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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

2010년 11월 6일

by 함피 2010. 11. 7.
토요일!
바쁜날이다.
게스트들이 가장 많이 오기 때문이다.
사실 일요일이 더 바쁠 수 있는데 게스트들이 많이 떠나기 때문에
빨래와 청소가 많기 때문이다.
금요일에는 침대정리와 배정등을 신경쓰느라 또 바쁘다.

그런데 이번 주말은 게스트가 많이 들지 않았다.
확실히 비수기가 된것이다.
여름의 주말엔 그야말로 방을 배정하고 정리하고 안내하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침대가 없는 게스트들은 거실의 쇼파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같이 그랬다가는 금방 일에 지쳐버리고 말것이다.
게스트가 적어 안타깝지만 이렇게 한가한 날도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유명한 무교동 북어국집을 알게된건 2002년정도부터다.
가끔 문득 생각나면 가서 먹지 않고는 못 베긴다.
형민에게 북어국집 소개도 시켜줄겸 같이 다녀왔다.
예전대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그곳에서 일하던 씩씩한 여자분도 그대로 있다.
씩씩한 여자분은 식당과 어떤 관계인지 정말 궁금하다.
식당 종업원으로 8년을 일하기는 쉽지 않을것 같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씩씩한 주문 복창소리를 다시 들으니 왠지모르게 마음이 푸근하다.

반야가 소리소문없이 간 여행에서 돌아왔다.
물론 프리사운드도 오픈했다.
반갑다.

아무래도 내가 여행에 관계된 일을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여행가고 싶지 않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제 혼자 배낭을 둘러메고 고생을 사서 하는 그런 여행은
충분히 하기도 했고 지치기도 했고 더 이상 흥미도 일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생 배낭여행이 아니라 럭셔리하게 여행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그것은 너무 재미가 없어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여행은 충분히 했고 지금은 게스트하우스에서 각국의 여행자를 만나는것이 여행과 같다고 대답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이제 무엇을 보러가거나 휴양지에서 쉬거나 뭔가를 체험하거나 그런 여행의 여러가지들에 흥미가 한풀 꺽인것이다.
게스트하우스에 오는 여행자와 갖가지 여행의 체험과 본인들이 사는곳을 얘기하다 보면
흥미진지한 여행의 순간에 서 있을때와 다를 바 없다고 느끼곤 한다.

그래도 그리운곳들은 있다.
인도의 캘커타, 다르질링, 바라나시, 함피, 네팔의 포카라 등 그냥 가서 한달 쯤 그곳에 푹 빠져 있다가 와도 좋을곳들.
프리사운드의 카운터 위에 걸린 포카라와 히말라야 사진을 보며 그리운곳들을 생각하고 맥주를 몇잔 했다.
프리사운드 카운터 앞 바에 앉으면 포카라가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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