온곳의 반대편으로 내려간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망경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에서 파는 컵라면이 아주 인기다.

힘들게 올라온 뒤라 출출한 참에 먹는 컵라면이니 입맛이 마구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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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는 그 유명한 비료포대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눈썰매 타는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다음에 사람들 없을때 다시 온다면 나도 꼭 비닐을 준비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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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에 내려오니 눈축제장이다.

음악소리가 들리고 커다란 눈조각들이 모여있는데 사람들은 그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있다.

대충 눈축제장을 둘러보고 밑으로 내려오니 도로는 거의 주차장이 되어있다.

숙소까지 걷는다.

오늘 아주 오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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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것을 즐겨하는것은 배신의 욕구가 1%정도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중력을 배신함으로써 느껴지는 상쾌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육체를 배신하여 육체적 고통에서 느끼는 환희.

아마 이런것들이 아주 조금.. 그러니까 1%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토마스의 연인 사비나가 일생동안 행하는 배신을 생각해보았다. 바로 상쾌한 배신!

어쨋든지 오늘 하루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2004-01-22  태백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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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 탄광마을 탐방


다음날에는 철암 탄광마을 탐방이다.

10살 정도 되었을 때 원주에서부터 아버지가 잠시 머물던 황지까지 기차를 타고 간적이 있다.

그때가 아마 최초의 혼자했었던 긴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때 이후로 탄광촌은 처음이다.

태백지역은 80년대에는 탄광의 호황으로 번영하다가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변하면서 쇠퇴기를 맞았다.

북적대던 시내는 이제 썰렁하고 무심한 바람이 불고있고

아이들이 놀던 마을의 골목길은 연탄재만이 쌓여있다.

정겹게 보이는 마을이지만 점점 쇠락해가서 하나 둘 빈집이 늘고

끝내는 없어질지도 모르는 마을이다.

작은집을 느릿느릿 수리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젊었을적 활기찬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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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3  철암 탄광마을을 거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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