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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유람

푸르른 차밭과 푸르른 바다가 있는곳 '보성 녹차밭'

by 함피 200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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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5월3일, 토요일이 휴무여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의 연휴를 얻었다.
그동안 생각만했었던 보성녹차밭에 가기로 결정했다.
보성까지 바로가는 기차가 있지만 인터넷으로 자리를 알아보니 모두 매진.
몇일전에 예약을 했어야 했다.
할 수 없이 동서울에서 광주가는 버스를 탔다.
아침일찍 나서서인지 길은 전혀 막힘이 없었다.
5시간이 채 안걸려 광주에 도착, 둥근 반원형으로 생긴 광주터미널에서
보성가는 직행을 다시 갈아탔다.
MT를 가는지 젊은 친구들이 시끌벅적 버스를 메운다.
햇빛이 너무 좋은 날이다.

보성 녹차밭을 향하면서부터 인도의 홍차로 유명한 고산지대인 다르질링을 생각했다.
새벽이면 저 아래 구름이 내려다보이고 홍차밭이 비탈을 따라 이어진 다르질링.
구름이 그 홍차밭을 지나다니는걸 보는게 좋았다.

보성에 도착하여 다시 율포해수욕장 가는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낡은 시골버스를 타고 율포 가는길로 20분쯤 달려 녹차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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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은 여러개가 있지만 제일 유명한 '대한다업'이라는곳이다.

벌써부터 자가용들이 입구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곳의 입구는 수녀와 비구니가 나오는 011 선전도 했었고,
영화 '선물'도 촬영했던 유명한 삼나무길이다.
이것이 삼나무구나... 하면서 그 길을 걸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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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녹차밭이 비탈을 따라 이어진곳에 도착했다.
먼저온 사람들이 녹차밭의 구석구석을 차지 한것만 빼고는
온통 주위가 푸르름으로 메워져있었다.
나도 곧 그 푸르름속에 묻혔다.

버스를 내린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율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해수욕장은 썰물때라 갯벌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여름이라해도
이곳에서 해수욕을 할 수 있을까 의심되었다.

몇몇 주민들이 꼬막을 줏고 있었다.
저녁으로 회를 먹고 이곳의 소주인 잎새주를 마셨다.
사실 맛은 잘 모르겠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회와 소주는
서울에서보다 확실히 특별하다.
해수욕장 옆에는 해수온천탕이 있었지만
나는 온천이나 싸우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그냥 있다는것만 확인했다.

온천탕 옆으로는 어촌마을인데 집집마다 '민박' 간판을 내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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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돌아오는길은 보성차밭을 구경하러 오는 차들로 길이 밀리고 있었다.버스기사는 보성에서 차밭까지 2시간 걸렸다고 아는사람마다 차를 세우고 이야기 한다.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사람인것 같다^^
버스를 탄 도시 사람들은 그런 아저씨가 재밌어서 저희들끼리 깔깔대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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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사람들의 아따~ 그랬당께~~  하는 사투리가 생각난다.
주말이면 밀린 잠을 잔다고 이불속에서 꼼지락댈때도 있지만
확실히 가까운데라도 여행을 다녀 온다는건 삶의 기쁨이고 배터리다.


2003/05/05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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